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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리나 김주원 "탱고에서 받은 위로, 관객에게 전달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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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고발레 '3 Minute: Su tiempo' 예술감독 맡아 "탱고에는 인생 담겨있어"
재즈가수 웅산, 밀롱가 가수로 출연…탱고밴드 ‘라 벤타나’의 라이브 연주도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밀롱가는 탱고를 즐기는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를 뜻한다. 탱고를 사랑하는 발레리나 김주원은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를 보고 밀롱가로 꾸미기에 너무 어울리는 장소라고 생각했다. 김주원의 탱고발레 '3 Minute: Su tiempo'가 오는 11~14일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공연된다.


공연을 앞두고 '3 Minute: Su tiempo'의 프레스콜이 10일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열렸다. 무대는 쓸쓸함이 느껴지는 허름한 바처럼 꾸며졌다. 4인조 밴드가 처연하게 탱고 음악을 연주하면 김주원은 어두운 조명 아래에서 춤을 췄다. 파트너와 함께지만 왠지 쓸쓸해 보인다.


탱고는 슬픈 음악이다. 김주원은 "이민자들의 설움이나 한에서 출발한 음악이다. 탱고 음악 안에는 인생이 담겨있다. 탱고가 가진 정서가 한국인의 한의 정서와 많이 닮아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탱고를 사랑하는것 같다. 발레가 오랫동안 기초를 다져야 하는 인고의 시간이 필요한 예술이고 탱고는 설움, 한, 그리움을 담은 음악이어서 몸으로 표현하거나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아주 다르다는 느낌을 받지는 않았다. 탱고 음악이 평균 3분 정도 되는데 그 음악 안에 기승전결이 있고 희노애락이 다 담겨있어 좋아한다"고 했다.


그래서 공연 제목도 '3 Minute: Su tiempo'다. Su tiempo는 스페인어로 '그녀의 시간'이라는 뜻이다. Su tiempo는 공연의 배경이 되는 밀롱가의 이름이기도 하다.

발레리나 김주원 "탱고에서 받은 위로, 관객에게 전달되길…" [사진= 세종문화회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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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원은 "탱고를 너무 좋아해서 탱고랑 발레를 함께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계속 했다. 국립발레단에 있을 때에도 탱고로 발레 공연을 몇 차례 했다. S씨어터 극장을 보자마자 탱고 밀롱가로 꾸며놓으면 너무 밀롱가 느낌이 나겠다고 생각했다. 또 객석이 무대랑 같은 높이에 있어서 관객들도 무대에 있는 사람들만큼이나 무대에 참여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겠다 싶었다"고 했다.


'3 Minute: Su tiempo'는 김주원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선보이는 두 번째 기획 공연이다. 김주원은 국립발레단에서 15년간 주역으로 활약하다 2012년 6월 퇴단했고 2013년 4월 자신의 이름을 건 첫 번째 기획 공연 '마그리트와 아그리망'을 선보였다.


'3 Minute: Su tiempo'의 출연진은 화려하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재즈 가수 웅산이 '밀롱가 가수' 역으로 무대에 오른다.


웅산은 "발레로 탱고를 표현하는게 어떨까 궁금했다. 탱고 음악도 좋아한다. 애환을 담은 음악을 좋아한다. 블루스, 한국의 판소리, 아르헨티나의 탱고가 애환을 표현하는 음악이어서 유독 좋아한다. 그래서 너무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했고 탱고를 하는 가수 역할이어서 재미있게 연기하고 있다"고 했다.

발레리나 김주원 "탱고에서 받은 위로, 관객에게 전달되길…" [사진= 세종문화회관 제공]

김주원은 웅산이 진행하는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국립발레단 작품을 소개한 인연으로 웅산을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고 웅산을 섭외하기 위해 분당에 있는 웅산의 집을 몇 번 찾아갔다고 했다. 다른 출연진도 김주원이 함께 하고 싶어 쫓아다닌 사람들이다. 음악감독은 탱고밴드 '라 벤타나'의 리더 정태호가 맡았고 국립발레단의 이영철 수석 무용수도 함께 한다.


이영철은 김주원이 자신의 국립발레단 퇴단 무대에서도 함께 했을 정도로 호흡이 잘 맞는 파트너다. "탱고는 하나의 심장과 세 개의 다리라는 표현이 있다. 두 사람의 심장이 항상 맞닿아 있고 다리 하나는 항상 꼬고 있어 세 개의 다리처럼 보여줘야 하는 춤이다. 발레도 파트너십이 정말 중요하다. 토슈즈 위에서 동작을 수행하고 여러가지 테크닉을 하려면 파트너를 내 자신만큼 믿어야 하는 부분이 있다. 이영철씨는 서포트를 잘 해주고 호흡이 너무 잘 맞아서 편하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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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원은 "탱고와 발레는 많이 다르지만 드라마를 몸으로 표현하고 이야기를 담아내는 과정은 비슷하다. 결국 예술은 비슷한 것 같다. 탱고를 사랑하는 마음을 노래로, 음악으로, 몸으로 표현하지만 결국 어떤 지점에서는 상당히 맞닿아 있는 것 같다. 그래서 교감이 된다. 제가 탱고를 들으면서 받았던 위로를 관객들도 느꼈으면 한다. 밀롱가에 왔다가는 사람들처럼 관객들이 마음의 상처를 치료하고 위로를 받았으면 한다"고 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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