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오경 "감독, 무차별 폭행뿐 아니라 폭행 교사·방조 범죄도"
[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고(故) 최숙현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선수가 자신을 폭행한 핵심 가해자로 지목했던 김규봉 경주시청 감독, 장윤정 선수, 김도환 선수, 팀닥터 안주현씨 등 4인의 가혹행위 정황이 추가로 드러났다.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2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철인3종경기 선수 가혹행위 및 체육 분야 인권침해에 대한 청문회'에서 이들 가해 혐의자의 가혹행위 정황이 담긴 자료를 공개했다.
해당 자료는 고인이 지난 3월19일 쓴 경주시청 자체 조사 진술서, 최근 김 전 감독과 장 선수를 고소한 추가 피해자 2명이 지난 2월 경주시청 조사 당시 전화로 진술한 내용이다.
먼저 진술서에서 최 선수는 '복숭아 한 개를 먹고 이를 말하지 않았다고 한 시간 가량 폭행 당했다', '장 모 선수가 악의적인 소문을 냈다', '(김 선수도) 조금이라도 실수하면 욕을 했다" 등 피해를 호소했다.
추가 피해자 2명은 지난 2월 전화 진술 당시 장 모 선수, 김 선수 등에게 폭언·폭행을 빈번하게 당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팀닥터 통장으로 훈련비를 입금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날 청문회에는 김 선수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임 의원은 제출한 증거 자료를 토대로 증인에게 김 감독의 폭행 여부를 질문했다.
임 의원이 김 선수에게 "진술 내용을 보면 장 선수가 폭력, 폭언, 왕따, 갑질 동조 등을 주도했다고 한다"며 "김 선수도 이를 본 적이 있는가"라고 묻다 김 선수는 "있다"고 답했다.
또한 김 선수는 자신도 김 감독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김 가독에 대해 "내게 아버지 같은 존재"라면서도 "감독에게 (제가) 폭행 당한 적이 있고, 감독이 다른 선수를 폭행하는 장면도 봤다"고 했다.
또한 김 선수는 지난 2017년 숙소에서 안 씨가 김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폭행을 벌이는 것을 목격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임 의원은 "지난 6일 국회에서 김 전 감독은 '폭행한 적이 없고, 안 씨의 폭행을 말렸다'고 증언했다"며 "그러나 선수들의 증언에 따르면 감독은 무차별적인 직접 폭행뿐 아니라 안 씨에게 폭행 교사 및 방조 범죄까지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형법 31조에서 타인을 교사하여 죄를 범하게 한 자는 죄를 실행한 자와 동일한 형으로 처벌하게 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