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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스 경제학] 오거스타내셔널 신비주의 "1주일 순이익이 370억원"…'타이거 효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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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球聖)' 보비 존스 1934년 대회 창설, 3년 만에 갤러리 허용 "코로나19 보복 소비 가세"

[마스터스 경제학] 오거스타내셔널 신비주의 "1주일 순이익이 370억원"…'타이거 효과'까지 마스터스는 올해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의 등장과 함께 분위기가 더욱 달아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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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불과 1주일 순이익이 3000만 달러(370억4000만원)."


'명인열전' 마스터스는 타이틀스폰서가 따로 없다.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골프장이 호스트다. 코스가 매년 바뀌는 다른 메이저와 달리 같은 곳에서 열리는 까닭이다. 상금 규모 역시 매출을 감안해 3라운드 직후 확정한다. 올해는 총상금 1500만 달러(185억2000만원)에 우승상금 270만 달러(33억3000만원)를 책정했다. 돈은 차고 넘친다. 입장권 등 수입이 무려 1억3000만 달러(1604억9000만원), 각종 비용을 풍족하게 써도 3000만 달러(320억원)가 남는다.


▲ "신비주의 마케팅과 쌩큐 타이거"= '구성(球聖)' 보비 존스는 1930년 클리퍼드 로버츠와 함께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인디언들 농장 45만평에 코스를 만들었다. 1934년 처음 대회가 열렸고, 마스터스(The Masters)라는 명칭은 1939년에 붙여졌다. 오거스타내셔널이 입회가 까다롭고, 철저한 회원중심제 운영으로 '스노비클럽(snobby club)'이라는 악명까지 붙었다는 게 흥미롭다.


실제 미국의 내로라하는 정재계 인사들이 가입을 희망하지만 녹록지 않다. 300명 회원은 여전히 베일에 가려져 있다. 흑인이 1990년, 여성회원은 2012년 처음 입회를 허용했다. '신비주의'가 탄생한 배경이다.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적어도 '세계랭킹 톱 50위'에는 진입해야 출전한다. 4만명의 패트런(patronㆍ마스터스 갤러리) 티켓이 1972년 이미 마감됐다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일반인들은 암표상을 찾는다. 코로나19여파로 지난 2년간 무관중, 소규모로 제한하다가 다시 전면 개방한 상황이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가 출격해 오거스타시 전체를 뜨겁게 달궜고, 골프장 입구 워싱턴로드에 '티켓 구함'이라는 팻말을 든, 속칭 '삐끼'들이 다시 등장했다. 암표는 1만 달러(1240만원)가 넘는다. 오거스타내셔널은 인근 부지를 꾸준히 매입해 연습장을 오픈하는 등 해마다 세를 불리고 있다.


[마스터스 경제학] 오거스타내셔널 신비주의 "1주일 순이익이 370억원"…'타이거 효과'까지 마스터스가 코로나19 여파로 3년 만에 갤러리를 허용해 연습라운드부터 구름 인파가 몰렸다.


▲ "코로나19 보복 소비, 1주일 순이익이 370억원"= 입장권 판매가 대략 4100만 달러(507억2000만원)에 육박한다. 패트런이 구입하는 325달러짜리 배지 값 1300만 달러, 월~수요일 연습라운드 티켓 15만명 1600만 달러, 1주일에 6000~7500달러 하는 '버크먼스 플레이스'라는 VIP 관람시설 수입 1200만 달러 등이다. 식음료와 기념품 판매가 또 있다. 연인원 30만 명이 평균 30달러씩 소비해도 900만 달러다.


골프장 물가는 예상 밖으로 싸다. 인기 메뉴 피망치즈 샌드위치가 20년째 1.5달러, 햄치즈는 지난해 2.5달러에서 3달러로 올랐다. 전문가들이 "이 또한 신비주의 마케팅 연장선상"이라고 분석했다. 기념품은 없어서 못 판다. 월요일부터 프로숍에 구름 인파가 몰려 마스터스 로고 상품을 싹쓸이하는 등 코로나19 보복 소비로 5000만 달러를 훌쩍 넘었다. TV 중계권료는 2019년 기준 3000만 달러다.



오거스타내셔널은 오히려 TV중계 수입을 자제한다. 너저분한 광고를 버리고, 극소수 기업을 선정해 1시간에 최대 4분이다. 시청자들이 광고에 시달리지 말고, 경기에 집중하라는 배려다. 1년에 6개월을 휴장하면서 디벗 하나 없는 카페트 같은 코스가 더욱 돋보인다. "마음만 먹으면 1억 달러를 받을 수 있다"는 평가다. 인구 20만명에 불과한 소도시 오거스타가 모처럼 '마스터스 효과'에 흠뻑 취했다.


[마스터스 경제학] 오거스타내셔널 신비주의 "1주일 순이익이 370억원"…'타이거 효과'까지 ‘마스터스 격전지’ 오거스타내셔널은 1년에 6개월을 휴장하면서 디벗 하나 없는 카페트 같은 코스를 자랑한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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