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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영어 절대평가 의미 퇴색…사교육 절감 없고 지역 격차만 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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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마스터한 상위권
다른 공부할 시간 더 줘

수능 영어 절대평가 의미 퇴색…사교육 절감 없고 지역 격차만 키워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가 배부된 지난해 12월 23일 오전 서울 중구 이화여고에서 수험생들이 성적을 확인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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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부터 영어영역에 절대평가가 도입됐지만 사교육비는 줄어들지 않고 지역 간 격차는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강민정 열린민주당 의원실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학년도 영어영역에서 1등급을 받은 비율은 서울이 9.4%였다. 절대평가 도입 전 2017년학년도 5.9%에서 3.5%포인트 상승했다. 충북은 같은 기간 0.9%포인트 증가하는 데 그쳤다.


영어 1등급 기준 17개 시도 간 격차는 상대평가 때보다 더 벌어졌다. 상대평가였던 2015학년도에는 4.7%포인트, 2016학년도 3.5%포인트, 2017학년도 4.3%포인트였다. 그러나 절대평가를 첫 도입했던 2018학년도에는 7.4%포인트까지 벌어졌고 2019학년도 4.3%포인트로 다소 줄었으나 2020학년도 6.8%포인트로 다시 차이가 커졌다. 영어 절대평가로 사교육비가 절감될 것이라는 교육당국의 예상도 빗나갔다. 고등학생 1인당 사교육비 지출액은 전국 평균 2017년 28만4000원에서 2018년 32만1000원, 2019년 36만5000원으로 파악됐다. 2021학년도 수능에서는 영어 1등급 비율이 12.7%에 달해 변별력이 크게 떨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영어영역에서 벌어진 격차는 국어와 수학영역에도 파급 효과를 미쳤다. 국어영역의 경우 2017학년도 수능에서 지역 간 최대 격차는 2.8%포인트에 그쳤지만 2018학년도 3.5%포인트, 2019학년도 3.6%포인트, 2020학년도 3.8%포인트로 더 벌어졌다.


문과계열 수험생들이 주로 치르는 수학 나형은 2017학년도 3.2%포인트에서 2018학년도 4.7%포인트, 2019학년도 4.7%포인트, 2020학년도 4.5%포인트로 매년 격차가 커졌다. 수학 나형의 경우 전국 1위가 2015학년도 제주, 2016학년도 서울·제주 등이었지만 2018학년도부터는 서울이 모두 1위를 기록했다. 수학 가형은 지역 간 격차가 절대평가 도입 전후가 상대적으로 비슷했으나 격차가 6%포인트대로 큰 편이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상위권에서 영어는 아예 제외되고 국어와 수학에서 어려웠던 과목을 얼마만큼 잘 보았느냐에 따라 그해 입시 결과가 좌우될 정도로 불안정한 상태"라며 "영어 절대평가는 결국 서울권 대도시 등에서 조기 선행 학습을 통해 마스터한 학생들이 다른 과목을 더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을 줘서 상위권을 안정화시키는 추세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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