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이건희 회장 영결식도 참석한 정의선…삼성·현대 본격적인 협력 싹틀까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4초
뉴스듣기 글자크기
이건희 회장 영결식도 참석한 정의선…삼성·현대 본격적인 협력 싹틀까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왼쪽 두번째), 공영운 현대자동차 전력기획담당 사장(오른쪽)이 2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서울삼성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빈소에서 조문을 마치고 나서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AD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5대 그룹 총수 중 가장 먼저 이건희 삼성 회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한 데 이어 28일 열린 비공개 영결식에도 참석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빈소에 현대차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팰리세이드'를 직접 운전해 와, 선대부터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던 삼성과 현대가 젊은 '두 총수'의 친분 속에 본격적인 협력 관계에 접어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정 회장은 이날 오전 7시 30분 서울 일원동 삼성 서울병원에서 열린 이 회장의 영결식에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함께했다. 연결식은 1시간 가량 진행됐다.


정 회장은 지난 26일에는 삼성을 제외한 5대 그룹 가운데 가장 먼저 이 회장의 빈소를 찾았다. 약 8분간 조문을 마친 정 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너무 훌륭하신 분이 돌아가셔서 참 안타깝다"며 "고인께서 우리나라 경제계 모든 분야에서 1등 정신을 아주 강하게 심어주신 데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1968년생인 이 부회장과 1970년생은 정 회장은 최근 잦은 교류로 친분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 두 사람 모두 실리를 추구하는 스타일이라 앞으로의 협력 관계도 기대된다.


지난 5월 정 회장은 현대가 총수로는 처음 삼성 SDI 천안사업장을 방문했고, 두 달 뒤 이 부회장은 현대·기아차 남양기술연구소를 답방했다. 두 사람의 적극적인 협력을 바탕으로 'K배터리 회동'이 탄력을 받는 순간이었다.


두 그룹은 창업주인 이병철·정주영 회장 시절부터 치열한 경쟁을 이어왔다. 특히 삼성이 1983년 반도체 사업을 시작하자, 현대그룹도 같은해 반도체 사업에 진출하며 경쟁에 나섰다. 또한 삼성이 1995년 자동차 사업에 나서면서 두 그룹간의 경쟁은 극에 달했다.


이후 두 그룹은 주력 사업이 재편되면서 경쟁 구도가 잠시 소강상태를 맞았다. 2001년 정주영 명예회장의 별세 때는 이건희 삼성 회장이 빈소를 찾아 조문했고, 이후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이 이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삼성그룹 영빈관인 승지원을 방문해 단독 회동이 이뤄지기도 했다. 하지만 2014년 삼성동 옛 한전부지 낙찰을 놓고 또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비슷한 연배인 이 부회장과 정 회장은 개인적으로 연락을 주고 받을 정도로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두 사람 모두 실리를 중요시하는 만큼 미래사업에 대한 협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