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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李대통령, 3·1절 기념사…평화 24번·독립 14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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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엑스서 제107주년 3·1절 기념식 개최
협력·공존·신뢰·대화 강조

[전문] 李대통령, 3·1절 기념사…평화 24번·독립 14번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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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제107주년 3·1절 기념식 기념사에서 애국선열들의 헌신을 기리고 예우하는 것은 특별한 희생에 대한 특별한 보상이자 공동체 유지를 위한 최소한의 조치라면서 미서훈 독립유공자 발굴·포상을 확대하고 독립유공자 유족을 더욱 두텁게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 한반도 평화를 위해 북측의 체제를 존중하며 일체의 적대행위와 어떠한 흡수통일 추구도 하지 않을 점도 재차 강조했다. 한일 관계에선 '진정한 이해와 공감을 바탕으로 사이좋은 새 세상'을 열기 위해 셔틀외교를 지속하고, 한중일 3국 협력을 강화해 동북아의 화합과 평화를 확산하겠다고 했다.


다음은 이 대통령 3·1절 기념사 전문.


존경하는 대한국민과

700만 재외동포 여러분,

독립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


107년 전 오늘,

대한독립 만세의 힘찬 함성이 세계만방을 향해 울려 퍼졌습니다.


그날은 모두가 하나였습니다.

계층과 신분의 차이도, 연령과 성별의 차이도 없었습니다.

영남과 호남이 하나였고, 좌와 우가 따로 없었습니다.

평양에서, 서울에서, 부산에서, 신의주에서,

그야말로 한라에서 백두까지 온 나라가 만세 소리로 가득했습니다.


선열께서는 일제의 탄압에

국내에서는 실력항쟁으로,

해외에서는 무장 투쟁과 외교 투쟁으로 맞섰고,

그 정신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으로 이어갔습니다.


작은 차이보다 더 큰 대의를 위해 하나로 뭉쳤기에

3·1혁명은 마침내 광복의 환희로 결실을 맺을 수 있었습니다.


107주년 3·1절을 맞아

나라의 독립을 위해 목숨 바치신 애국선열들께

무한한 존경과 아낌없는 찬사를 드립니다.

생존해 계신 네 분의 독립유공자와 유가족께도 깊이 감사를 드립니다.


조국의 독립을 위해,

후손들이 살아갈 내일의 희망을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지신 선열들이 없었다면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번영의 대한민국은

결코 존재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선열들의 헌신을 기리고 예우하는 것은

특별한 희생에 대한 특별한 보상이자

공동체 유지를 위한 최소한의 조치인 것입니다.


지난 광복절에 밝혔던 것처럼

미서훈 독립유공자 발굴·포상을 확대하고,

독립유공자 유족을 더욱 두텁게 지원하기 위해 각별히 살필 것입니다.


효창공원 일대를 '국립효창독립공원'으로 지정하고

상하이 임시정부 청사의 폭넓은 활용 방안을 마련하여

선열들의 독립 정신을 대대로 기리겠습니다.


아울러 백범 김구 선생 탄생 150주년을 맞는 올해,

온 국민이 함께 참여하는 기념사업으로

그 숭고한 뜻을 이어 나가겠습니다.


"독립운동하면 삼대가 망한다"는 자조적인 말은 사라지고,

국가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이 존경받으며,

공동체를 배반한 행위는 준엄하게 심판받는

그런 상식이 통하는 공정한 나라, 반드시 만들어 내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3.1혁명이 일어났던 한 세기 전의 세계는,

강자가 약자를 수탈하는 격변의 시대였습니다.


우리를 비롯한 많은 나라들이

국권피탈과 식민지배의 아픔을 겪었습니다.


세계대전의 참화를 겪은 후에야

국제사회는 새로운 규범을 만들어

국가 간 분쟁을 조정하고 평화를 관리해 왔습니다.


그러나, 한 세기가 지난 오늘날,

세계는 또다시 격변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80여 년간 확립되었던 국제 규범은

힘의 논리에 의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습니다.


같은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우리는 지난 역사에서 교훈을 찾아야 합니다.


우리 선열들의 3·1혁명 정신은

오늘날 우리를 비롯한 전 세계인들에게

크나큰 가르침을 주고 있습니다.


3·1혁명은 독립선언이자 평화선언이었으며,

우리가 나아갈 평화와 공존의 미래를 제시한 나침반이었습니다.


우리 선열들은 '3·1독립선언'을 통해

"새로운 기술과 독창성으로

세계 문화에 기여할 기회를 잃은 것"을 한탄했습니다.


독립을 맞이하면

"수천 년 갈고 닦아온 인도적 정신으로

새로운 문명의 밝아오는 빛을 인류 역사에 비출 것"이라고

장한 포부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국민이 진정한 주인이 되는 민주공화국을 꿈꿨고,

힘을 앞세워 다른 나라를 수탈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공감하고 함께 연대하며 한데 어우러져 살아가는

평화로운 대동세상을 꿈꿨습니다.


다시 민주주의와 평화가 위협받는 이 위기의 시대에

우리 모두가 3·1혁명의 정신을 깊이 되새겨야 하는 이유입니다.


1919년의 우리는 힘 없는 식민지 백성의 신세였지만,

2026년의 대한국민은 세계인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과

세상을 바꿀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존재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우리 대한민국은 식민지에서 해방된 나라 가운데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룬 유일한 나라입니다.


위대한 우리 대한국민께서는

해방 이후 '한강의 기적'으로 산업화를 이뤄냈습니다.


독재의 억압 속에서도

'4·19혁명'과 '5·18민주화운동', '6·10민주항쟁'으로 민주주의를 실현했고,

촛불 혁명과 빛의 혁명으로 국민주권의 빛을 밝혀

온 세상을 놀라게 했습니다.


"생활을 풍족하게 할 만한" 세계 10위권의 경제력,

"남의 침략을 막을 만한" 세계 5위 군사력을 갖춘 우리 대한민국은

세계 영향력 7위에 달하는 "높은 문화의 힘"으로

이해와 공감의 폭을 넓히고 평화를 확산하며

선열들의 꿈을 현실로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이를 가능하게 한 것은

우리 국민의 핏속에 면면히 이어져 내려온 3·1혁명의 정신이었습니다.


우리 선열들이 주창하셨고,

우리 국민이 이어온 3·1혁명의 정신이야말로,

민주주의와 평화가 흔들리는 이 위기의 시대를 살아가는 세계인들을

새로운 희망의 세계로 인도할 밝은 빛이 분명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선열께서 간절하게 바랐던 평화와 공존의 꿈을

지금, 여기, 한반도에서부터 실현해 나갑시다.


적대가 아니라 공존과 협력으로

불신이 아니라 신뢰의 토대 위에서

함께 성장하는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드는 것이야말로

3·1혁명의 정신을 온전히 계승하는 길일 것입니다.


적대와 대결은 서로에게 아무런 이익이 되지 않는다는

확고한 역사의 가르침을 결코 외면하지 맙시다.


반세기를 훌쩍 넘기도록 이어온 이 갈등과 대립의 시대를 끝내고

평화와 공존공영의 한반도를 향해 힘차게 나아갑시다.


그동안 수차례 밝힌 것처럼

우리 정부는 북측의 체제를 존중하며,

일체의 적대행위도, 어떠한 흡수통일 추구도 하지 않을 것입니다.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을 낮추고

상호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여러 조치를 선제적으로 취해 왔던 것처럼,

한반도 평화와 남북 간 신뢰 회복을 위해 필요한 일들을

일관되게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이 정부의 뜻과 전혀 무관하게 벌어진 작년 무인기 침투 사건은

한반도의 평화를 위협하는 심대한 범죄 행위이자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일이었습니다.


남북이 함께 살아가는 이곳 한반도에서

긴장과 충돌을 유발하는 행위는

그 어떤 변명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철저하게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을 묻고 제도적 방지 장치를 마련해 나갈 것입니다.


북측과의 대화 재개 노력도 계속해 나가겠습니다.


'페이스메이커'로서

북미 간의 대화가 조속히 재개될 수 있도록

미국은 물론 주변국과 충실하게 소통하겠습니다.


남북 간의 실질적인 긴장 완화와 유관국 협력을 통해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해 나갈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북측도 새로운 5개년 계획을 수립·시행해 나가는 만큼

조속하게 대화의 장으로 나와

어두웠던 과거를 뒤로 하고 새로운 미래를 향해 앞으로 함께 나아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세계 평화를 염원했던 선열들의 만세 함성이

'평화와 공동번영의 한반도'를 향한

남북 공동의 다짐으로 다시 울려 퍼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일본과의 관계 역시 평화와 공영을 추구했던

3·1 정신을 바탕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합니다.


한일 양국은 굴곡진 역사를 함께해 왔습니다.


아직 우리 사회 곳곳에는

가슴 아픈 역사의 흔적이 남아 있고,

고통받는 피해자와 유가족분들이 계십니다.


지난날 양국은 치유되지 않은 고통과 상처를 안고

선린우호와 협력의 미래를 위해

국교정상화의 문을 열었습니다.


지난 60년간, 한일 양국은

외교,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협력의 깊이를 더하며

앞마당을 함께 쓰는 가까운 이웃 국가로서 관계를 발전시켜 왔습니다.


엄혹한 국제 정세를 마주하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한일 양국이 현실에 대응하고 미래를 함께 열어나가야 할 때입니다.


국민주권정부는 실용외교를 통해

과거를 직시하며 현재의 과제를 함께 풀고,

미래를 향해 함께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앞으로도 일본과 셔틀외교를 지속하며

양국 국민들께서 관계 발전의 효과를 더욱 체감하고,

새로운 기회를 함께 열어나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습니다.


양국이 "진정한 이해와 공감을 바탕으로

사이좋은 새 세상"을 열기 위해

일본 정부도 호응해 주기를 기대합니다.


격변의 시대를 슬기롭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동북아의 화합이 어느 때보다 중요합니다.


일찍이 안중근 의사께서는 '동양평화론'을 통해

한중일 3개국 간의 협력이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길임을 역설한 바 있습니다.


동북아 평화와 화합의 의의를 되새기며

저는 올해 초부터 중국과 일본을 연이어 방문하여

한중일 3국이 공통의 접점을 찾아

소통하고 협력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 왔습니다.


동북아의 평화를 세계의 평화로 이어가고자 했던

선열들의 바람대로 화합과 번영을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존경하는 5,200만 대한국민 여러분,

700만 재외동포 여러분,


선열들께서는 작은 차이를 넘어 하나로 통합하여

독립을 이루고 대한민국의 기틀을 다졌습니다.


그 정신을 이어받은 우리 위대한 대한국민들께서

함께 힘을 모아 우리가 가진 잠재력을 온전하게 발휘한다면

선열들이 꿈꾸던 평화로운 세상을 현실로 만들지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


우리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들께서 목숨을 바쳐 가며 바라셨던

선진 민주 모범국가,

전쟁 걱정 없는 평화로운 한반도,

문화가 꽃피고 번영하는 대한민국을 우리가 함께 힘을 합쳐 만들어 나아갑시다.


3·1혁명의 정신으로

평화와 민주, 상생과 공영의 길을 함께 열어갑시다.


위대한 대한국민과 함께,

선열께서 바라 마지않던

그 광명을 향해 나아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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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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