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차익 아닌 재무 구조 정상화 지원
"산업 생태계·고용 안정…상생 자본의 사례"
사모펀드(PEF)라는 이름 뒤에는 흔히 '먹튀', '기업 사냥꾼', '고용 불안' 등과 같은 부정적 단어가 뒤따른다. 홈플러스 회생 절차를 둘러싼 논란은 이러한 인식을 더욱 강화시켰다. 이런 가운데 중견 사모펀드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가 '책임 있는 자본'의 행보를 보이며 주목을 끌고 있다.
센트로이드는 2017년 12월 IT 기업 솔리드이엔지의 경영권 100%를 인수했다. 자동차와 항공우주 등 제조업체 대상 제품수명관리(PLM) 시스템 구축으로 성장해왔다. 그러나 업계 경쟁 심화와 공공 부문 IT 예산 위축이라는 난관에 부딪혀 수익성이 악화되기 시작했다.
통상적인 사모펀드라면 손실을 확정하거나,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택할 가능성이 크다. 센트로이드의 선택은 달랐다. 회사가 자금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은 시점 이후, 2025년 말까지 총 280억원의 운용사(GP) 고유자금을 솔리드이엔지에 투입한 것이다.
단순 대여에 그치지 않고, 최근에는 본 PEF에 출자한 유한책임사원(LP)과의 긴밀한 협의를 거쳐 해당 자금을 전액 영구전환사채로 전환했다. 회사의 상환 부담과 이자 압박을 완전히 걷어내고, 부채를 자본으로 바꿔 재무구조 정상화를 완수한 것이다.
단순히 자금 지원을 넘어, 센트로이드는 GP 소속 핵심 인사 3명을 솔리드이엔지 현장에 전격 배치했다. 포트폴리오 운영을 총괄하던 김진만 상무를 사장으로, 투자본부의 백민우 상무를 부사장으로 부임시켜 경영 전반을 책임지게 했다. AI 전문가인 송병채 부장도 투입해 신사업인 인공지능 전환(AX) 사업을 직접 지휘하게 했다. 운용사가 단순한 재무적 투자자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기업과 운명을 같이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드러낸 것이란 평가를 받았다.
이러한 노력은 점차 성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솔리드이엔지는 2025년 AI 데이터바우처 공급기업으로 선정되며 기술력을 재입증했고, 제조 기업 대상 AX 사업을 본격화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또한,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매년 20% 이상 성장하는 등 새로운 수익 기반이 강화되면서 올해 흑자 전환이 유력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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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자본시장 전문가는 "실적 부진을 겪는 자산을 쪼개 파는 사모펀드 관행과 달리 산업 생태계와 고용을 지키기 위해 GP가 직접 리스크를 떠안은 사례"라며 "이는 자본시장이 추구해야 할 진정한 ESG 경영이자 사회적 책임의 실천"이라 평가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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