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금통위 기자간담회
이창용 "개인투자자 수급 부담·외부요인에 안심 못 해"
IT중심 성장과 주가 상승, AI 등에 양극화 심화 가능성"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최근 달러·원 환율이 하락세에 대해 "최근 몇 주간 환율이 1500원으로 갈 확률보다는 밑으로 내려올 확률이 있겠구나 하는 (분위기)가 자리 잡으며 기업들이 달러를 팔기 시작하는 등 수급 요인으로 환율을 낮추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개인 투자자의 해외투자 등 수급 부담이 여전해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고 선을 그었다.
이 총재는 26일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환율 동향과 관련해 "거주자 해외투자, 외국인 주식매도 등에 따른 수급 부담과 엔화 등 주변국 통화 움직임에 영향받으며 등락하다가, 최근 상당폭 낮아졌다"고 평가했다.
최근 환율 하락의 원인으로 국민연금의 해외투자 규모 조정 및 환헤지 확대 방침이 기대쏠림 완화의 주요 요인을 꼽았다. 이 총재는 "국민연금이 몇 주 전에 올해 해외 투자를 200억달러 이상 낮추겠다, 그리고 환헤지도 유연하게 해외 투자를 하겠다는 발표를 한 것이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향후 환율 전망이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 총재는 "지난해 달러화와 관계없이 환율이 1500원 이상으로 갈 것이라고 시장을 드라이브한 국내 요인은 개선됐지만, 올해 1~2월 미국 내 인공지능(AI) 주식, 미국 대법원 관세 판결, 일본의 재정 정책 등 해외 요인으로 환율이 상당히 움직였다"고 짚었다.
부동산 시장에 대해서도 정부 대책으로 상승세가 진정되고 있지만, 여전히 장기적인 안정 여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수요 관리와 거시건전성 규제를 유지하면서 공급 확대와 세제 개선 등 일관된 정책 조합이 필요하다"며 "가계대출이 부동산을 통해 과도하게 늘어나는 것은 금융안정을 저해할 수 있다"고도 했다.
최근 코스피 6000선을 돌파하는 등 주식시장 활황 관련해선 "자본시장 제도 개선과 주요 산업의 실적 개선이 뒷받침된 결과"라면서도 주가 상승 혜택으로 인한 양극화 가능성도 우려했다. IT제조업과 비IT업 등 업종별 격차, 상위 소득자와 중하위 소득자의 격차가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총재는 "우리 주식의 상당 부분이 상위 소득자들과 기관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주가 상승의 혜택의 정도가 소득별로 차이가 있어 양극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음은 이 총재와의 일문일답.
-이번 회의에서도 기존 소통하던 방식의 3개월 내 금리 전망이 제시됐나. 이번 달 개편된 조건부 금리 전망을 개편했다. 새로 공개된 점도표를 보면 동결에 무게가 실렸지만, 인하와 인상 의견도 있었다. 인하 쪽에 더 많은 점이 찍혔는데, 하반기 이후 경기 불확실성을 반영한 건가, 비IT 부문의 낮은 성장세 때문인가.
▲6개월 후 기준금리 조건부 전망을 보면 2.5% 동결이 16개, 인하 4개, 인상 1개로 집계됐다. 전체 논의가 끝나면 익명화하기 때문에 누가 어디에 찍었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 점을 찍기 전 논의된 이야기를 종합하면, 2.25%를 제시한 경우 회복세가 있지만, K자형 회복이기 때문에 회복 속도 차이가 커서 성장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 또 6개월 뒤에는 환율과 주택 시장의 금융 상황이 지금보다 안정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짐작된다. 반면 2.75%에 점을 찍은 한점은 환율이나 유가 등 변동사항 때문에 물가가 오를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3개월은 6개월하고 달리 금리를 올려야 된다고 생각하는 논의는 없었다. 6개월에 이야기한 것과 같은 이유인데 금리를 올리는 가능성이 있다고 말씀하신 금통위원은 3개월 경우에는 없었다.
-올해 성장률을 2%로 높이고, 내년 성장률은 1.8%로 낮췄다. 국내총생산(GDP) 갭이 플러스로 전환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내년에도 GDP 갭이 플러스가 될 수 있나.
▲GDP 갭에 관해서는 올해 성장률 2.0%는 잠재 성장률보다 조금 높은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내년 1.8% 성장률이 잠재 성장률에 더 가까운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고령화, 지난해 성장률이 1.0%였던 점 등을 고려할 때 GDP 갭은 올해는 작은 수준이지만 네거티브(-)로 유지될 것 같다. GDP 갭이 크로스 되는 건 2027년 중하반 이후로 보고 있다.
-경제성장률 전망 상향, 가계부채·환율 안정 추세라서 금리 조정에 대한 상하방 요인 모두 약해지는 모습이다. 최근 시장금리, 정부의 부동산 대책의 효과에 대한 평가는?
▲금통위원들의 의견을 지금 1개월과 6개월 조건부 전망을 점으로 제시했다. 대부분이 2.5%에 머물러 있다는 걸 보면 '적어도 6개월 사이에는 올리거나 내릴 가능성이 작은 것이 아니냐'고 하는 금통위원들의 의견을 잘 반영하는 걸로 보고 있다. 기준금리와 관련해서 3년 만기 국채금리가 3.2%까지 올라갔다. 최근 1개월간 기준금리와의 격차가 60bp(1bp=0.01%포인트) 이상 벌어졌다. 거의 인상기 근처에 가까운 수준이라서 스프레드가 과도한 것 아닌가 생각한다. 하반기까지 금리 인상 가능성·주식시장 활성화에 따른 머니무브가 작동했을 수 있다. 또 추가경정예산(추경) 논의 가능성 등이 국채 발행 물량에 영향을 주는지에 대한 걱정도 있을 것이다. 이런 모든 것이 복합적으로 작용된 것 같다. 금통위가 발표한 6개월 조건부 전망치를 보고 판단해서 시장에서 조정이 있으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부동산에 대해서는 최근의 데이터를 보면 최근 정부 정책 이후에 서울 주택 가격 오름세가 진정되고 있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이러한 변화가 주택시장의 장기적 안정화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정책 특히 수요를 컨트롤하는 거시 건전성 정책 등과 함께 공급 정책, 세제 등이 필요하다. 궁극적으로는 모든 사람이 서울로만 계속 오게 되면 아무리 집을 많이 지어도 해결이 안 된다. 수도권 집중 현상을 완화해야 이런 문제가 해결된다고 생각한다. 단순간에 해결하기보다는 정책이 굉장히 일관적으로 오랫동안 집행이 돼야 한다. 부동산 대출을 통한 가계 대출이 너무 늘어서 우리 금융 안정을 위협하는 수준으로 왔기 때문에 가계 대출과 부동산담보대출을 줄여야 한다. 부동산으로 자금이 쏠리는 것은 우리나라 장기 발전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고, 세제 형평성을 위해서 부동산 세제가 다른 데보다 낮아서는 자금 쏠림이 해결될 수 없기 때문에 전체적인 노력이 지속돼야 한다.
-환율이 1420원 수준으로 지난해 말 1480원대를 웃돌던 때보다 레벨이 낮아졌지만, 변동성은 여전히 높다. 현 수준이면 고환율 부담 일정 부분 덜었다고 봐야 하나, 여전히 변동성에 주목해야 하나. 최근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순매도 행렬에도 환율이 오히려 레벨을 낮춘 요인은 무엇인가.
▶누구를 탓한다고 할까봐 걱정이다. 1480원대를 보일 때는 1500원을 넘어가고, 한국 화폐가 휴지가 된다는 이야기가 나갈 때 마음이 안 좋았다. 저뿐만 아니라 여러 금융기관, 미국 재무부도 '그 레벨은 한국의 펀더멘털과 다르다'는 얘기를 할 정도로 많이 벗어나 있었다. 작년 통계를 보면 지나고 나서 지금 보면 작년에 내국인의 해외 투자가 그 이전에 비해서 한 3배 정도 크게 늘어났다. 특히 그 늘어난 부분이 10월, 11월에 늘어났고, 특히 개인 투자자들의 해외 투자가 큰 속도로 늘었다. 상장지수펀드(ETF) 투자까지 포함하면 개인 투자자의 해외 투자가 국민연금보다 더 컸다. 탓을 하는 게 아니고, 배경과 이유는 얼마든지 있지만, 내국인의 해외 투자가 늘면서 1500원대로 올라갈 것이라는 기대가 환율을 이끈 면이 있다.
▲지금 내려가는 국면을 해석하자면, 국민연금이 몇 주 전에 '올해 해외 투자를 200억달러 이상 낮추겠다', 그리고 '환헤지도 하고 유연성 있게 해외 투자를 하겠다'는 발표를 한 것이 큰 기여를 했다고 생각한다. 환율 상승에 대한 기대가 낮아지고, 최근 몇 주에는 기업들도 갖고 있던 달러를 팔기 시작하고 있다. 지금 현 상황은 국민연금에 의한 해외 투자 유출은 상당히 줄었는데 개인들의 투자는 1, 2월 수준이 작년 10, 11월 굉장히 컸던 수준과 거의 같은 비율로 나갔습니다. 그래서 그 문제는 아직은 해결은 안 됐다. 지난 몇 주는 개인 투자자가 나가는 것도 좀 줄어 들어가는 모습을 보인다. 어떤 면에서는 수급 요인이 조금 개선되는 것 아닌가 하는 것이 지금 상황이다.
▲외국인의 주식 투자는 작년에 굉장히 많았다. 특히 작년 초반, 상반기 비상계엄으로 전 세계 주가가 올라갈 때 우리만 안 오르고 헤맸다. 그때 외국인이 우리나라 주식을 많이 샀다. 그런데 주가가 올라가기 시작한 작년 연말하고 특히 올해 1, 2월에는 그 주식의 외국인 투자 유출이 많았다. 작년에 투자한 주식의 가격이 많이 올라왔기 때문에 이익을 실현하는 쪽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시장이 더 탄탄해져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에 들어가는 등 시장이 매력적이게 되면 추가로 들어올 가능성도 있지 않겠나 생각한다.
▲우리나라 주가가 상승하면서 외국인들이 위험 관리 차원에서 헤지를 하기 시작했다. 1, 2월 우리 환율이 빨리 안 내려온 이유 중 하나다. 일부 이익을 고정하기 위해 헤지를 하면서 달러 수요가 늘어 환율이 위로 올라간 경향이 있다. 우리 내국인 투자자가 해외 투자를 할 때 거의 헤지 없이 한다. 헤지하는 것을 손해나 비용으로 생각하는데, 어느 정도 수익을 얻었으면 헤지를 해서 그 이익을 실현하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는 아직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배울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
-6개월 전망치를 이달부터 발표하게 된 계기, 점 개수를 3개로 정한 이유, 총재 의견도 점으로 찍게 한 이유는 무엇인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경우 위원마다 개별적인 연구그룹이 있는데, 한은은 모든 금통위원이 한은 자료를 보기 때문에 점도표가 의미 없다는 시각도 있다.
▲취임한 후 3년째 분기 전망을 해오고 있다. 분기 전망한 것에 대한 시장과의 소통이 아쉬운 점도 있어서 늦어진 면이 있다. 최근 들어서는 분기 전망에 대해 틀려도 조건부라는 것에 대해 자리를 잡은 측면이 있다. 이제 거기에 근거를 한 6개월 이상 넘어가는 이 점도표를 통해서 전망하는 것으로 개선하는 방향을 하기로 했다. 아직 1년까지 확장하지 않는 것은 우리나라 1년이 다른 나라의 3년에 해당하는 것 같다. 불확실성 커버를 위해 자료도 축적하고 테스트를 해보고 시장과 소통을 한 다음에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제가 한은 총재가 된 다음에 3년 준비해왔던 거라서 '마무리하고 나가는 것도 좋지 않겠나'하는 생각도 분명히 한 요인에 작용했음을 부인하기는 좀 어려울 것 같다. 점을 1개만 찍으면 총재가 찍은 점이 어디냐는 것을 밝혀내려고 노력을 할 것 같은데 3개를 찍으면 찾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물론 총재가 금통위원 중에 1명이지만 총재의 의견이 굉장히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는 인식이 있기 때문이다. 또 점 3개를 찍어 확률 분포를 보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연준은 지역 연준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위원마다 자기 스텝도 있고 서로 다른 분포로 경쟁한다. 그러나 미국에 비애 우리나라 사이즈는 굉장히 작다. 한은 집행부가 예상하는 경제 전망을 두고 금통위원들이 판단해서 얼마나 동의하는지를 반영을 해서 이 점을 찍은 것이다. 따라서 한은 집행부의 의견에 서로 각 금통위원이 서로 다른 견해를 표현할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다.
-앞으로 통화정책 방향을 가늠할 때 어떤 변수를 가장 눈여겨봐야 하나. 주식시장 관련 양극화 수준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달라.
▲=환율과 부동산 시장과 관련해 아직은 그렇게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여러 지금 제가 국내에 수급 요인은 저희가 굉장히 많이 노력해서 조정을 하려고 하고 있다. 다만 환율은 국내 요인뿐 아니라 최근 미국 내에 인공지능(AI) 주식에 관한 영향, 미국 대법원의 관세 판결에 따른 영향, 일본의 재정 정책에 대한 우려 등에 따라 변동하고 있다. 그래서 지금 환율을 안심하기는 좀 이른 상황이다. 부동산은 저희가 지금 정부가 굉장히 많은 노력을 하는데 부동산 시장이 금방 안정될 것이냐는 것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 향후 물가뿐만 아니라 금융 안정에 대한 고려는 상당 기간 지속될 거다. 물가는 그나마 괜찮아 보이지만 유가와 환율에 따라 어떻게 움직일지 모른다. 물가는 기본적으로 먼저 보고 그다음에 금융 안정을 보고, 다음에 성장을 보면서 조절할 것이다.
▲양극화 문제는 계속 말씀드립니다만 한국은행은 양극화를 우려하고 거기에 대해서 중장기적으로 어떻게 해결할지에 대한 구조조정 시리즈를 통해서 정책 제안도 하고 있다. 다만 금리 정책만으로는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기는 굉장히 어렵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지금 우리나라 양극화는 커질 가능성이 커졌다. 우선 보시다시피 IT 중심의 경제 성장을 하고 있고, 비IT는 지금 거의 성장이 아까 얘기한 대로 1.4로 잠재 성장률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그래서 IT와 비IT 간극이 산업별로 굉장히 커질 것이다. 또한 우리 주식의 상당 부분이 상위 소득자들이 소유하고 있고 기관들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주가 상승의 혜택의 정도가 소득별로 차이가 있어 양극화에 기여할 것이다. AI 등 기술 발전으로 인한 양극화도 상당한 사회 문제가 될 것 같다. 재정 정책, 구조조정 등을 통해 양극화에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최근 주가가 올라간 것은 정부의 자본시장 제도 개선 노력에 대해서 더해서 지금 반도체, 방산, 원전, 증권 등 다양한 업종의 실적 개선이 뒷받침돼 국내 증시가 저평가 상황에서 벗어나서 한 단계 레벨업됐다는 면은 상당히 긍정적이다. 다만 이제 이 주가 상승 속도가 전 세계에서도 유례없이 빠르게 올라간 상황이기 때문에 대내외 충격 발생할 때 변동성도 크게 확대될 수 있다. 또 그 과정에서 레버리지(차입투자)가 굉장히 늘어나게 되면 변동성에 취약한 면이 작용하고 있다.
-국민연금 외화채 발행 추진 기대와 6개월 금리 전망 점도표 지속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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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화채 발행은 자연 헤지 효과가 있지만, 국가채무 증가라는 부담도 있다. 그만큼 늘어난 원화 자산을 어디다 투자해야 하냐 이런 문제도 있다. 6개월 금리 전망이 계속 자리 잡을지는 결국 시장 평가 등에 달려 있다. 조건부 전망의 취지를 시장이 유용한 정보로 받아들인다면 제도는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을 것이다. 정보를 많이 갖고 있는 한은이 비난이 두려워 아무 이야기도 안 하고 있으면 신호등 없이 시장이 움직이는 것이다. 그래서 신호등 역할을 하는 것이 한은이라고 생각한다. 금통위원이 누가 되느냐에 관계없이 제도가 지속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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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이창용 "국민연금 환헤지·기업 달러 매도 등이 환율 낮춰"](https://cphoto.asiae.co.kr/listimglink/1/2026022609262453442_1772065585.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