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해도 이공계"…지속 비율 80% 밑돌아
16%는 '의약계열'로 전공 바꿔
여학생은 의약학 전공 변경 비율 30%에 달해
영재학교 졸업생 중 이공계 전공을 이어가는 학생 비율이 80%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1~2명은 졸업 후 의약계열로 전공을 바꿨다. 특히, 이런 경향은 여학생 사이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대학 진학 이후에도 이공계 진로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하고, 실효성 있는 여성 이공계 인재 정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 나온다.
26일 이미나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원과 이희현 선임연구위원은 온라인 설명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영재학교 졸업생의 진로 선택 양상과 의미' 보고서를 발표했다.
한국교육개발원이 2017년 전국 8개 영재학교에 입학한 613명(남학생 515명·여학생 98명)을 추적 조사한 결과, 이들 중 16.2%(99명)는 2023년 기준 의약계열 대학에 다니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공학계열(54.7%)과 자연계열(25.1%)로 진학한 비율은 79.8%로, 영재학교 설립 취지에 맞게 이공계 진로를 이어가고 있는 비율이 10명 중 8명도 채 안 되는 셈이다.
성별로는 남학생보다 여학생들의 졸업 후 의약계열 선택 비율이 더 높았다.
영재학교 졸업생 중 남학생들의 전공 비율은 공학계열 58.5%, 자연계열 23.9%, 의약계열 13.6% 등이었고, 여학생은 공학계열 34.7%, 자연계열 31.6%, 의약계열 29.6%였다.
이공계로 대학에 입학한 후 의약계열로 전공을 변경한 비율도 여학생 사이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2017년 영재학교 입학자 중 90.5%는 최초에 선택한 전공을 그대로 유지했지만, 나머지 9.5%는 전공을 한 번 이상 변경한 경험이 있었다.
성별로 보면 남학생은 8.0%, 여학생은 17.4%가 진로를 변경했고 이중 남학생은 73.2%가, 여학생은 75.1%가 의약계열을 선택했다.
영재학교를 졸업한 뒤 의약계열을 선택하는 비율은 지속 증가하는 추세다.
영재학교 졸업생이 처음 대학에 입학한 2020년에는 의약계열 진학자가 30명이었지만 2021년에는 누적 65명, 2022년 88명으로 늘었다. 공학 또는 자연계열로 대학에 입학했다가 반수 등을 통해 의약계열을 선택한 비율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조사를 진행한 이미나 연구원은 "대학 진학 후 이공계 현실을 마주하고 의약계열로 변경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대학 진학 이후에도 이공계 진로에 대한 청사진을 지속해서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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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영재학교 여학생들이 의약계열을 전공하게 되는 것과 관련해서는 "단순한 개인의 흥미에 따른 선택보다 사회·문화적 제약에 따른 결과일 수 있다"면서 "이공계 분야에 진입한 여성들이 경력을 지속하면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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