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단 1곳 선정…'골든타임 사령탑' 역할
순천시 지역 의료 지도가 다시 그려졌다. 성가롤로병원이 지역심뇌혈관질환센터를 넘어, 올해 전국에서 단 1곳만 선정된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로 최종 지정되면서다. 지역을 넘어 전라남도 전역의 중증 심뇌혈관 환자를 책임지는 권역 거점병원으로 도약하게 됐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심뇌혈관질환 치료 취약지인 전남을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하고, 올해 2월까지 서면·구두·현장평가를 통해 사업계획의 완성도와 치료 역량, 시설·조직·인력의 전문성을 면밀히 검증했다. 치열한 심사 끝에 성가롤로병원이 최종 낙점됐다.
이번 지정은 단순한 '명칭 변경'이 아니다. 응급실 문을 여는 순간부터 수술, 중환자 치료, 재활, 예방관리까지 원스톱 체계 안에서 이어지는 '권역 단위 통합 대응 시스템'의 출발점이다. 특히 심근경색과 뇌졸중처럼 분 단위 대응이 생명을 좌우하는 질환에서 '골든타임'을 지키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게 된다.
성가롤로병원은 이미 준비를 이어왔다. 지난해 1월 지역심뇌혈관질환센터로 지정된 이후 전문가 포럼과 운영 고도화 작업을 진행했고, 2025년 7월 1일 센터 개소 이후 지역 내 중증 심뇌혈관질환 환자 치료 건수가 약 7% 증가하는 성과를 보였다. "멀리 가지 않아도 된다"는 신뢰가 현장에서 조금씩 쌓이고 있다는 의미다.
권역센터 지정으로 병원은 최신 혈관조영장비 등 첨단 의료 장비를 보강하고, 전문 의료진을 확충해 24시간 전문의 상시 대기 체계를 강화한다. 이제 중증·응급 환자들이 수도권으로 이송되는 대신, 전남 안에서 최종 치료까지 마무리할 수 있는 길이 넓어졌다.
센터는 ▲심혈관센터 ▲뇌혈관센터 ▲심뇌재활센터 ▲예방관리센터 등 4개 전문 축으로 운영된다. 치료에 그치지 않고 재활과 재발 방지, 생활 습관 개선 교육까지 이어지는 '전주기 관리 시스템'을 구축한다. 지역 의료기관, 119 소방과의 연계도 한층 촘촘해져, 환자 발생부터 이송·치료까지의 시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될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 지정은 전남 의료안전망을 실질적으로 강화하는 계기"라며 "시민이 위급한 순간에도 지역 안에서 신속하고 전문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역완결형 의료체계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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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에서 시작된 변화가 이제 전남 전역의 생명을 지키는 든든한 시스템을 갖춘 의료 울타리가 되고 있다.
호남취재본부 이경환 기자 khlee276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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