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전 탈당 꼬투리 '25% 감점'…"두 번 울 순 없다"
당 헌신에도 컷오프 위기…"조직 대신 군민 심판받겠다"
차기 완도군수 선거 유력 주자인 김신 출마 예정자가 더불어민주당 공천 과정의 불공정성을 강하게 비판하며 탈당 및 무소속 출마를 공식화했다. 당의 '컷오프(공천 배제)' 움직임에 맞서 군민의 직접적인 심판을 받겠다는 배수진을 치면서, 완도 선거판이 크게 요동치고 있다.
김 예정자는 26일 오후 자신의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완도의 미래는 정당의 소유가 아니라 군민 모두의 것"이라며 "조직의 판단을 기다리기보다 직접 완도 군민들의 심판을 받겠다"고 밝혔다.
▲"비완도 출신이 공천 쥐락펴락…25년 정치 인생 마지막 승부"
김 예정자는 이번 탈당의 결정적 배경으로 당내 공천 심사의 '기울어진 운동장'을 지목했다. 그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경쟁력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16년 전 탈당 이력을 빌미로 '25% 감점 대상자'라는 낙인을 씌워 배제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현재 공천 과정을 주도하는 지역구 위원장과 공천위 임원들이 완도 출신이 아니라는 점을 직격했다. 그는 "정치판에서 25년째 헌신해 왔고, 이번 선거는 제 일생일대의 마지막 도전"이라며 "고향 출신도 아닌 이들에게 완도의 운명을 맡긴 채 억울하게 물러선다면 천추의 한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완도에서 태어나 50년 이상 고향을 지켜온 그는 "12개 읍·면을 끊임없이 누비며 지역의 생사고락을 함께했다"며 "선거철에만 나타나는 정치인이 아닌, 진짜 완도를 아는 사람으로서 평가받고 싶다"고 강조했다.
▲야권발 정계 개편 염두… '조국혁신당' 합류 가능성 열어둬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지만, 향후 정치적 행보와 관련해서는 철저한 현실주의적 셈법을 내비쳤다. 김 예정자는 당선 이후 민주당으로의 '특별 복당'을 기정사실화하면서도, 최근 호남 지역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조국혁신당' 합류 가능성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추운 겨울 여의도 아스팔트에서 촛불 집회에 동원되며 민주당을 위해 최선을 다했던 사람"이라며 서운함을 토로하는 한편, 캠프 내부에서 일주일 이상 벌어진 격론을 소개했다.
김 예정자는 "현재 무소속으로 출발하지만, 광주·전남을 중심으로 조국혁신당 바람이 불고 당선에 무조건 낫다고 판단된다면 그 길을 가는 것도 문을 닫아놓지 않았다"고 밝혔다.
차기 총선 전 야권 합당 가능성까지 내다보며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선거 구도를 짜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제2의 장보고 시대 열 것"… 인구 소멸 극복·경제 부흥 정조준
김 예정자는 완도군이 직면한 최대 위기인 '인구 소멸' 문제의 해법으로 '지속 가능한 경제 부흥'을 전면에 내세웠다.
그는 "수산과 관광 산업을 단순한 1차 서비스 산업에 머무르게 하지 않고, 고부가가치 미래 산업으로 도약시키겠다"며 "제2의 장보고 시대를 열어 청년들이 돌아오고 정착할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공약했다.
더불어 ▲열악한 의료 인프라의 획기적 개선 ▲체감도 높은 맞춤형 노인 복지 강화 ▲신산업 육성 등을 핵심 과제로 제시하며 "자신의 이익이 아닌, 주민들의 행복한 삶을 설계하는 참정치를 실현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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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두 번의 선거에서 공천 문턱을 넘지 못했던 그가 '무소속' 혹은 '제3지대'라는 새로운 돛을 달고 완도군수 선거에서 어떤 파란을 일으킬지 지역 정가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호남취재본부 이준경 기자 lejkg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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