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1년 만에 나온 뼛조각
유가족 부실 수습 강력 규탄
1년 넘게 방치됐던 '12·29 여객기 참사' 사고기 잔해물에 대한 2차 조사 과정에서 희생자의 유해로 추정되는 뼈가 뒤늦게 발견됐다. 유가족들은 1년 전 부실했던 초기 수습과 현장 방치에 대해 분통을 터뜨렸다.
26일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와 전남경찰청 과학수사대(과수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30분께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진행된 제2차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잔해물 조사 현장에서 희생자의 뼈로 추정되는 유해 1점이 수습됐다.
과수대는 대형 자루에 담긴 기체 잔해물을 선별하는 막바지 작업 중 이 유해를 발견했다. 조심스럽게 수거된 유해는 정확한 신원 확인을 위해 강원도 원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옮겨져 DNA 검출 및 정밀 감식을 거칠 예정이다.
앞서 사조위는 노면에 흩어져 있던 기체 잔해물을 컨테이너 4동으로 옮기며, 유류품 등 사고 원인 규명에 필요한 주요 단서를 수집하고 있다. 부피가 큰 꼬리날개는 별도의 가건물을 증축해 보관할 계획이다. 현재 조사는 10여 명씩 3개 조로 나뉘어 잔해물 분류와 기록 작업을 진행 중이며, 총 10차례 이상 이어질 전망이다.
홍일산 국토부 12·29 여객기 참사 피해자 지원단 현장지원센터장은 "정밀 감정 결과 인골로 확인되면 희생자들의 DNA와 대조해 유가족분들께 결과를 말씀드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참사 1년 만에 이뤄진 유해 발견을 두고 유가족 측은 강하게 반발했다.
김유진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발견된 뼈는 암매장된 것이 아니라 사고 현장에서 수습돼 대형 자루에 덩그러니 방치된 것"이라며 "1년 전 제대로 수습됐다면 혈흔이나 살점 등이 남아 있었겠지만, 오랜 시간 방치된 탓에 모두 소실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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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김 대표는 "유해의 상태로 미루어볼 때 참사 직후에는 훨씬 더 많은 유해와 증거들이 현장에 있었을 것"이라며 "1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현장을 방치해 수많은 증거와 진실이 소실된 것에 대해 유가족들은 뼈저리게 가슴 아파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호남취재본부 민현기 기자 hyunk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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