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성능 최적화를 위해 차기 주력 모델을 미국 반도체 업체들에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은 관계자들을 인용해 "대규모 모델 업데이트를 앞두고 통상적으로 이뤄지는 업계 관행에서 벗어난 조치"라고 보도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딥시크는 미국 업체 대신 화웨이 테크놀로지스(Huawei Technologies)를 포함한 중국 내 공급업체들에 먼저 접근 권한을 부여했다. 딥시크는 지난해 저비용 AI 모델로 글로벌 시장에 충격을 준 바 있다. 조만간 차세대 대규모 업데이트인 'V4'를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AI 개발사들은 일반적으로 주요 모델을 정식 출시하기 전에 엔비디아와 AMD와 같은 업체에 사전 버전을 공유한다. 자사의 소프트웨어가 널리 사용되는 하드웨어에서 효율적으로 작동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딥시크는 과거에도 엔비디아 기술진과 긴밀히 협력해온 바 있다.
엔비디아와 AMD, 딥시크, 화웨이는 해당 사안에 대해 논평 요청에 답변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벤 바자린 크리에이티브스트래티지스(Creative Strategies) 최고경영자(CEO)는 "범용 데이터 가속기 측면에서 엔비디아와 AMD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며 "대부분의 기업들은 딥시크를 운영하지 않으며, 딥시크는 무엇보다도 벤치마킹 모델로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새로운 AI 코딩 도구들이 소프트웨어가 하드웨어에서 원활히 작동하도록 만드는 데 걸리는 시간을 "수개월에서 수주로" 줄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번 조치가 중국 정부의 보다 광범위한 전략의 일환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 내에서 미국산 하드웨어와 모델을 불리한 위치에 두려는 시도"라고 말했다. 즉 미국산 기술 의존도를 낮추고 자국 반도체·AI 산업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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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맞물려 트럼프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딥시크 최신 모델이 미국 수출통제 대상인 엔비디아 '블랙웰(Blackwell)' 칩을 사용해 중국 내 클러스터에서 학습됐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딥시크는 자사가 미국산 AI 칩을 사용했다는 사실을 드러낼 수 있는 기술적 지표(technical indicators)를 제거하려 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또한 모델 학습에 화웨이의 칩을 사용했다고 공개적으로 주장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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