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적 강경 발언과 김주애 전면 배치
해외파병 부대 동원 등 대규모 열병식 진행
체제 미래 상징 부각 나섰다는 평가도
북한이 노동당 제9차 당대회를 기념해 25일 밤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대규모 열병식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13세 추정)가 전면에 배치돼 눈길을 끌었다.
26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이날 열병식에서 "나라의 주권과 안전 이익을 침해하는 군사적 적대 행위에 대해서는 즉시 처절한 보복 공격을 가할 것"이라며 강경한 대외 메시지를 내놨다. 이어 "우리 무력은 모든 상황에 준비돼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노동당 제9차 당대회를 기념해 25일 밤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대규모 열병식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13세 추정)가 전면에 배치돼 눈길을 끌었다. 연합뉴스
이날 행사에는 각 군종·병종을 포함한 50개 도보종대와 열병 비행종대가 참가했다. 탱크 장갑사단과 기계화보병사단, 화력습격사단은 물론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된 것으로 알려진 '해외작전부대종대'와 '해외공병련대종대'도 대열에 포함됐다. 군사분계선 인근 전방 군단종대도 등장해 대남 경고 성격을 분명히 했다.
다만 지난해 10월 당 창건 80주년 열병식에서 공개됐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극초음속 미사일 등 핵심 전략자산은 이번 행사에서 등장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위성사진에서도 대형 이동식 발사대의 움직임은 식별되지 않았다. 행사에서는 항공육전병의 집단 강하 시범과 상공에서 '9'를 형상화한 에어쇼가 펼쳐지며 정치적 상징성을 부각했다. 주석단에는 김 위원장과 정치국 상무위원 등 핵심 당정 간부들이 자리했다.
김주애의 전면 배치는 단순 동반 참석을 넘어 체제의 '미래 상징'을 대외적으로 재확인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김주애는 파마머리에 검은색 가죽 코트를 착용하고 어머니 리설주 여사와 함께 김 위원장 곁을 지켰다. 연합뉴스
특히 김주애의 전면 배치는 단순 동반 참석을 넘어 체제의 '미래 상징'을 대외적으로 재확인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김주애는 파마머리에 검은색 가죽 코트를 착용하고 어머니 리설주 여사와 함께 김 위원장 곁을 지켰다. 계단을 내려올 때는 김정은이 아닌 김주애가 정중앙에 위치한 장면도 포착됐다.
지금 뜨는 뉴스
공개 영상에는 김정은 위원장과 김주애가 동일한 가죽 상의를 입고 전용 리무진 '아우르스' 앞에 선 모습도 담겼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선물한 것으로 알려진 아우르스는 '러시아의 롤스로이스'로 불린다. 차량 번호판 '727 0001'은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 체결일을 상징하는 숫자 '727'과 북한 최고 권력자를 의미하는 '0001'을 조합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열병식은 군사적 강경 메시지와 함께 김주애를 전면에 세운 연출을 통해 권력 승계 구도를 시각적으로 각인시키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분석된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