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풍력산업협회 차기 회장직을 두고 업계 안팎의 시선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명운산업개발이 회장직에 도전하면서 일부에서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협회는 오는 27일 이사회를 열어 차기 협회장사를 선출하기 위한 투표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명운산업개발이 회장직에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번 이사회에서 안건이 통과되면 3월 정기총회 이후 김강학 명운산업개발 대표이사가 제8대 협회장을 맡게 되는 구조입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신중론이 제기됩니다. 에너지 산업이 국가 에너지 안보 및 공급망과 직결된 분야인 만큼, 과거 사업 과정에서 제기된 논란을 충분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명운산업개발은 전남 영광 낙월해상풍력 사업 추진 당시 일부 중국산 기자재를 사용해 논란을 겪은 바 있습니다. 터빈의 경우 중국 국영 터빈 제조사 골드윈드가 인수한 기업의 모델을 적용했고, 해상과 육지를 연결하는 외부 해저케이블에는 중국 형통광전 제품이 사용됐습니다.
또한 당시 중국 국적 설치선이 정부 사전 허가 없이 작업을 진행하다 해경에 적발돼 공사가 일시 중단된 사례도 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중국 자본 참여 여부를 둘러싼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명운산업개발은 지난 1월 한 차례 협회장 공모에 참여했으나 추천위원회에서 부동의 결정이 내려졌습니다. 이후 재공모에 다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풍력업계 관계자는 "산업을 대표하는 협회장사인 만큼 상징성과 메시지가 중요하다"면서 "국내 공급망 강화가 과제로 떠오른 상황에서 업계 구성원들의 공감대가 충분히 형성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명운산업개발 측은 그간 수차례 공고에도 지원 기업이 없어 협회장 공백이 길어지는 상황에서, 일부 논란은 사실과 다르거나 이미 해소된 사안인 만큼 적임자가 없는 어려운 시기에 산업 발전을 위해 결단을 내렸다는 입장입니다.
명운 측은 우선 공급망 논란에 대해 "낙월해상풍력 사업은 전체 투자비의 약 70%가 국내 기업에 돌아가는 구조"라며 "터빈 역시 독일 기술 기반의 벤시스 모델을 적용했고, 내부망 케이블은 대한전선 제품을 사용하는 등 국내 공급망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중국 설치선 및 자본 논란에 대해서는 "국내 설치 선박 부족으로 인해 임차하는 과정에서 카보타주(국내항 간 운송권) 논란이 있었으나, 이후 정부와 협의해 국적을 변경하며 문제를 해결했다"며 "중국 자본 참여 의혹 또한 사실관계 조사 결과 근거가 없는 것으로 밝혀진 사안"이라고 일축했습니다.
협회장 선출 과정에 대해서도 정관에 따른 절차를 거쳐 재공모에 참여했으며, 추천위와 이사회에 자격과 역량을 충분히 소명해왔다는 입장입니다.
명운산업개발 관계자는 "국내 최대 해상풍력 사업을 직접 수행 중인 전문 개발기업으로서, 현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위축된 풍력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한다"며 "회장사로 추대될 경우 국내 풍력 산업의 재도약과 생태계 강화를 위해 헌신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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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선출 과정은 특정 기업의 문제를 넘어, 국내 풍력 산업이 공급망과 산업 생태계 측면에서 어떤 방향성을 선택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로도 이어질 전망입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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