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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혜의 트렌드2026]웰니스가 삶의 목표…'HQ 시대'를 준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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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적 건강 관리 개별 맞춤화
선제적 대응하는 '총체적 관리'
비즈니스 전 분야 건강과 연결

[최지혜의 트렌드2026]웰니스가 삶의 목표…'HQ 시대'를 준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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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식단은 샐러드에 달걀 두 개, 삶은 고구마 한 스쿠프다. 저녁에는 단백질을 보충하기 위해 스테이크 한 덩이나 생선 한 마리를 챙긴다. 일주일에 두 번은 PT를 받는다. 흔히 다이어트 중인 20대를 떠올리기 쉽지만, 이는 평범한 60대 주부의 일상이다. 이제 60대의 밥상에 현미밥과 된장국만 오르고 운동은 '걷기'에 그칠 것이라는 상상은 현실과 거리가 멀다. 세대를 막론하고 건강관리는 가장 중요한 자기관리 영역이 됐고, 일상의 선택 하나하나가 곧 건강 전략이 되는 시대가 열렸다.


호모 헌드레드의 시대, 건강은 더 이상 있으면 좋은 조건이 아니다. 100년을 살아갈 가능성이 높아진 시대에 건강은 삶의 질을 유지하기 위한 필요조건이다. 지식으로 성공하던 시대에는 IQ가, 관계가 자산이던 시대에는 EQ가 중요했다면, 웰니스가 삶의 목표가 된 오늘날에는 건강지능, 즉 HQ가 필수 역량이 됐다. 건강지능이란 자신의 건강 상태를 이해하고, 정보를 탐색·판단하며, 적절한 제품과 서비스를 활용해 자기관리를 실천하는 능력을 뜻한다. 건강은 개인의 취향이나 관심사가 아니라 생존과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자산으로 재정의되고 있다. 소비자들은 이제 건강에 관한 한 준전문가에 가깝다.


첫째, 건강관리는 '과학적 관리'로 진화했다. 소비자들은 전문가의 말을 그대로 수용하기보다 다양한 자료와 연구를 비교하며 자신에게 맞는 해답을 찾는다. 다이어트에서도 무조건 굶는 방식 대신 혈당 관리나 인슐린 저항성 개선 같은 원리를 이해하고 식단을 설계한다. 유전자 분석 서비스의 대중화로 개인의 체질과 영양 흡수 특성을 고려한 맞춤 선택도 가능해졌다. 러닝에서는 심박수 구간을 계산해 '존투 트레이닝'을 실천하고, 화장품 구매 시에는 기능성 성분과 임상 데이터를 확인한다. 멘털 관리 역시 뇌과학 지식을 참고하고, ADHD와 같은 정신건강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 건강은 감이 아니라 데이터와 근거의 영역이 됐으며, 일상의 선택에도 과학적 언어가 스며들고 있다.


둘째, '선제적 관리'가 강화되고 있다. 노화는 피할 수 없는 운명이 아니라 관리 가능한 생물학적 과정으로 인식된다. 2030세대는 노화가 본격화하기 전부터 항노화 시술과 피부 관리를 시작한다. GLP-1 계열 비만치료제의 확산은 체형 관리에 대한 약물 치료의 심리적 장벽을 낮췄고, 탈모 역시 증상이 나타나기 전부터 예방에 관심을 기울인다. 영유아 단계에서부터 영양제와 성장호르몬 관리가 이루어지는 현실은 건강관리가 생애 전 주기로 확장됐음을 보여준다. 위험이 발생한 뒤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가능성을 예측하고 미리 대비하는 태도가 기본값이 됐다. 이는 미래 불확실성에 대비하려는 사회 전반의 심리와도 맞닿아 있다.


셋째, 건강은 '총체적 관리'의 대상이 됐다. 술 대신 커피를 들고 아침 7시에 열리는 모닝 레이브는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의 상징적 장면이다. 식품 시장에서는 단백질과 기능성을 강조한 제품이 주류가 됐고, 음료에는 유산균이나 기능성 성분이 더해진다. 러닝화와 리커버리 슈즈, 웨어러블 기기를 통한 생체 데이터 관리도 일상화됐다. 주거 공간 역시 헬스케어 서비스를 연동하고 재활 수영 시설을 도입하는 등 '사는 곳' 자체가 건강 플랫폼으로 변모한다. 신체, 정신, 환경을 아우르는 전방위적 관리가 곧 웰니스의 실천이 됐으며, 건강은 더 이상 병원을 중심으로만 논의되는 개념이 아니다.


이 같은 변화는 기업에 분명한 메시지를 던진다. 이제 모든 비즈니스는 건강 비즈니스다. 식품·화장품은 물론 가전, 주거, 금융, 조직관리까지 소비자의 건강지능에 부합하는 요소를 갖추지 못하면 선택받기 어렵다. 고도화한 소비자는 '건강한 느낌'이 아니라 과학적 근거와 실질적 효용을 요구한다. 동시에 건강에 대한 과몰입과 정보 과잉의 부작용을 경계하는 균형 감각도 중요하다.


건강은 가장 사적인 영역이면서 동시에 가장 강력한 시장 동력이다. 과학적·선제적·총체적 관리로 무장한 소비자 앞에서 기업은 질문해야 한다. 우리의 제품과 서비스는 소비자의 '잘 사는 삶'에 어떤 기여를 하고 있는가. 건강지능의 시대, 그 답을 준비한 기업만이 선택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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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혜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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