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국내외 경제전문가 15인 대상 조사
韓 성장률, 올해 2.0% 가장 많아…2.3% 전망도
대다수가 '상고하저' 예상
응답자 전원 "한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 올릴 것"
금리결정 좌우하는 건 '환율, 부동산'
인상 여부는 '물가'에 달려
26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결정과 경제전망 발표를 앞두고 국내 대다수 전문가는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올해 2.0%를 넘길 것으로 예상했다. 반도체 중심의 수출 호조에 더해 내수도 정부 투자와 민간 소비를 중심으로 완만하게 회복할 것으로 예상한 결과다. 전문가 대부분이 전망치를 높였고, 이들은 한은 역시 이번 경제전망에서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할 것으로 봤다. 한은의 통화정책을 좌우하는 것은 환율과 부동산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다만 기준금리 인상 시점은 물가가 좌우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성장률 '2.0%' 가장 많아…전문가 일제히 "한은도 전망치 높일 것"
22일 아시아경제가 국내외 경제연구소·증권사·은행 등의 경제전문가 15명을 대상으로 지난 12~19일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79%(11명·미응답 1명)는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2.0%를 넘길 것으로 전망했다. 구체적으로 2.0%가 6명으로 가장 많았고, 2.2%와 2.3%가 각각 2명이었다. 2.1%는 1명이었다. 지난해 11월 한은 전망치와 동일한 1.8%를 전망한 전문가는 1명이었다. 그 외 2명은 1.9%를 예상했다.
1월 설문조사에도 참여한 전문가 11명 중 7명은 이번 경제전망에서 성장률을 상향 조정했다. 이들은 반도체 호황 사이클이 길어지고 있는 데다 소비도 완만하게 회복되고 있는 점, 그간 성장률을 갉아먹은 건설투자도 다소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며 성장률이 당초 예상보다 오를 것으로 봤다.
성장률을 1.8%에서 2.2%로 상향 조정한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은 반도체 중심으로 수출이 크게 확대되며 전년 대비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며 "소비 회복세는 완만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고, 지난해 성장률 하락을 주도했던 건설투자도 소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이유를 밝혔다.
이에 전문가들은 한은 역시 이번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할 것으로 봤다. 응답에 참여한 전문가(14명) 모두 올해 한은이 성장률을 1.9~2.0%까지 높여 잡을 것으로 전망했다. 정성태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 경제전망에서 올해 수출 예상치가 너무 낮았던 점을 수정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기저효과" 성장률은 '상고하저' 흐름…물가상승률 2.1% 가장 많아
올해 성장률은 '상고하저(上高下低)'의 흐름을 예상했다. 구체적으로 상반기에는 2.2%(응답자 8명 중 3명), 하반기에는 1.6%(3명)를 예상한 이들이 가장 많았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저성장에 따른 기저효과와 정부 지출이 집중적으로 집행되는 점이 맞물린 결과다.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에는 정부지출이 집중적으로 집행되고 소비가 개선되면서 하반기 대비 높은 성장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준희 NH금융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상하반기 수치 차이는 경기의 급격한 둔화를 의미하기보다는 기저효과에 따른 통계적 요인의 영향이 크다"며 "분기 흐름으로는 점진적 회복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현하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원 역시 "지난해 기저효과로 상고하저 흐름이 나타나겠지만 하반기 성장 모멘텀이 약화되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하반기 들어 반도체가 이끄는 성장 동력도 다소 주춤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중에는 반도체 중심의 수출 성장세가 이어지며 높은 흐름을 보이다 하반기 들어서는 반도체 가격 하락 등에 따라 소폭 둔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한은 전망치와 동일한 2.1%를 전망한 전문가가 5명(미응답 2명)으로 가장 많았다. 2.0%가 4명으로 뒤를 이었고, 2.2%가 2명이었다. 최저 1.9%(1명), 최고 2.3%(1명)로 대부분 물가 상승률은 한은의 목표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관리될 것으로 봤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환율 변동성 부담에도 에너지 가격 안정과 정부의 물가안정대책 등의 영향으로 2% 초반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금리 결정 변수, 여전히 환율·부동산…"물가·반도체가 금리 변동 좌우"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여전히 환율과 부동산이 금리 결정의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응답자 15명 중 9명(복수 응답)이 환율을 꼽았다. 한준희 책임연구원은 "환율은 물가와 성장에 동시 영향을 미치는 핵심 변수"라며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물가안정 경로와 금융시장 안정성에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은 환율이 정책당국의 핵심 과제"라고 짚었다.
'부동산 및 집값'은 7명으로 뒤를 이었다. 김진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환율과 부동산 리스크 모두 금리 결정에 중요한 요인"이라며 "(어떤 변수에 무게를 두느냐는)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시점의 서사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 역시 "경기 회복세로 경기가 금리에 미치는 영향은 약화될 전망"이라며 "금융안정 차원에서 집값과 환율 안정에 금리정책의 초점을 둘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환율과 집값이 잡히지 않는 한 금리 동결 기조가 계속될 가능성에 무게를 둔 것이다.
대부분의 전문가가 장기간 동결을 예상한 가운데, 금리 변동을 좌우하는 것은 반도체 경기와 물가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안예하 연구원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가팔라질 경우 금리인상 시기가 빨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안재균 연구원 역시 "중요한 것은 물가 흐름"이라며 "물가 상방 압력이 증대될 경우 금리 인상으로의 방향성도 짙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중기적으로 인상 전환 가능성에는 경제와 물가 수준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성장을 주도하는 반도체 경기가 통화정책을 좌우할 수 있다는 평가도 있다. 민현하 연구원은 "현재 한국 경기 회복의 주요인이 AI 발 반도체 호황에 따른 수출과 투자라는 점에서 올해는 특히 반도체 사이클 지속 여부에 가장 크게 영향을 받을 전망"이라며 "반도체 사이클 향방과 그에 따른 성장 회복 강도도 중요한 금리 결정 판단 요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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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자형' 경제성장과 최근 두드러진 시장금리와의 괴리는 통화정책 운용을 제약하는 요인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강민주 ING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성장이 K자 형태로 진행된다면 한은이 통화정책을 운용하는 데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며 "다만 기준금리 자체에 변화를 주기보다는 금융중개지원대출(금중대) 등 미시적 통화정책 수단을 활용해 정책 효율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희 연구원은 "최근 장기 국채금리와 회사채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정책금리와의 괴리가 확대되고 있다"며 "이런 괴리가 과도하게 확대될 경우 통화정책 신호의 일관성이 약화되고, 정책 신뢰에도 부담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설문에 참여한 전문가 (가나다순)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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