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칩 설계·제조·AI 소프트웨어, 한국 인재 합류하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한국 반도체 인재 확보에 직접 나섰다. 자율주행과 인공지능(AI) 반도체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머스크가 공개적으로 한국 엔지니어들에게 합류를 요청하면서 자동차와 반도체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머스크 CEO는 17일(현지시간)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에 "If you're in Korea and want to work on chip design, fabrication or AI software, join Tesla!"(한국에 있고 칩 설계·제조·AI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일하고 싶다면 테슬라에 합류하라)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앞서 15일 게시된 테슬라 한국 계정의 "We're hiring AI chip design engineers in Korea"라는 채용 공고를 리트윗하면서 태극기 이모지를 여러 개 덧붙이며 한국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
테슬라 코리아 측은 AI 칩 디자인 엔지니어 채용 공고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대량 생산 AI 칩 개발에 함께할 인재를 찾는다"면서, 해당 프로젝트는 향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생산량을 기록할 AI 칩 아키텍처 개발"을 목표로 한다고 명시했다.
지원자는 자신이 해결한 가장 어려운 기술 문제 세 가지를 중심으로 평가받는다. 이는 실무 중심의 고난도 설계·검증 경험을 중시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글로벌 빅테크 수장이 특정 국가를 지목해 반도체 인력을 공개적으로 모집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이는 한국 반도체 역량을 높이 평가한 행보로 풀이된다.
테슬라는 이미 자율주행용 FSD 칩을 자체 설계해 차량에 탑재하고 있으며, 차세대 AI 칩 고도화를 추진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의 AI 반도체 일부는 미국 텍사스의 삼성 파운드리 공정을 통해 생산된다.
테슬라는 지난해 삼성전자와 약 165억 달러 규모의 A16 칩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머스크는 미국 내 생산에 적극적으로 관여하겠다는 입장도 드러내는 등 반도체에 대한 관심을 지속해서 보여왔다. 테슬라의 AI 칩은 자율주행 차량과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등에 탑재된다.
머스크 CEO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향후 3~4년간의 제약을 제거하기 위해 '테슬라 테라 팹'을 건설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메모리와 GPU 공급이 제한된 상황에서 로직·메모리·패키징을 포함한 대규모 생산시설을 미국에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외부 파운드리 의존도를 줄이면서도, 동시에 글로벌 반도체 생태계와의 협력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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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에서 테슬라가 한국 내 반도체 인력을 목표로 삼은 만큼 관련 기업의 인력 유출도 불가피해질 가능성이 커졌다.
백종민 테크 스페셜리스트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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