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폴리티코, 쿠팡 미 정계 로비 조명
"모든 경로 공략하는 전방위적 로비"
미국인은 사용해본 적이 없는 쿠팡이 미국 워싱턴 정가에서 활발한 로비 활동을 벌이고 있다는 사실이 미국 정치전문매체에서 조명됐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8일(현지시간) '미국인 대부분은 사용해본 적 없으나 어쨌든 워싱턴의 플레이어가 된 회사'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쿠팡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 정치권을 상대로 공격적인 로비 활동을 벌여 워싱턴에서 존재감을 키워왔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쿠팡이 미국 내 정치권과의 접점을 넓혀온 과정과 그 배경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쿠팡은 2021년 뉴욕증권거래소 상장 이후 본사를 시애틀로 이전했고, 백악관과 의회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인사들을 영입하며 미국 기업 정체성을 부각해왔다.
쿠팡이 신고한 로비 총액은 2024년 330만달러(48억원)로 직전 2년간의 두배를 넘는 규모였으며, 2025년에는 227만달러(33억원)를 로비에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 기부도 이어졌다. 쿠팡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위원회에 100만달러(14억6000만원)를 기부했고, 이로 인해 김범석 창업자가 취임 행사에 참석할 수 있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2025년에는 공화당과 민주당 의원 및 선거캠프에 약 20만달러(약 3억원)를 기부했으며, 이 가운데 일부는 무역 사안을 다루는 하원 세입 위원장을 맡은 공화당 의원에게 전달됐다.
2024년 설립된 쿠팡의 기업정치활동위원회는 워싱턴DC의 대표 공연장인 케네디센터에 10만달러(1억5000만원)를 기부하기도 했다. 이 공연장은 이후 트럼프 대통령 측 인사들로 구성된 이사회에 의해 '트럼프-케네디센터'로 명칭이 변경됐다.
쿠팡은 또 하원 법사위원장 짐 조던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 등 미국 정가의 핵심 인사들과 접점이 있는 로비 업체 두 곳과 손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에 자문했던 한 관계자는 폴리티코에 "그들은 매우 공격적"이라며 "워싱턴에서 오가는 논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모든 경로를 공략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매체는 한국에서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계기로 쿠팡을 둘러싼 논의가 한·미 간 통상 이슈와 맞물려 전개되고 있는 상황도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대한 관세 인상 예고 트윗을 올리자, 일부 공화당 의원들이 "쿠팡 같은 미국 기업을 부당하게 겨냥하면 벌어지는 일"이라며 한국 정부에 대한 압박 논리로 연결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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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협상에 직접 관여한 한 미국 관료가 해당 사안과 무역 협상을 연계하는 데 선을 긋는 목소리도 함께 전했다. 또한 개인정보 유출 사건에 대한 한국 정부의 대응에 대해, 과거 유사 사례와 비교해 과도하지 않다는 전문가 평가도 덧붙였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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