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간 전 거래일 대비 평균 변동폭 13.93원
일평균 고가·저가 차이도 14.89원으로 커
日 총선 결과 소화·국내 증시 변동성 완화 등 달려
최근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보다 평균 14원 급등락하며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미·일 공조 이슈'부터 '앤스로픽 쇼크'까지 지난 2주간 외환시장을 덮친 외부 변수에 높은 변동성 장세를 연출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설 연휴를 앞두고 외환시장이 그간 선반영한 일본 집권 자민당의 중의원 선거(총선) 압승을 어떻게 소화할지, 인공지능(AI) 과잉 투자 우려에 따른 미국 증시 급락 진화가 국내 증시 변동성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 등이 원·달러 환율 안정의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하루 새 14원 등락 '널뛰기'…'미·일 공조 이슈'부터 '앤스로픽 쇼크'까지
9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ECOS)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6일까지 2주(10거래일)간 원·달러 환율의 주간 종가 기준 전 거래일 대비 평균 변동 폭은 13.93원에 달했다. 전 거래일보다 20원 이상 오르내린 날도 3거래일이나 됐다. 이 기간 원·달러 환율은 1422.5원에서 1469.5원까지 등락했다. 일 중 고가와 저가 간 차이도 일평균 15원 가까이(14.89원)로 컸다.
이 기간 환율을 움직인 건 대체로 외부 변수다. 엔화 약세 방어를 위한 미·일 공조 이슈 부각으로 엔화가 강세 전환하자 원·달러 환율 역시 이에 동조해 크게 내렸다. 도널드 트럼프의 약달러 지지 발언까지 이어지며 1420원 선까지 진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내 1470원 선 코앞까지 재차 당도했다.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차기 의장 지명이 과거 그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을 수면 위로 끌어올리며 강달러를 지지하면서다. 여기에 지난주 후반 인공지능(AI) 기업 앤스로픽의 '클로드 코워크'가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핵심 사업을 대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부각되며 위험자산 회피가 강하게 나타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차익 실현에 따른 달러 수요 확대는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지난 2거래일(5~6일)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순매도 물량은 8조원 이상 출회됐다.
당분간 변동성 장세…日 총선 결과 소화·'단기 급등' 국내 증시 흐름 주목
전문가들은 당분간 원·달러 환율이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봤다. 14일부터 이어지는 설 연휴가 시장 변동성을 높일 수 있는 상황에서, 현재는 단기 급등으로 쉽게 출렁이는 주식시장의 진정이 우선이란 설명이다. '앤스로픽 쇼크'로 급락했던 뉴욕증시는 6일(현지시간) 3대 지수 모두 2% 전후 상승 마감하면서 기술주 중심의 투매 확대 우려는 잦아들었다. 이에 국내 증시(코스피) 역시 9일 4.13% 급반등하며 출발했다. 원·달러 환율도 4.0원 내리며 1465.5원에 개장한 후 1460원 선에서 움직이는 모습이다.
다만 일본 총선 결과는 원화 강세를 억제하는 요인이다. 8일 실시된 중의원 선거에서 일본 자민당이 시장 예상대로 역대 최다 의석을 확보하며 압승을 거뒀다. 중의원 의석 3분의 2 이상을 확보하면 참의원에서 부결된 법안도 재의결할 수 있어 입법 과정에서 영향력이 강화, 향후 정국 주도권을 확고히 했다는 평가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확장 재정 기조가 현실화할 경우 엔화에 동조하는 원화 가치도 동반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일본 자민당의 선거 압승 후 약세를 보이고 있는 엔화는 원화 강세를 억제하는 요인"이라며 "설 연휴 휴장기간 환율 방향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 통상 연휴 전 주목도가 낮은 수입업체 결제 수요 역시 하단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규호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외환시장에서 위안화의 영향력이 약해지는 반면, 엔화의 중요성은 높아지고 있다"며 "향후 원화의 흐름에는 엔화가 보다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3월 원화 진정에 무게…변수는 증시 변동성 진정·워시 청문회 등
그럼에도 불구하고 3월께 환율의 하향 안정화 기대감은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최근 자산시장 변동성 자체도 3월께 진정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주식시장이 변동성을 진정시키고 한 차례 더 올라간다면 원화 강세 흐름을 지지할 것"이라며 "오는 4월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도 예정돼있는 이벤트지만, 안정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짚었다. 다만 이 기간 차기 워시 의장 청문회가 열린다면 자산시장 흐름에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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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이코노미스트 역시 "앤스로픽 쇼크에 따른 미국 증시 흐름은 중국 '딥시크' 우려로 휘청였던 지난해 초와 비슷하다"며 "당시에도 AI 대규모 투자 무용설에 투매가 나왔으나 금방 진정됐다. 3월께엔 환율도 진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이달엔 환율 1430~1470원 선을 예상하나, 올여름 Fed의 금리 인하 기대와 일본은행의 긴축 가능성이 맞물리면 단기적인 엔화 강세가 나타날 수 있다"며 원화와 엔화의 동조 속 이를 활용하는 전략을 고민해볼 만하다고 짚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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