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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로봇 부품 기업으로 '전환'…대동기어 현장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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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전기차 부품 양산 본격화 대동기어 사천 공장
로봇 新사업 '시동'…액추에이터 시제품 상반기 개발

경남 사천시 사남면에 위치한 파워트레인 전문기업 대동기어는 크게 1공장과 2공장으로 나뉘어 있다. 2공장은 53년 동안 대동기어가 성장할 수 있게 한 트랙터 부품을 만드는 곳이다. 최근 생산설비에 대규모 투자를 한 1공장에선 전기차(EV/HEV) 부품을 생산한다. 2공장이 대동기어의 근간이라면 1공장은 미래인 셈이다. 2공장에서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1공장에선 전기차 핵심 부품을 양산하고 로봇 부품 신산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농기계 부품 기업이 미래 모빌리티·로봇 기업으로 전환하고 있는 현장을 4일 찾았다.

전기차·로봇 부품 기업으로 '전환'…대동기어 현장 가보니 경남 사천시 사남면 대동기어 1공장. 대동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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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종환 대동기어 대표는 "미래차와 로봇 핵심 부품 시장이라는 두 축을 동시에 강화하며 기존 농기계와 산업장비 파워트레인의 해외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전기차 부품과 정밀 감속기, 액추에이터 기반 로봇 부품 개발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미래 모빌리티와 로보틱스 두 분야를 새로운 성장축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올해 전기차 부품 양산 본격화 현장

농기계와 완성차에 파워트레인 부품을 공급해온 대동기어는 단순 부품을 넘어 고부가가치 모듈 사업까지 영역을 확장하며 전기차 부품 생산 설비에 약 270억원을 투자, 전용 부품 양산 체계를 구축했다. 이를 기반으로 2024년 약 1조2400억원, 2025년 약 4600억원 규모의 전기차 부품, 내연기관차, 산업장비 핵심 구동 부품을 수주, 누적 수주 잔고는 2년 만에 약 1조7000억원으로 확대됐다. 이 중 전기차 및 차세대 하이브리드차 부품 수주만 약 1조3300억원으로 전체 수주액의 78%다. 사업 포트폴리오가 미래 모빌리티 중심 구조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전기차·로봇 부품 기업으로 '전환'…대동기어 현장 가보니 대동기어 1공장 내 생산 라인에서 선기어가 생산되고 있다. 이 부품은 하이브리드 차량 변속기에 적용된다. 대동기어

이날 둘러본 1공장의 생산 라인은 이런 수주를 가능하게 했던 기술력이 집약된 공간이었다. 먼저 보이는 것은 '선기어' 가공 라인이다. 생산 설비가 쉬지 않고 움직이는 가운데 일하는 사람은 눈에 잘 띄지 않았다. 전 라인이 자동화돼 한 생산 라인에 0.5명에서 1명의 관리 인력만 있으면 연간 약 29만 개의 부품을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 황성현 대동기어 PT개발팀 팀장은 "여기서 생산하는 선기어는 하이브리드 차량이 주행 상황에 따라 감속, 증속, 역회전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며 엔진과 모터 사이의 동력을 효율적으로 분배하는 핵심 기능을 담당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이 부품은 국내 완성차 하이브리드 모델 변속기에 적용되고 있다. 대동기어가 하이브리드 및 전동화 부품 포트폴리오를 전략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이 라인인 것이다.


전기차 감속기를 거쳐 나온 회전력을 외부로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아웃풋 샤프트' 조립 라인 역시 대규모의 설비 투자가 이뤄져 자동화 생산라인에서 연간 30만 개의 부품을 만들어낸다. 황 팀장은 "전기차는 소음이 낮아 부품 정밀도가 품질을 좌우한다"며 "올해 전달오차 측정 장비를 도입해 품질 안정성을 한 단계 더 강화할 계획"이라고 했다.

전기차·로봇 부품 기업으로 '전환'…대동기어 현장 가보니 대동기어 1공장 내 아웃풋 샤프트 조립 생산 라인에서 다수의 품질 측정 장비로 불량 리스크를 사전 차단하고 있다. 대동기어

여기서 생산된 전기차 부품은 실적 성장을 이끌고 있다. 대동기어는 지난해 전기차 부품 매출이 약 100억원, 올해는 약 330억원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부터 수주 물량 납품이 본격화되면 2032년까지 전기차 부품 매출은 연평균 35% 증가할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로봇 新사업 액추에이터 시제품 개발 중

이어 둘러본 전기모터의 핵심 회전체인 로터(ROTOR) 조립 라인은 대동기어가 글로벌 전기차 시장 확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구축한 시설이다. 작업 중에 발생할 수 있는 조립 오류를 사람의 숙련도에 의존하지 않고 설비와 시스템으로 사전에 차단하는 구조로 만들었다.

전기차·로봇 부품 기업으로 '전환'…대동기어 현장 가보니 대동기어 1공장에 구축된 클린룸 내 로터 조립 생산 설비가 가동을 기다리고 있다. 대동기어

대동기어는 이런 인프라가 전기차에 국한되지 않고 장기적으로 로봇 사업으로 확장하기 위한 거점이라고 했다. 대동기어는 대동그룹의 로봇 프로젝트에 참여, 로봇 핵심 부품인 감속기 개발 역량을 확보해 로봇용 액추에이터 시제품을 개발 중이다. 시제품은 상반기 개발 완료를 목표하고 있다. 회사는 이를 기반으로 국내외 로보틱스 선도 기업들과의 공급 협의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감속기 내재화를 통해 얻는 가격 경쟁력 역시 로봇 부품 시장에서 중요한 차별화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서 대표는 "로봇도 전동화 파워트레인의 연장선에 있다"며 "기존의 제조 품질 역량을 활용해 단계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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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기어는 지속 성장을 위해 향후 추가 수주에 따라 신공장 건설도 검토하고 있다. 서 대표는 "전기차 부품 사업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높이는 동시에 그룹의 로봇 사업과 연계해 관련 기술력을 확장함으로써, 로봇 부품 기업으로 성장하는 새로운 스토리도 만들어 갈 것"이라고 했다.




사천=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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