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샤와 측근 장성 대거 숙청
시진핑 1인체제, 견제세력 전무
대만침공 결단시 반대할 세력없어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 출연 : 이현우 기자
중국 군부에 거대한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중국 국방부가 중국 군부 2인자인 장유샤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을 부패혐의로 체포했다고 발표하면서 장 부주석의 숙청설이 사실로 확인된 것이다. 이로인해 시진핑 주석의 군부 장악이 사실상 완성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숙청은 단순한 인사조치를 넘어 동아시아 안보 지형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사건으로 주목받고 있다.
中 군부 2인자, 장유샤 숙청…군 수뇌부 공백 심화
장 부주석은 그동안 중국 군부에서 시 주석과 유일하게 맞설 수 있는 인물로 평가돼왔다. 그의 갑작스러운 숙청에 대해 일부 중국 매체에서는 그가 시 주석의 영도에 반기를 들었다고 전하고 있다. 이로인해 장 부주석이 군사 쿠데타를 시도했다가 실패했다는 소문부터 베이징에서 총격전이 벌어졌다는 설, 심지어 미국에 군사기밀을 유출했다는 설 등 각종 음모론이 난무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함부로 예측하지 말라"며 자제를 요구하고 있지만, 반역죄라는 표현이 나온 것 자체가 심상치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이례적인 상황 전개와 중국 정부의 긴급 대응을 볼 때, 단순한 부패 사건을 넘어서는 중대한 정치적 사건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번 숙청의 파장으로 중국군 고위장성직 대부분이 공백상태가 됐다. 먼저 7명으로 구성된 당 중앙군사위원회에는 현재 시진핑 주석과 지난해 10월 새로 승진한 장성민 부주석 단 2명만 남았다. 나머지 5개 자리는 모두 공백이다. 또한 한국의 4성 장군에 해당하는 상장 계급 장성들은 원래 30~40명 정도 유지되었으나, 이번 숙청으로 단 4명만 남았다. 최고위 장성들이 한꺼번에 숙청된 것이다.
이는 수년간 진행되어온 중국 군부 세력 간 내분이 시 주석의 승리로 종결되었음을 의미한다. 앞으로 시 주석은 자신에게 충성하는 젊은 장성들을 빠르게 임명하며 와해 상태에 빠진 군 조직을 재편할 것으로 예상된다. 명실상부한 시진핑 1인 지배 체제가 중국 군부에 확고히 구축된 셈이다.
시 주석 1인체제 확고…대만 침공 반대할 견제세력 사라져
이러한 군부 공백 상태에서 오히려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먼저 시진핑에게 대만침공을 반대할 수 있는 군부인사가 완전히 사라졌다. 장유샤 부주석은 대만 침공에 부정적이었던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대만 침공이 중국군에 막대한 피해를 가져올 것이라며 독단적 결정을 경계했다. 하지만 이런 걸림돌이 완전히 제거되었다. 군부가 시 주석 충성파로 채워지면, 그가 원하기만 한다면 대만 침공 계획을 실행에 옮기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것이다.
이와함께 중국 군부 내 실전 경험이 있는 세대가 완전히 퇴출되었다. 장유샤와 그 측근들은 1979년 중국-베트남 전쟁에 참전했던 이들로 중국에서는 이로인해 '월전방'이라고도 불렸다. 이들은 중국군 내에서 거의 유일하게 실전 경험을 가진 집단이었다. 이 월전방 장성들은 전쟁의 위험성과 참혹함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에비해 지금 시 주석의 측근들 대부분은 전쟁을 한번도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들이다. 아무리 중국군이 현대화되었다 해도, 실전 경험이 전혀 없는 지휘관들이 대만처럼 고도로 방어 체계가 갖춰진 지역과 싸운다면 얼마나 많은 피해가 발생할지 예측조차 어렵다. 미국과 서방의 군 전문가들도 전쟁을 전혀 모르는 예스맨들로 구성된 중국군이 모험적인 침공을 벌일 경우 감당할 수 없는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대만 정부도 즉각 비상태세에 돌입했다. 장 부주석의 숙청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올해 첫 비상 대응 훈련을 실시했다. 주력 전투기는 물론 미국에서 도입한 방공 미사일 등 각종 전력을 점검하고, 중국 측 전력에 대응하는 훈련을 집중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대만의 우려에는 충분한 근거가 있다. 중국군은 대만 포위 훈련을 연례 작전으로 격상시켰고, 대만 해협 일대 군용기 침입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대만 통일 문제에 대해 갈수록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과거 중국군과 교류했던 미군 장성들도 올해나 내년 안에 중국이 대만 침공을 감행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특히 중국의 군사적 준비 상황이 심상치 않다는 분석이다.
중국은 최근 군함 보수가 가능한 조선소들을 대만 인근 해안 지역으로 대거 이전하고 있다. 장거리 드론 생산 공장도 남부 지역에 집중 배치하고 있으며, 드론을 싣고 원거리 이동이 가능한 '드론 항공모함'이라 불리는 무인 전투함까지 대량 제작 중이다. 군사 전문가들은 중국이 수만에서 수십만 대의 드론을 한꺼번에 대만 상공에 투입할 경우, 대만의 방공망이 마비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대만은 미사일 부족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대만도 미국으로부터 드론을 추가 도입하고 각종 무기 공장을 급히 건설하고 있지만, 중국의 압도적인 생산량을 감당해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평가다.
흔들리는 동북아정세…中 대만침공시 韓도 휘말릴 가능성
중국이 정말로 대만을 침공한다면 동북아 모든 국가들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은 일본이다. 지리적으로도 일본 영토인 오키나와는 대만 바로 옆에 위치한다. 또한 중국군 입장에서 미군이나 일본 자위대가 대만을 지원하러 가는 것을 차단하려면, 일본 본토나 오키나와를 공격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 다카이치 총리는 최근 총선 유세에서 "대만에서 큰일이 일어나면 대만에 살고 있는 일본인과 미국인을 구하러 가겠다"고 발언했다. 중국의 강력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발언을 철회하지 않고 있으며, 일본 국내 지지율도 크게 흔들리지 않고 있다. 그만큼 일본 국민들도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을 현실적 위협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방증이다.
중국이 대만에 대해 전면전을 벌이는 최악의 시나리오에서는 한국도 그 여파를 피할 수 없다. 한미동맹과 미일동맹이 미국의 아시아-태평양 전략에서 가장 중요한 축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정부도 직·간접적으로 병력, 혹은 물자 지원 문제 등에 휘말릴 가능성이 크다. 과거 2027년을 전후로 중국의 대만 침공 시나리오가 자주 거론되어왔지만, 최근 중국 군부의 대숙청으로 그 가능성은 더욱 현실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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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으로서는 이것이 단순히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안보에 직결된 문제임을 인식하고, 다양한 시나리오를 정밀하게 준비할 필요가 있다. 시진핑의 1인 체제 완성이 동북아 안보 지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리고 한국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에 대한 전략적 고민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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