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3선 도전 무게 실려
정치적 명분 약화 지적도
광주시장 출마를 시사하며 사퇴서까지 제출했던 문인 광주 북구청장이 돌연 기초단체장 예비후보 자격 심사를 신청해 논란이 일고 있다. "3선 도전은 없다"던 당초 공언과 달리 사실상 '정치적 회군'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지역 정계와 문인 구청장 등에 따르면 문 구청장 측은 이날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에 온라인으로 기초자치단체장 예비후보 자격 심사를 신청했다. 당초 중앙당에 제출했던 광역단체장(광주시장) 심사 신청은 철회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문 구청장은 광주시장 출마 의지를 피력하며 북구의회에 사임 통지서까지 제출했으나, 사퇴 예정일을 하루 앞둔 지난 8일 이를 번복했다. 당시 그는 "광주·전남 행정통합 논의에 매진하겠다"며 사퇴 철회 이유를 밝혔고, 3선 도전 가능성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하지만 불과 열흘 남짓 만에 기초단체장 후보 등록 절차를 밟으면서, 지역 정가에서는 그가 행정통합 이슈를 명분 삼아 슬그머니 3선 도전으로 방향을 튼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문 구청장 측은 "행정통합 추진 등 정치 환경의 변수에 대비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아직 거취가 최종 결정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만약 통합단체장 선출이 불발될 경우를 대비한 것이라고 설명하지만, 사실상 '보험용' 등록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문 구청장의 오락가락 행보에 북구청장 선거를 준비해 온 10여명의 입지자들은 거세게 반발할 것으로 보인다. 무주공산(無主空山)을 예상하고 표밭을 다져온 이들에게 현직 청장의 'U턴'은 큰 악재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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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정계 한 관계자는 "사퇴 번복에 이어 3선 불출마 약속까지 뒤집는 모양새가 되면서 정치적 신뢰도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명분 없는 회군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지적했다.
호남취재본부 민현기 기자 hyunk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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