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신약, 경구용·아밀린 병용 등 '2라운드' 돌입
이슬기 디앤디파마텍 대표는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중 기자와 만나 "(JP모건 행사는)글로벌 투자자에게 회사를 공식적으로 소개할 수 있는 기회"라며 "하루 6~8개 미팅을 소화하며 가치를 인정해주고 빠르게 개발할 수 있는 회사와의 기술이전·공동개발을 지속적으로 타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앤디파마텍은 이번 JP모건 행사를 통해 매쉬(MASH·대사이상 지방간 질환) 치료제 'DD01'의 임상 업데이트와 상업화 가능성을 설명했다.
발표 무대에서 이 대표는 DD01의 '빠른 작동'과 '복합 효익'을 전면에 내세웠다. 디앤디파마텍에 따르면 DD01은 12주에 위약 대비 평균 간지방 감소율이 62%를 넘었고, 환자 70% 이상이 간지방 70% 이상 감소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거의 절반이 정상화된 간(normalized liver)에 도달했다"며 "MRE(간 경직도)에서 투여 2주 만에 평균 20% 감소가 관찰됐고, ELF(간 섬유화 지표)점수도 12주·24주에 유의하게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대사 동반질환에 대한 '패키지 데이터'도 함께 제시했다. DD01은 24주까지 진행성 체중 감소가 나타났고 절반가량에서 5% 이상 체중 감소가 확인됐으며, 내장지방도 유의하게 감소했다고 밝혔다. 전당뇨가 우세한 집단에서 HbA1c(당화혈색소) 역시 12주·24주에 유의한 감소를 보였다는 점을 근거로, 매쉬 환자군에서 체중·혈당까지 함께 건드리는 후보라는 포지션을 분명히 했다.
경쟁 구도에서 회사가 내세운 차별점은 '용량 상승(titration) 속도'다. 디앤디파마텍은 DD01이 48주까지 전반적으로 양호한 내약성을 보였고, 용량 상승 기간이 2주로 짧다고 강조했다. 일부 경쟁 약물이 수개월의 용량 상승을 요구하는 것과 대비해, 초기 치료에서 의미 있는 효과를 빨리 보여주는 약이 상업적으로 유리하다는 논리다. 다만 회사도 2상은 소규모이며 간 생검 데이터가 남아 있다는 전제를 달았고, 48주 결과와 생검 데이터가 '결정타'가 될 것이라는 톤을 유지했다.
비만 영역에서 대해 이 대표는 "화이자와 경구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 이중·삼중작용제, 아밀린 등 다수 경구 펩타이드 프로그램을 진전시키고 있다"며 "오랄링크 플랫폼의 비(非)비만 적응증 확장에 대한 다수 제약사의 관심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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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빅파마들이 보여준 비만 경쟁의 키워드는 '경구·아밀린·접근성'으로 수렴한다. 일라이 릴리는 젭바운드·마운자로 성과 위에 경구 후보 오르포글리프론과 레타트루타이드, 고선택적 아밀린 작용제 등 후속 포트폴리오를 전면에 배치했다. 노보 노디스크도 비만·당뇨 중심 재집중과 경구·고용량·파트너십을 묶어 상업 실행을 강화하는 흐름이다. 화이자는 비용 절감과 AI 확산으로 체력을 만들고, 멧세라로부터 인수한 비만 신약 파이프라인을 빠르게 임상 3상에 진입시키며 후발주자 반격을 노린다.
샌프란시스코(미국)=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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