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평가 논란 기술주에서 중소형주로 순환매 장세
中, 엔비디아 H200 반입 금지·카드 금리 상한제 여파도
트럼프 "이란서 살해 중단" 발언에 유가 하락
미국 뉴욕 증시의 3대 지수가 14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세로 마감했다. 기술주와 금융주가 동반 약세를 보이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다만 고평가 논란인 기술주에서 경기 민감주로 자금이 이동하는 순환매가 나타나며 중소형주는 강세를 보였다. 국제유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발언으로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되며 1.5% 넘게 하락세다.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2.36포인트(0.09%) 내린 4만9149.63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37.14포인트(0.53%) 떨어진 6926.6,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38.123포인트(1.0%) 하락한 2만3471.749에 거래를 마감했다.
종목별로는 기술주 약세가 두드러졌다. 브로드컴은 4.15% 급락했다. 엔비디아와 마이크론은 각각 1.44%, 1.41% 하락했다. 전날 중국 세관 당국이 미국이 대중 수출을 허용한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칩 'H200'의 반입을 금지했다는 보도가 전해지며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2.4%, 애플은 0.4% 각각 내렸다.
금융주는 실적과 무관하게 약세를 나타냈다. 웰스파고는 4분기 매출이 시장 예상을 밑돌며 4.61% 미끄러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시티그룹은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3.78%, 3.34% 내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용카드 이자를 1년간 10%로 제한하겠다고 밝히면서 금융주 전반에 매도세가 확산된 영향이다.
반면 고평가 논란을 받는 대형 기술주에서 경기 민감주로 자금이 이동하면서 중소형주로 구성된 러셀2000지수는 0.7% 상승했다.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스티브 소스닉 수석 전략가는 "주요 지수 하락이 시사하는 것보다 시장 상황은 훨씬 복합적"이라며 "순환매가 지수를 주도하는 종목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주는 장"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현재 시황이 "겉으로 보이는 것만큼 나쁘진 않다"고 평가했다.
이날 투자자들은 물가와 소비 지표도 소화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10월(0.1%)보다 높았지만 시장 예상치(0.3%)에는 못 미쳤다. 소매판매는 예상보다 견조했다. 미 상무부 산하 인구조사국은 11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6% 증가한 7359억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0.5%)를 웃도는 수준이자 7월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이다. 물가 상승 압력은 예상보다 낮았고, 소비는 여전히 탄탄한 모습이다.
고용 둔화 우려에 여전히 중앙은행 목표치(2%)를 웃도는 물가가 맞물린 상황에서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은 상당하다. 파셋의 톰 그래프 최고투자책임자(CIO)는 "PPI 수치를 근원 개인소비지출(PCE)로 환산할 경우 다소 높게 나올 수 있다"며 "그럴 경우 이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에 상당히 큰 문제가 되고 독립성에 대한 우려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미 법무부가 Fed 본부 건물 리모데링 비용을 문제 삼아 제롬 파월 Fed 의장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점도 불안 요인이다.
지정학적 변수 또한 주요 관전 포인트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과 마코 루비오 미 국무부 장관은 이날 백악관에서 덴마크, 그린란드 외무부 장관과 회동한 뒤 그린란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고위급 실무그룹을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극해 안보 강화를 명분으로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를 미국이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내왔다.
이란 관련 긴장은 다소 완화되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취재진에 "이란에서의 살인이 중단되고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전날에는 이란의 반정부 시위대를 향해 "도움의 손길이 향하고 있다"고 밝혀 미국의 군사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이날 발언으로 군사 옵션이 당장 임박한 건 아니라는 관측이 나왔다.
국제유가는 이란 사태 불안 완화에 하락세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이날 동부시간 오후 4시17분 기준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0.95달러(1.55%) 내린 배럴당 60.2달러, 글로벌 원유 가격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전일 대비 0.93달러(1.42%) 하락한 배럴당 64.5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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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채 금리는 약보합세다.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일 대비 2bp(1bp=0.01%포인트) 하락한 4.14%,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일 대비 1bp 내린 3.51%를 기록 중이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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