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산하 공공기관 업무보고
도로공사, 유휴부지 AI데이터센터 유치 제안
한국도로공사가 지하고속도로를 만들면서 물류수송시스템을 곁들이자고 정부에 제안했다. 정부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아직 지하고속도로의 구체적인 설계안도 나오지 않은 만큼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함진규 도로공사 사장은 14일 열린 국토교통부 산하 공공기관 업무보고에서 이러한 내용을 담은 '지하고속도로 연계 수송시스템 구축' 구상을 제안했다. 국내 화물운송의 90% 이상을 도로가 책임지고 있는 데다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지하수송체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지하고속도로는 수도권과 일부 운송량이 많은 고속도로 땅 아래 구간을 터널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교통 체증을 완화하는 것은 물론 도시 공간 활용도를 높이거나 지역단절을 해소하는 장점이 있다. 상습정체 구간인 경인고속도로나 경부고속도로 서울 인접 구간을 대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렇게 생긴 지하 도로에 따로 공간을 둬 자동화된 물류수송 체계를 넣거나 무인차 등을 활용한 물류 전용도로로 조성하려는 구상이다. 함 사장은 "스페인에 TBM 공법을 활용해 지하고속도로를 조성했는데 (지하 공간의) 절반만 쓴다"면서 "대도시에서는 지하고속도로가 활성화될 텐데 우리는 그런 식으로 가면 안 된다"라고 말했다.
도로공사를 중심으로 우리 건설 기업이 외국에서 도로 조성이나 운영 등 해외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러한 사업모델이 해외에서도 충분히 통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국토부가 지하고속도로를 조성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구상을 시범사업으로 추진해주길 요청했다.
이우제 국토부 도로국장은 제안에 대해 "도로 이용자 안전도를 높일 수 있고 정시성이 중요한 물류 체계에도 긍정적인 방향일 것으로 판단한다"면서도 "전체 물류운송체계 패턴 등을 감안해 구체적인 사업방식이나 모델은 면밀히 검토하는 게 선행돼야 한다"고 평가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하고속도로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처럼 지표면에서 50m 이상 낮은 대심도에 둘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지하 깊은 곳에 고속도로를 만든다면 지장물 영향을 덜 받고 긴 직선 형태로 길을 낼 수 있다. 반면 지하 도로까지 접근성이 다소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 이용 패턴이 철도와 다른 점도 고려해야 할 요소다.
도로공사는 유휴부지에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짓는 방안도 제안했다. 광통신망이 깔려 있고 태양광·연료전지 등 발전사업과 연계한다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함 사장은 내다봤다. 국토부가 법령 개정 등 제도적 지원을 해주길 요청했다.
이 국장은 "새정부 차원에서 AI강국을 핵심 정책으로 추진하는 터라 바람직해 보인다"면서도 "도로공사가 민간 사업자 수준으로 사용료를 받는데 공공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도로공사가) 역할을 할 수 있을지를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신재생에너지를 철도망을 이용해 물리적으로 수송하는 '에너지 트레인' 구상을 제안했다. 정정래 코레일 사장 직무대행은 "올해 4월까지 기본 틀을 마련할 것"이라며 "철도 물류 활성화의 새 블루오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7차 공항개발종합계획에 5단계 확장사업을 포함해야 한다고 국토부에 요청했다. 인천공항은 2024년 12월 4단계 확장사업을 마쳤다. 연간 1억600만명 수용이 가능한데 2033년이면 포화상태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4차 항공정책기본계획에 (5단계 확장사업이) 반영되지 않았는데 확장사업이 장기간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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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공항공사는 지방공항 활성화를 위한 시설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여객공항 이용료, 착륙료 등 공항시설 이용료를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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