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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젠슨 황 만날 때마다 들썩인 현대차그룹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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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0월 '깐부회동' 이어 최근 CES에서 만나
피지컬 AI·자율주행 기대감에 그룹사 주가 급등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만날 때마다 현대차 그룹주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고 로봇,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등을 선보이면서 인공지능(AI)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졌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주가는 지난해 10월 30일 26만5000원에서 2개월여 만에 35만500원으로 32.3% 올랐다. 시가총액은 71조7700억원으로 불어났다. 전날 장중 한때 36만20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 기간 외국인과 기관 투자가는 현대차 주식을 각각 6305억원, 5936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현대오토에버를 비롯한 계열사 주가도 동반 상승 흐름을 보였다. 현대오토에버 주가는 140% 이상 올랐고 시가총액은 10조원을 돌파했다. 현대차와 함께 휴머노이드 '아틀라스' 개발사인 보스턴다이나믹스 주주사인 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 등도 30% 가까이 올랐다.


정의선-젠슨 황 만날 때마다 들썩인 현대차그룹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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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6' 개막일인 6일(현지시간) 정 회장은 두산을 시작으로 퀄컴·LG전자·삼성전자·엔비디아 부스를 차례로 찾아 인공지능(AI)과 로봇, 모빌리티 분야 신기술을 둘러봤다. 이날 오후 엔비디아 쇼케이스 현장에서 엔비디아와 협업한 메르세데스 벤츠의 자율주행차 스택 모델 등 전시물을 관람했다. 미팅룸에서 젠슨 황 CEO와 약 30분가량 피지컬 AI 및 자율주행 관련해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월 30일 서울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함께 젠슨 황 CEO를 만난 지 3개월 만이다.


앞서 정 회장은 5일 영상으로 공개한 신년 좌담회에서 "AI는 단순한 하나의 신기술이 아니라 기업과 산업의 작동 방식 자체를 바꾸는 기술"이며 "AI 역량을 내재화하지 못한 기업은 생존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올해 비전으로 '피지컬(Physical) AI'를 제시하며 데이터와 자본, 제조 역량을 모두 갖춘 현대차그룹에 AI는 충분히 승산 있는 게임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여의도 증권가는 정 회장의 자신감을 높이 평가하는 분위기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AI 사업은 막대한 인프라 투자가 필요하다"며 " 피지컬 AI를 할 수 있는 소수 그룹에 합류한 현대차에 대한 기업가치 재평가를 시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하반기에 SDV를 양산할 것"이며 "주행 데이터 축적으로 AI 기업으로 변화하기 시작한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대차 그룹은 엔비디아, 구글 등 세계적인 빅테크 기업과 협력하고 있다. 구글 딥마인드와의 협업을 성사함으로써 휴머노이드 로봇 부문에서의 경쟁력을 공개적으로 인정받았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현대차 그룹은 현시점에서 가장 필요한 휴머노이드의 '두뇌'를 확보했다"며 "구글이 현대차를 파트너로 정한 것은 의미가 크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앞으로 소비자 영역까지 로봇의 영역을 확대하려는 구글은 휴머노이드 로봇의 초기 수요자가 되고 단가를 낮출 수 있는 역량을 갖춘 대상으로 현대차그룹을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룹 계열사 가운데 현대오토에버 주가가 가장 빠르게 오르고 있다는 점도 증권가에서 현대차그룹 AI 전략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대오토에버는 그룹의 정보기술(IT)·소프트웨어 전문 계열사다. 자율주행 및 커넥티비티 등 미래 자동차 분야에 적용하는 차세대 고성능 소프트웨어(SW) 플랫폼과 통신 제어 기능 관련 소프트웨어 등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그룹 내 생산 현장에 휴머노이드 로봇을 도입할 때 관련 시스템 구축을 담당할 가능성이 크다. 현대오토에버는 또 그룹을 대표해 데이터센터 건설을 위한 설비와 그래픽처리장치(GPU) 구매를 대행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이 AI 사업을 추진하는 데 현대오토에버 역할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점에서 성장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남주신 DB증권 연구원은 "현대오토에버는 계열사향 매출이 90% 이상이기 때문에 이익 성장 둔화 우려가 있어왔다"면서도 "AI 로보틱스라는 신규 영역에 신규 역할이 확정된 이상 큰 폭의 장기 성장을 예상한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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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회장은 현대오토에버 지분 7.33%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오토에버 지분 가치가 커질수록 지배구조 개편 자금을 마련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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