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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 모금]"마음의 고통은 전부 뇌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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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그 자체로 책 전체 내용을 함축하는 문장이 있는가 하면, 단숨에 독자의 마음에 가닿아 책과의 접점을 만드는 문장이 있습니다. 책에서 그런 유의미한 문장을 발췌해 소개합니다.

끊임없이 떠오르는 생각 때문에 우리는 쉽게 흔들린다. 남을 오해하고, 자신을 평가하며, 끝없는 판단 속에서 스스로를 소진한다. 이 책은 그 질문에서 출발한다. 이 생각은 정말 '나'의 것인가. 그리고 '나'란 무엇인가. 신경심리학자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크리스 나이바우어는 분리뇌 연구를 통해 밝혀진 좌우뇌의 작동 원리에서 자아의 비밀을 찾는다. 의미를 만들어내며 끊임없이 이야기를 덧붙이는 좌뇌와 말없이 직관으로 존재하는 우뇌. 우리가 '나'라고 믿어온 정체성은 사실 좌뇌가 구성한 서사일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저자는 2500년 전 선불교의 무아 사상과 현대 신경과학의 실험 결과가 놀라울 정도로 닮아 있음을 보여주며, 과학과 수행의 언어를 나란히 놓는다. 그리고 도달할 수 없는 이상적인 자아를 좇는 대신, 연민과 감사의 감각으로 현재를 살아가는 다른 길을 제안한다. 출간 이후 오랜 시간 아마존 신경심리학 분야 베스트셀러로 사랑받아 온 이 책은, '나는 누구인가'라는 오래된 질문을 오늘의 언어로 다시 묻는다. 생각에서 한 걸음 물러나 자신을 바라보고 싶은 독자에게 조용하지만 단단한 통찰을 건넨다.


[책 한 모금]"마음의 고통은 전부 뇌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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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로, 해석하는 마음은 항상 모든 사실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설명을 만들어 낸다. 그러면서 이 설명이 진실이라고 그냥 믿어 버리고, 많은 경우 한 치의 의심도 없다. 나중에 그 설명이 틀렸다고 밝혀지면, 마음은 '앗 실수!' 딱지를 붙이기도 하지만 초기의 여러 실험 결과에 따르면 대부분의 '실수'는 그것이 실수였는지 인식조차 안 된 채 잊히는 경우가 많다. - 57쪽 '마음이 해석을 만든다' 중에서


좌뇌가 언어를 관장하므로 해석 장치의 주된 표현 방법이 언어라는 사실은 전혀 우연이 아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 소통할 때뿐만 아니라 스스로와도 말로 소통한다. '생각'의 형태로 말이다. 지구상의 거의 모든 사람이 이런 식으로 내면과 대화하고 있으며, 이러한 내적 독백이 자아라는 신기루를 창조하는 핵심 역할을 한다. - 69쪽 '우리는 왜 말에 울고 웃을까?-언어' 중에서


좌뇌는 생각을 창조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이 생각들을 종류별로 모아서 그룹을 만들고 그것을 유지하기 위해 애쓴다.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 옳은 것과 옳지 않은 것, '응당 그래야 마땅하다'는 당위성을 만든다. 이를 신념 체계라고 부른다. - 84쪽 '인간을 살리기도 죽이기도 하는 것-믿음' 중에서


자아는 생각을 통해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려는 경향성이 있는데, 이는 불교에서 파악한 자아의 특징이기도 하다. 숙련된 명상가들은 하나같이 처음 명상에 입문하면 마음이 고요해지고 머릿속 목소리가 잦아들기 시작하다가 느닷없이 일단의 생각들이 떠오르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이는 소위 자아라는 이미지를 유지하려는 가장 중요한 몸부림이다. 그 덕분에 명상가들은 자신이 가장 집착하고 있던 이야기와 문젯거리를 알아차리게 된다. - 109쪽 '자아를 유지하려는 좌뇌의 몸부림' 중에서


테일러 박사의 좌뇌를 치료하기까지 수년의 재활 과정이 필요했다. 이 지극한 행복을 경험한 후에도 좌뇌가 다시 기능하도록 매우 힘들게 노력했다는 뜻이다. 세상을 헤쳐 나가고 소임을 다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좌뇌가 필요했다. 어쩌면 행복은 좌뇌와 어떻게 균형을 이룰지에 달려 있지 않을까? 내 생각에 바람직한 목표는 우뇌가 지배권을 갖는 것도, 좌뇌를 아예 꺼 버리는 것도 아니다. 붓다가 중도(middle path)라고 부른 그 상태를 성취하는 데 있다. - 132쪽 '좌뇌가 꺼진 뇌과학자' 중에서


아주 정교하고 복잡한 이 행위들에 '무의식적'이라는 꼬리표를 붙인 이유는 단지 언어 중추 밖에서 수행되는 기능이라서다. 심혈관계나 소화기계를 생각해 보라. 하루 종일 매우 복잡한 일을 하고 있다. 뇌가 없다면 불가능할 임무들이다. 그러나 좌뇌가 주도하는 생각의 영역 밖이라는 이유로 해석 장치로부터 별다른 주목을 끌지 못한다. 우뇌의 역할 또한 의식의 한 형태이건만, 우리는 이것을 평가 절하하고 묵살하라고 배워 왔다. 별로 놀라운 일도 아니지만, 바로 좌뇌에 의해 말이다. - 137쪽 '우뇌는 환영에 속지 않는다' 중에서


나는 생애 첫 스파링에서 그 느낌을 직접 경험했다. 내가 점수를 땄을 때 나는 아무 생각도 하고 있지 않았다. 단지 그냥 스파링을 했을 뿐. 그런데 '이기면 얼마나 멋질까'라는 생각이 떠오르자 동작은 급속도로 둔해졌다. 다른 생각이 떠올랐어도 결과는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생각을 했다는 것 자체가 몸이 느려진 원인이었다. - 146쪽 '생각은 또 다른 꿈의 세계' 중에서


사람들은 인생을 크게 바꾸는 터닝 포인트가 있었다고 종종 말한다. 학대로부터 벗어나게 된 계기, 커리어를 크게 바꾸겠다는 결심 같은 것 말이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그럴듯하게 들리던 이야기가 갑자기 덜커덩하며 크게 흔들린다. 이 깨달음의 순간은 사실 우뇌가 좌뇌에게 신호를 보낼 때 생긴다. '어이, 너 너무 나간 것 같은데?' 이때 우뇌는 좌뇌처럼 '생각'을 하는 게 아니라 실제 증거들을 조용히 관찰하다가 좌뇌에게 이제 깨어날 때가 되었다고 알려 준다. - 153쪽 '우뇌가 삶을 대하는 자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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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는 어떻게 나를 조종하는가 | 크리스 나이바우어 지음 | 클랩북스 | 272쪽 | 1만8800원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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