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내 나라 대통령"
마약 밀매 등 4개 혐의 무죄 주장
영부인도 결백 주장
미군에 의해 체포돼 미국으로 압송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63)은 5일(현지시간) 뉴욕 법원에 처음 출석해 자신은 납치된 것이라며 모든 범죄 혐의를 부인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날 정오 맨해튼의 뉴욕 남부연방법원에서 열린 기소인부절차에 출석해 "나는 결백하다. 나는 유죄가 아니다. 나는 품위 있는 사람"이라며 마약밀매 공모 등 자신에게 적용된 4개 범죄 혐의에 대해 모두 무죄를 주장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나는 여전히 내 나라의 대통령"이라며 모국에서 납치돼 이 자리에 왔다고 주장했다.
이날 함께 법정에 출석한 영부인 실리아 플로레스도 자신을 두고 "베네수엘라의 퍼스트레이디"라고 말하고 "나는 무죄다. 완전히 결백하다"며 자신에게 적용된 범죄 혐의에 대해 결백을 주장했다.
배리 폴락 변호사는 이날 "지금은 석방을 요청하지 않는다"며 보석 신청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추후 신청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과거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의 변호를 맡은 바 있다.
미 남부연방지검은 앞서 마두로 대통령을 마약 테러 공모, 코카인 수입 공모, 기관총 및 파괴적인 살상 무기의 소지 및 소지 공모 등 4개 혐의로 마두로 대통령을 기소했다.
검찰은 마두로 대통령이 마약 카르텔과 공모해 수천t의 코카인을 미국으로 밀반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으면 종신형에 처해질 수 있다.
이날 범죄인부 절차 심리는 앨빈 헬러스타인 예심 판사(92)가 맡았다. 1998년 빌 클린턴 당시 대통령에 의해 임명된 헬러스타인 판사는 마두로 대통령이 연관된 마약 사건을 10년 넘게 담당해왔다. 마두로 대통령 부부에 대한 다음 심리는 오는 3월17일 열릴 예정이다.
한편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부통령(56)이 마두로 대통령 부재에 따른 통치권 수행을 위해 이날 임시 대통령에 취임했다.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은 이날 카라카스에 있는 베네수엘라 국회의사당에서 임시 대통령 취임 선서를 한 뒤 "저는 불법적인 군사적 침략으로 인해 베네수엘라 국민이 겪은 고통에 대한 슬픔을 안고 이 자리에 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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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날 '마약 테러 공모 등 혐의 피고인으로 미국 뉴욕 법정에 선 마두로를 '대통령'이라고 칭하면서 "저는 미국에 인질로 잡힌 두 영웅, 마두로 대통령과 영부인 실리아 플로레스의 피랍에 깊은 고통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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