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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시중 풀린 돈, '4057조'…통계 개편했더니 410조 줄어든 이유는[BOK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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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통화 및 유동성 개편 결과' 발표
개편 '신 M2' 4056.8조…옛 M2比 409.5조↓
가격 변동성 높아 가치저장 기능 적은 수익증권 제외
'액면가치 손실 없이…' M2 개념에 보다 부합한 편제
GDP·자금순환 등과의 정합성↑, 통화통계 유용성 강화

"지난 10월 시중에 풀린 돈(광의통화·M2)은 원계열 평잔 기준 4056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이 국제통화기금(IMF) 개정 매뉴얼에 따라 통계를 개편한 결과다. 개편의 핵심은 투자펀드 지분 중 수익증권을 M2에서 제외한 것이다. 상장지수펀드(ETF)를 포함하는 주식형·채권형 등의 펀드를 말하는 수익증권은 가격 변동성이 높아 가치저장 기능이 낮다고 봤기 때문이다. 최근 M2 증가의 주요 요인이었던 수익증권이 빠지면서 개편 전 M2(4466조3000억원)보다 409조5000억원 줄었다.


10월 시중 풀린 돈, '4057조'…통계 개편했더니 410조 줄어든 이유는[BOK포커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에서 직원이 오만원권 지폐를 정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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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한은이 발표한 '통화 및 유동성 개편 결과'에 따르면 M2의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종전 기준 8.7%에서 5.2%로 상당폭 낮아졌다. 수익증권을 그대로 포함하는 금융기관 유동성(Lf)과 광의 유동성(L) 증가율은 소폭 하락했다. Lf는 7.8%에서 7.1%로, L은 7.1%에서 6.9%로 각각 내렸다. 김민수 한은 경제통계1국 금융통계팀장은 "수익증권 제외를 골자로 하는 IMF 매뉴얼 개정 내용과 초대형 투자은행(IB) 성장 등 금융시장 구조변화를 반영해 통화·유동성 통계를 개편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유동성은 소비, 투자, 금융거래 등 경제활동에 활용되는 화폐, 즉 자금의 총량을 의미한다. 협의통화(M1), M2, Lf, L 순으로 구성 상품의 포괄 범위가 넓어진다. M2는 현금과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등이 들어가는 M1에,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환매조건부채권(RP) 등을 포함한 넓은 의미의 통화지표다. Lf의 범위엔 M2뿐 아니라 만기 2년 이상 장기금융상품, 비예금취급기관 발행 금융상품이 들어가고, L엔 Lf와 함께 기타금융기관상품과 국채, 지방채, 회사채, 기업어음 등이 포함된다.


개편 '신 M2' 4056.8조…옛 M2比 409.5조↓

한은에 따르면 신 M2는 올해 10월 기준 4056조8000억원으로 옛 M2(4466조3000억원)를 409조5000억원(9.2%) 하회했다(원계열 평잔 기준·L은 원계열 말잔 기준). 초대형 IB 발행어음 및 발행어음형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추가(44조7000억원), 편제방법 개선 및 기초자료 보완 등(43조원)은 증가요인으로 작용했으나, 수익증권 금액(497조1000억원)이 제외된 결과다.


신 Lf와 L은 올해 10월 기준 각각 6011조4000억원, 7597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옛 Lf 및 L을 각각 14조9000억원 하회 및 53조8000억원 상회했다.


신 M2의 올해 10월 기준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옛 M2(8.7%)보다 낮은 5.2%를 기록했다. 수익증권 급증(전년 동월 대비 36.8%)에 따른 영향이 사라지고, 신 기준의 2년 미만 정기예·적금이 옛 기준 보다 낮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데 따른 결과다. 김 팀장은 "신 기준 M2 증가율은 코로나19 기간 중 장기평균을 상회했으나 2023년 1월 이후 장기평균을 하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 기준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M2 또한 지난해 1분기 이후 장기 추세치를 밑도는 모습이다.


왜 지금? "2019년부터 준비"

김 팀장은 "M2에 포함되는 통화성 상품에서 수익증권을 제외, M2를 광의통화 개념에 보다 부합하게 편제함으로써 금리 중심 통화정책체계하에서 정보 변수로 활용되고 있는 통화 통계의 유용성을 제고했다"고 이번 개편 취지를 밝혔다.


IMF는 2017년 11월 통화통계 경제주체 부문 분류 등을 주요 국제기준에 맞추고, 광의통화 포괄범위에 대한 보다 명확한 기준을 제시한 개정 매뉴얼을 발간했다. 이에 2019년 7월 통화통계 개편 방안을 마련하고 2023년 9월 신 조사표를 배포했다. 올해 5월엔 전체 조사 대상 금융기관으로터 신 조사표 입수를 완료해 하반기 본격적인 개편 작업에 들어갔다. 개편 결과는 이달 공표했다.


한은은 개편 지연 이유에 대해 "통화 개편은 통화금융통계의 특수성으로 조사표 설계, 금융기관과의 조사항목 등에 대한 피드백, 조사 대상 금융기관의 시스템 개발 등에 긴 기간이 소요된다"며 "여기에 코로나19 발발이 지연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개편 방안 마련 후 신 조사표에 대한 피드백을 받고 배포하는 데 4년 이상 소요됐다는 설명이다.


10월 시중 풀린 돈, '4057조'…통계 개편했더니 410조 줄어든 이유는[BOK포커스]
개편 핵심 '수익증권 제외'

한은은 IMF 개정 매뉴얼에 따라 투자펀드(MMF 및 Non-MMF) 지분 중 수익증권을 M2에서 제외, 기존 M2에 포함돼 있는 수익증권 금액(2025년10월 기준 497조1000억원)이 차감됐다. 다만 Non-MMF의 통화성 상품 보유액(64조2000억원)은 M2에 계상됐다. M2에서 수익증권 제외로 Non-MMF가 기존 통화 발행 주체에서 보유 주체로 변경됐기 때문이다.


김 팀장은 "IMF 개정 매뉴얼에 따라 통화통계 경제주체 부문을 국민계정체계에 맞춰 변경하고, 기타금융기관 세분화(Non-MMF·보험기관·연금기금·기타금융중개기관·금융보조기관·전속금융기관 및 대부업체)를 유로지역에 이어 두 번째로 이행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초대형 IB와 같은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의 성장성을 고려해 초대형 IB의 통화성이 높은 발행어음 및 발행어음형 CMA를 M2 구성 상품에 추가했다. M2 편제 시 예금취급기관 조사표의 부채정보 외에, 은행 및 신탁·수탁 계정 등의 자산정보를 보완적으로 활용하는 등 편제 방법 역시 개선했다. 한은은 이로써 자산 정보 활용으로 투자펀드의 세분화가 가능해지고, 경제주체의 금융상품 보유액을 보다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기대 효과…GDP·자금순환 등과의 정합성↑, 통화통계 유용성 강화

한은은 이번 개편을 통해 IMF 개정 매뉴얼과 금융환경 변화를 반영하고 기초자료를 보완해 통화통계의 정합성과 유용성이 한층 커졌다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통화통계 경제주체 부문 분류를 국민계정체계(SNA) 등에 맞춰 개편함으로써 GDP, 자금순환 등과의 정합성을 제고하게 됐다"고 말했다.


M2를 광의통화 개념에 보다 부합하게 편제했다는 점도 이번 개편의 의의로 꼽았다. M2는 '일반적인 지급수단으로 사용되거나 또는 액면가치의 손실 없이(안정적 가치저장 기능) 짧은 시간 안에 일반적인 지급수단으로 바꿀 수 있는 금융상품의 합계'다. 김 팀장은 "금리 중심 통화정책체계하에서 정보변수로 활용되고 있는 통화통계의 유용성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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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은 내년 1월 공표되는 '2025년 11월 통화 및 유동성' 통계부터 신 기준의 M2 통계만 공표할 예정이었으나, 최근 통화지표에 대한 관심이 커진 점 등을 고려해 향후 1년간 신 M2 통계와 옛 M2 총액을 병행 공표할 예정이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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