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니스 콘셉트로 2030 여성 겨냥
올해 입점사 750개로 크게 늘어
내년 운동 카테고리 다양화 목표
"평소 운동을 즐기면서 불편했던 점들을 개선하고 싶었어요."
26일 서울 종로구에서 만난 안나연 대표는 웰니스 예약 플랫폼 '오붓'을 창업하게 된 계기를 이렇게 설명했다. 오붓은 하나의 회원권으로 필라테스·요가·바레 등의 운동을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플랫폼이다. 30일 단위의 2·4·8회권 회원권을 구매하면 750여개의 입점사 중 원하는 곳을 선택할 수 있다.
안 대표는 창업 전 헬스 트레이너로 일했을 만큼 운동에 '진심'이었다. 당시 다니던 필라테스 학원이 갑작스레 폐업해 남은 회원권을 소진하지 못하거나, 중간에 다른 운동을 하고 싶은데도 기간이 남아 꾸역꾸역 다녔던 경험 등을 살려 지금의 오붓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여행이나 맛집 탐방처럼 이용자가 플랫폼 하나로 손쉽게 마음에 드는 학원을 선택하고, 통합 회원권 하나로 다양한 운동을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에서다.
안 대표는 "운동을 하다 그만두면 직접 여기저기 다니면서 가격을 비교하고 마음에 드는 곳을 찾아야 한다는 게 불편했고, 중간에 다른 운동으로 바꾸고 싶어도 횟수가 남아 그러지 못한 적도 많다"며 "주변을 보니 비슷한 나이대의 여성들이 대부분 유사한 경험을 했다는 사실을 알고 창업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창업 초기에는 어려움도 많았다. 대형 운동 시설이 많고 대부분 브랜딩화 돼있는 외국과 달리, 국내 운동 시장은 여전히 개인 사업자 위주의 영세한 곳들이 많아 입점 수를 크게 늘리기 어려웠고 플랫폼 입점에 대한 반감도 있었다. 그럴 때마다 안 대표는 직접 대표들을 만나 입점의 장점을 설명하며 설득했다. 그 결과, 지난해 100여개였던 입점사는 현재 750여개로 늘었다.
안 대표는 "물건이나 음식처럼 단순히 배달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운동은 오프라인 기반이다 보니 입점사 대표들 사이에서 '이상한 고객이 오면 어쩌나'하는 걱정도 있었고, 입점에 따른 다양한 행정 업무를 혼자 처리하기 부담스럽다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며 "아직 보수적인 성격이 짙은 국내 운동 시장에서 플랫폼에 입점해달라고 설득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오붓은 20대 후반~30대 여성을 타깃으로 한 '웰니스' 콘셉트로 빠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기존에 헬스장 중심이었던 전통적인 운동 플랫폼과 달리 필라테스·요가·바레 등 여성들에게 인기 있는 운동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입점사를 모집했고, 마케팅은 여성스럽고 깨끗한 느낌이 살도록 했다. 최근에는 요가 잡지 아요가가 주최해 연예인 이효리의 요가 강습소에서 열린 행사에도 참석하며 2030 여성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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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눈에 띄게 도약한 오붓은 내년엔 입점사를 2500여개까지 늘려 양적으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와 함께 운동 카테고리를 다양화하고 멤버십 구독 혜택도 확장해 더 공격적으로 이용자들을 모은다는 계획이다. 안 대표는 "오붓만의 감성을 더 확고하게 정립하며 내년에도 양적인 성장을 이어가는 것이 목표"라며 "구독 모델도 확장해 이용자들이 더 많은 혜택을 가져갈 수 있도록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서희 기자 daw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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