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닉스가 현대차·기아 일부 전기차 차종에 적용되는 신규 배터리 안전부품 공급을 수주하며 완성차 공급망에 본격 진입한다.
이닉스는 현대차·기아 포터 2세대 및 목적기반차량(PBV) 차종에 적용될 내화면압패드 공급 사업을 수주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수주는 현대자동차의 입찰을 통해 진행됐으며 실제 납품은 배터리 시스템을 조립하는 현대모비스를 통해 이뤄질 예정이다.
내화면압패드는 2027년 6월부터 양산에 돌입해 약 12년간 단계적으로 적용될 계획이다. 수주 규모는 중장기적으로 상당한 수준에 이를 것으로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번에 공급되는 내화면압패드는 단일 폼 구조로 제작돼 조립성이 우수하고, 높은 압축반발력과 내화 성능을 동시에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배터리 셀 간 스웰링으로 압력이 가해지는 환경에서도 내부 구조가 안정적으로 유지된다. 고온 상황에서 열전도율이 낮아져 단열 성능이 오히려 향상되는 특성을 갖췄다.
고압 환경에서도 형상 유지력이 높아 배터리 화재 위험을 억제하고 열폭주 확산을 방지하는 역할을 수행한다는 설명이다. 전기차 안전 기준이 강화되는 흐름 속에서 해당 기술력이 평가를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수주는 이닉스가 개발한 내화면압패드가 현대차·기아 양산 모델에 최초로 채택된 사례다. 이를 계기로 향후 완성차 1차 협력사 등록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회사 측은 이번 수주가 ▲내화소재 기술력 ▲안정적인 공급 역량 ▲재무 안정성 ▲제조 기술 및 품질 대응력 등을 종합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닉스는 고객사 개발 일정에 맞춰 검증 및 양산 준비를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수주를 계기로 약 100억원 규모의 설비투자(CAPEX)를 통해 생산라인을 안정화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아울러 연말 준공 예정인 부산 2공장 신축을 통해 생산시설을 먼저 확보하고, 향후 물량 확대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1984년 설립된 이닉스는 2015년부터 전기차 이차전지 안전성 강화를 위한 소재·부품 개발에 주력해 왔다. 현재 배터리 셀 패드, 내화격벽 등 다양한 전기차 안전 솔루션을 글로벌 고객사에 공급하고 있다. 배터리 셀 패드와 내화격벽을 각각 최초 개발해 독점 공급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내화 셀 간 패드 역시 자체 기술로 개발해 입찰 참여 및 수주 성과를 냈다고 강조했다.
이닉스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다양한 차종에 내화 셀 간 패드 적용을 확대하고, 소재 기술 고도화와 제조 경쟁력 강화를 통해 전기차 안전부품 분야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지속해서 확보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수익성 개선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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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번 수주는 공정공시 및 수시공시 요건에는 해당하지 않아 별도 공시는 진행하지 않았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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