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해안경비대가 베네수엘라 인근 공해에서 유조선 1척을 추적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정부 당국자는 이날 "미국 해안경비대는 베네수엘라의 불법적인 제재 회피에 참여한 제재 대상 '암흑 선단'(dark fleet·국제 제재를 피해 가며 원유 등의 불법 수송에 관여하는 유조선 등 선박 집단) 선박 한 척을 추적하고 있다"며 해당 선박이 위장 깃발을 게양하고 있으며, 사법적 나포 명령이 내려져 있다고 밝혔다.
다른 당국자는 해당 유조선이 제재 대상이라면서도 아직 승선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영국의 해상 위기관리 단체인 뱅가드와 미국 해상 경비 당국의 한 소식통은 로이터에 해당 선박이 미 재무부 제재 대상에 올라있는 유조선 '벨라1(Bella 1)'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 선박이 원유 선적을 위해 베네수엘라로 가는 중이었다고 전했다.
파나마 국기를 달고 있는 '벨라1'은 지난 2021년 베네수엘라산 원유를 중국으로 수송한 바 있으며, 이란산 원유를 수송한 이력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16일 베네수엘라 마두로 정권을 '외국테러단체'로 지정했다고 발표하며 베네수엘라를 오가는 제재 대상 유조선을 전면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미군은 지난 10일 베네수엘라 근해에서 제재 대상 유조선인 '스키퍼'를 나포했으며, 이어 20일 베네수엘라 연안에서 파나마 국적 유조선 '센츄리스'를 나포한 바 있다. 벨라1까지 나포할 경우 미국이 이달 들어 베네수엘라 관련 유조선을 세 번째 나포하는 것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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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날 CBS 인터뷰에서 앞서 나포된 두 척의 유조선이 제재 대상 국가들에 석유를 공급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베네수엘라 유조선 차단으로 인한 미국 내 유가 우려에 대해선 "문제가 된 선박은 몇 척에 불과하고 모두 암시장(black market) 선박들이었다"고 말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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