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 이벤트
웹사이트 통한 전화 연결 기능 추가
해마다 크리스마스 때면 산타클로스의 위치를 추적해온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가 올해도 어김없이 임무를 시작한다. 특히 올해부터는 웹사이트에서 한국어 통화 서비스를 개시해 한국 어린이들도 산타 할아버지의 실시간 위치를 전화로 쉽게 알아낼 수 있게 됐다.
19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NORAD는 올해 처음으로 미국 외 지역에 거주하는 이들을 위한 '웹사이트를 통한 전화 연결 기능'을 도입한다.
미국과 캐나다가 합동 운영하는 NORAD는 북미 일대의 항공기를 추적하고 잠재적인 공중 위협을 방어하기 위해 창설한 합동 군사 조직이다. 주로 미사일이나 조기 경보 위성 등 공중 물체를 추적한다. 여기에 성탄절이 다가오면 특별한 임무가 추가된다. 바로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전달하고 있는 산타의 위치를 추적해 알려주는 것이다. NORAD는 1995년부터 'NORAD 트랙 산타' 프로그램을 통해 '산타 위치 추적'이라는 가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NORAD는 실제 임무에서 사용하는 레이더와 위성, 전투기 호위 시스템을 활용해 산타를 추적한다고 설명한다.
지금까지는 주로 북미 지역 주민들이 미국 전화번호(1-877-446-6723)인 산타 추적 전용 '핫라인'에 전화를 걸어 산타의 위치를 물을 수 있었지만, 올해부터는 한국에서도 웹사이트를 통해 편리하게 전화를 걸 수 있게 된 것이다. NORAD는 산타 추적 홈페이지를 통해 추적 정보를 공개하며, 2023년부터는 한국어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이 웹사이트는 현재 영어 등 9개 언어로 서비스되고 있다. 웹사이트에서 한국 이용자들은 한글 화면에서 산타의 이동 경로를 지도와 애니메이션으로 확인할 수 있다. NORAD 기록에 따르면 산타는 작년 성탄 전야에 한반도에서 약 3분 45초간 머물며 착한 일을 한 한국 어린이들에게 2000만개가 넘는 선물을 나눠주고 떠났다.
NORAD의 산타 추적 서비스는 1955년 NORAD의 전신인 대륙방공사령부(CONAD)로 잘못 걸려 온 전화가 계기가 됐다. 당시 한 백화점은 신문 광고란에 산타의 전화번호라며 CONAD의 전화번호를 실수로 올렸다. 해당 광고를 본 많은 어린이는 원래 비공개 전화였던 CONAD 운영센터로 전화를 걸었다. 당시 당직 근무 중이던 공군 대령은 '산타가 어디쯤 오고 있느냐'고 묻는 한 어린이의 전화에 원하는 답변을 해줬고 이를 계기로 시작된 전통은 지금까지 70년 동안 이어지고 있다.
NORAD는 빛보다 빠른 속도를 자랑하는 산타를 추적하기 위해 첨단기술을 활용한다고 밝혔다. 우선 산타클로스가 북극을 떠나는 징후가 있는지 북미 내 47개 레이더 시설을 통해 확인한다. 산타의 이륙이 확인되면 그때부터는 미사일 발사를 추적하는 위성을 사용한다. 이 정지궤도위성은 적외선 센서를 갖추고 있어 루돌프 코의 적외선 신호를 감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후 캐나다 전투기 조종사들이 뉴펀들랜드 상공에서 CF-18을 타고 산타를 맞이하며, 미국에서는 F-15, F-16, F-22 전투기들이 산타를 호위한다. 원래 산타는 전투기보다 빠르지만, 호위받기 위해 일부러 속도를 늦춘다는 것이 NORAD의 설명이다. 보통 산타는 남태평양을 먼저 방문하고 뉴질랜드와 호주를 거쳐 한국 등 아시아, 아프리카를 지나 서유럽, 캐나다, 미국에 도달한다. 다만 NORAD는 이는 날씨의 영향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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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RAD는 홈페이지 운영과 함께 해마다 크리스마스이브 전후로 1250명이 넘는 직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을 동원해 산타 위치를 묻는 세계 각국의 전화와 이메일을 처리한다. 또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엑스 등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산타의 실시간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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