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언론인 대상 인공태양 연구시설 유치 설명회
부지선정부터 산업 생태계 구축까지 운영 방향 밝혀
한국에너지공대 중심 인재양성…행정적 지원도 약속
1조2천억 규모…2028년 착공해 2036년 완공 목표
윤병태 전남 나주시장이 인공태양(핵융합) 연구시설을 발판으로 나주를 '글로벌 핵융합 에너지 선도도시'로 육성하겠다는 밑그림을 제시했다.
나주시는 16일 오후 시청 대회의실에서 언론인을 대상으로 인공태양 연구시설 유치 설명회를 열었다. 이날 설명회에는 방송, 통신, 신문 등 약 200여 개 언론사가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설명회는 윤 시장과 기자 간 일문일답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인공태양 연구시설 유치의 의미와 향후 운영 방향을 중심으로 질의가 이어졌다.
윤 시장은 "인공태양 연구시설이 들어설 나주 왕곡면 에너지국가산단은 화강암 기반의 안정적인 지반으로, 기상청 관측 이래 단 한 차례의 지진(3.0이상)도 기록되지 않은 지역이다"라며 "부지 안전성을 토대로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 광주과학기술원 등과 연계한 연구 인력 양성 인프라와 KTX 나주역, 무안국제공항과 인접한 최상의 교통환경을 보유한 최적의 연구단지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나주시는 이번 '핵융합 핵심기술 개발 및 첨단 인프라 구축사업' 부지 선정 평가에서 기본 요건(40점), 입지 조건(50점), 정책 부합성(10점) 등 모든 항목에서 '매우 우수' 등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윤 시장은 "이 같은 조건은 연구시설 유치 이후 핵융합 실증 기술과 연계 산업이 빠르게 확산될 수 있는 이상적인 시너지 환경을 제공한다"고 자평했다. 특히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와의 협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에너지공대에는 핵융합 연구를 수행하는 교수진 4명이 포진해 있으며, 이미 핵융합 연구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며 "캠퍼스 내 초전도 도체 시험설비 구축을 통해 시설 완공 이후에도 초전도 자석 기술 공동연구와 핵심 기술 국산화를 선도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핵융합 연구는 물리·전기·재료·기계·제어 등 첨단 과학기술이 총망라된 고난도 분야로 전문 인력 양성이 핵심 과제다"라며 "나주에 집적된 연구시설에서 인재들이 실험과 교육을 병행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나주를 전력·에너지 산업 전반의 실증과 상용화 거점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실제 이번 인공태양연구시설 유치를 통해 300여 개 기업 입주, 1만 개 이상 일자리 창출, 10조 원 규모의 경제파급 효과 등이 기대된다.
윤 시장은 "빛가람혁신도시를 중심으로 한국전력공사를 비롯한 670여 개 에너지 관련 기업과 연구기관이 집적된 나주는 이미 대한민국 에너지 산업의 심장부다"라며 "기업 유치, 기술 실증, 부품 국산화, 신사업 창출로 이어지는 '첨단 산업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는 조건을 충분히 갖췄다"고 말했다.
또 "AI 서버 한 대가 일반 가정 수십 가구가 쓰는 전력을 소비하고, 글로벌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는 향후 10년 내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이다"며 "AI 시대를 뒷받침할 지속 가능한 청정 에너지원으로 인공태양이 주목받는 이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공태양 연구시설 유치는 광주·전남 산업 구조를 혁신해 연구·실증·상용화·산업화·전력 공급이 선순환하는 미래 에너지 산업 시스템을 완성, 국가 균형발전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으로 본다"며 "이번 사업은 10년에 걸쳐 추진되는 국가·광역 협업 사업이다. 재정 부담도 장기적으로는 세수 확대와 지역경제 활성화 측면에서 충분히 감내 가능한 수준이다"고 밝혔다.
지금 뜨는 뉴스
한편 인공태양은 태양 내부에서 일어나는 핵융합 반응을 지구상에서 구현해 에너지를 생산하는 기술로, '청정·무한·안전 에너지'로 불린다. 수소 1g으로 석유 8t에 해당하는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으며, 온실가스 배출이 거의 없고 방사성 폐기물도 극히 적어 기후 위기와 에너지 고갈 문제를 해결할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총 1조 2,000억 규모의 나주 인공태양 연구시설은 오는 2028년 착공해 2036년 완공이 목표다.
호남취재본부 심진석 기자 mour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