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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가 바꾼 식탁…식품업계, '작게 팔아 크게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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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용량 제품 잇단 출시
1인 가구·고물가 맞물려
양보다 낭비 최소화…효율로 재편

고물가와 1인 가구 확산 속에서 식품 소비의 기준이 달라지고 있다. 가격 대비 양을 중시하던 흐름에서 벗어나 필요한 만큼 부담 없이 즐기는 '소용량·미니 포맷'이 식품업계의 새로운 전략으로 떠올랐다. 간편함과 건강, 낭비 최소화를 중시하는 소비자 인식 변화가 시장 지형을 빠르게 재편하는 모습이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SPC삼립은 겨울 대표 제품인 '삼립호빵'을 1인 가구 맞춤형으로 내놓았다. 기존 3~5개입 묶음 대신 한 봉지에 한 개만 담은 '1입 포장 호빵'을 새롭게 선보이며 소비 부담을 낮췄다.


고물가가 바꾼 식탁…식품업계, '작게 팔아 크게 키운다' 삼립호빵 1입 포장. SPC삼립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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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품과 디저트·제과 시장에서도 변화는 뚜렷하다. 남양유업의 '초코에몽 미니 무가당(120㎖)'은 온라인 채널을 중심으로 판매가 늘고 있다. 설탕을 넣지 않고 열량을 100㎉ 미만으로 낮춰 가볍게 즐기려는 소비자 수요를 공략했다. 해태아이스는 올해 '바밤바'를 한입 크기로 줄인 '바밤바이트 미니'와 '누가바'를 줄인 '누가바이트 미니'를 출시했다. 한입에 쏙 들어가는 앙증맞은 크기에 둥근 디자인을 더해 보는 맛까지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롯데웰푸드는 '미니 스크류바'와 '미니 죠스바', '크런키 초코바 미니 옥동자' 등을 출시한 바 있다.


외식과 주류 분야에서도 소용량 흐름은 확산 중이다. 버거킹은 프랑스에서 인기를 끌었던 '베이비 버거'를 국내에 도입했다. 콰트로치즈와퍼, 통새우와퍼, 불고기와퍼 등 기존 메뉴를 한입 크기로 줄여 여러 맛을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교촌에프앤비의 수제 맥주 브랜드 문베어는 기존 500㎖ 캔을 250㎖로 줄인 '미니캔' 4종을 출시하며 소용량 맥주 수요에 대응했다. 이 밖에 국순당은 백세주의 4분의 1 용량인 '백세주 미니어처'를 선보였고, 서울장수는 750㎖ 대신 480㎖ 페트 용량을 적용한 '티젠 콤부차주 레몬'을 출시했다. 콤부차를 활용한 발효주라는 차별화에 더해, 소용량 설계로 진입 장벽을 낮췄다는 분석이다.


고물가가 바꾼 식탁…식품업계, '작게 팔아 크게 키운다' 버거킹 '베이비 버거'. 버거킹 제공

이 같은 변화는 소비 가치의 이동과 맞닿아 있다. 고물가 환경에서 소비자는 총지출을 줄이기보다 구매 단위를 쪼개는 방식으로 체감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특히 식품의 경우 보관 기간과 섭취 빈도가 구매 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의 기준도 양이 아닌 소비 효율과 낭비 최소화로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1~2인 가구 확대와 온라인·편의점 중심의 구매 구조 역시 소용량 제품이 확산하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흐름은 유사하다. 글로벌 리서치 기관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싱글서브(단일 섭취) 포장 시장은 지난해 약 104억 달러(약 15조원) 규모로, 2030년까지 연평균 6.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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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양을 기준으로 한 가격 경쟁에서 벗어나 소비 경험과 사용 맥락을 세분화하는 전략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적정량 소비를 원하는 수요가 늘면서 소용량 제품이 브랜드 이미지와 수익성을 동시에 강화하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예주 기자 dpwngks@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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