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코스피 예상 밴드 3850~4200선
코스피가 지난주 4100선 회복하면서 연말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서 14조원 이상을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렸던 외국인이 이달 들어서는 매수 우위를 보이면서 시장에 온기가 돌고 있다. 이번주에는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따라 증시 등락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코스피는 4.42%, 코스닥은 1.32% 각각 상승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3800선 지지력을 바탕으로 분위기가 반전 중"이라며 "이달 1일 양적긴축(QT) 중단으로 단기 유동성 위축이 완화됐고 암호화폐 시장 반등, 원화 약세 압력 완화 등 위험 회피 심리가 진정됐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매도세가 진정되고 코스피가 4100선에 올라서면서 연말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김종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는 12월 FOMC 이벤트를 대기하며 차분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고 코스피 역시 11월 대비 변동폭이 축소되며 안정적인 흐름을 모색 중"이라면서 "특별한 이벤트가 부재한 가운데 지수가 상승하는 것은 약세장과 달리 대기 매수세가 견조하다는 강세장의 특징을 방증한다. 즉, 유동성 환경은 안정화되고 인공지능(AI) 성장 스토리는 여전히 확장되며 산타랠리를 기대할 수 있는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은 이번주 예정된 12월 FOMC에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보인다. 12월 FOMC가 산타랠리로 가기 위한 중요한 관문이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11일 새벽 FOMC를 전후로 한 통화정책 기대에 따라 증시 등락이 결정될 것"이라며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여파로 11월 고용·물가지표 발표는 FOMC 이후로 지연되고 고용의 대체 지표인 ADP 11월 고용지수가 부진하며 12월 금리 인하 기대가 커졌다"고 말했다. 이어 "FOMC에서 확인해야 할 것은 점도표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에서 제시될 2026년, 2027년 통화정책 경로"라고 덧붙였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 기대감이 확산되는 분위기로 페드워치 기준 12월 금리 인하 확률은 89.2%로 반영되고 있으며 2026년 4월과 7월 추가 인하 가능성도 일부 가격에 반영된 상황"이라며 "만약 Fed가 데이터 부재를 이유로 기준금리 동결 선택 시 단기적으로 주가 조정이 불가피할 수 있으나 최근 물가와 고용지표 둔화 흐름을 감안할 때 금리 인하 시점이 연기된 성격으로 해석이 가능해 과도한 부정적 해석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밴드를 3850~4200선으로 제시했다.
FOMC 전후로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저가 매수 기회가 될 것이란 의견이다. 이경민 연구원은 "이번주 코스피는 4000선을 중심으로 등락을 보이다 주요 이벤트를 확인하며 상승 추세를 재개할 것"이라며 "FOMC 전후로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저가 매수 기회라는 전략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이번주 발표되는 오라클과 브로드컴의 실적 발표도 시장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원은 "10일 오라클, 11일 브로드컴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으로 두 회사는 최근 AI 기업들의 과잉투자 리스크와 텐서처리장치(TPU)로의 패러다임 변화 전망의 중심에 있던 기업"이라며 "실적 이외에도 각 기업의 사업 전망과 가이던스, 이슈에 대한 코멘트에 주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극단적 공포를 벗어났지만 마이크로소프트(MS)의 루머에서 보듯 여전히 시장은 악재에 민감하다"면서 "결국 브로드컴·오라클 등 실적 발표를 통해 AI의 견조한 펀더멘털(기초체력) 확인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이번주 주요 일정으로는 8일 중국 11월 수출이, 10일에는 미국 10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 구인공고건수와 중국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다. 11일에는 미국 12월 FOMC 결과가 나온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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