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옥중메시지, 거꾸로 해석하는 게 맞아
日요미우리 기사에는 "尹 이용 당해 것" 주장
보수 논객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가 지난 3일, 12·3 내란 사태 1주년을 맞아 윤석열 전 대통령이 발표한 입장문에 대해 "국어 시간에 가르쳐야 할 글"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명문으로 가르칠 것이 아니라, 이렇게 글을 쓰면 안 된다는 '악문'의 사례로 활용해야 한다"는 취지다.
5일 조 대표는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자유 헌정질서를 붕괴시키려는 체제 전복 기도에 맞선 헌법수호책무의 결연한 이행"이라고 표현한 부분을 두고 "논리도 없고 품위도 없으며, 과장·조작·왜곡이 지나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길지 않은 문장에 어떻게 이렇게 많은 문제를 담을 수 있는지, 그것도 하나의 기술"이라고 비꼬았다. 특히 조 대표는 윤 전 대통령이 입장문에서 "부정 채용만 1200여 건에 달하고 투·개표 해킹이 모두 가능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선관위의 공정성이 위협받았다고 주장한 대목을 언급하며, "여전히 부정선거 음모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윤 전 대통령이 "모든 책임은 군 통수권자였던 제게 있다"고 밝힌 부분도 문제 삼았다. 조 대표는 "중요한 법정에서는 아랫사람에게 책임을 돌리는 모습을 보이지 않느냐"며 "정당한 계엄이라고 생각했다면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 부하들은 문책하지 말라'고 해야 일관성이 있지만, 지금은 거꾸로 행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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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한 윤 전 대통령 인터뷰에 대해서도 특별한 의미를 둘 필요가 없다고 평가절하했다. 조 대표는 "(윤 전 대통령이) 일본 언론에 이용당한 것"이라며 "신문 지면을 보면 그의 주장에 대해 큰 비중을 두지 않았고, 지지하는 논평도 달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 전 대통령의 억울함을 전달해 주려는 목적의 보도라고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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