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AI혁명]GPT가 영업하고, AI가 호텔 운영…여행 플랫폼 '트립비토즈'

시계아이콘01분 33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영상 중심 차세대 온라인여행사
MZ·인플루언서 생태계 겨냥
호텔 제휴·운영·관리까지 AI가 처리

[AI혁명]GPT가 영업하고, AI가 호텔 운영…여행 플랫폼 '트립비토즈' 지난달 24일 정지하 트립비토즈 대표가 아시아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박유진 기자
AD

"온라인 여행사(OTA)는 언뜻 여행업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거대한 금융회사에 가깝습니다. 예약과 정산 사이에 머무는 현금 흐름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관리하느냐가 경쟁력의 본질이죠. 이 구조를 인공지능(AI)으로 재설계하고 있습니다."


10년 전 트립비토즈를 창업한 정지하 대표는 회사의 핵심 전략을 이렇게 요약했다. 익스피디아 출신인 그는 코로나19 시기와 티메프 사태 등 업계의 격변을 거치며 '생존과 효율'이라는 두 단어를 붙잡았고, 그 과정에서 GPT·제미나이 등 대규모언어모델(LLM)을 조직 전반에 도입했다. 정 대표는 "AI는 인력 감축 도구가 아니라, 소규모 팀으로도 글로벌 플레이를 할 수 있게 하는 생산성 레버리지"라고 말했다.


트립비토즈의 'AI 전사화'는 단순한 자동화 수준을 넘는다. 이메일, 보고, 데이터 분석, 의사결정 지원까지 대부분의 백오피스 프로세스에 LLM을 탑재해 업무 시간을 대폭 줄였다. 인원은 줄었지만 오히려 거래액은 1250억원에서 1800억원으로 성장했다. 그는 "사람이 손으로 하던 일을 AI가 대신하면서 속도, 정확도, 비용 구조가 완전히 바뀌었다"며 "한국에서 이 정도 속도로 일하는 OTA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AI혁명]GPT가 영업하고, AI가 호텔 운영…여행 플랫폼 '트립비토즈' 트립비토즈에 따르면 영상 기반 예약 전환율이 사진 대비 120% 높아지는 등 AI, 콘텐츠 기반 모델이 MZ·인플루언서 주도 여행 소비를 재편하고 있다. 사진은 트립비토즈 애플리케이션 피드. 이미지 제공=트립비토즈

콘텐츠 전략에서도 전통 OTA와 결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검색과 사진 위주로 운영되는 기존 플랫폼과 달리, 트립비토즈는 초창기부터 '영상 기반 OTA'를 내세웠다. 실제 회사가 축적한 데이터에 따르면, 영상 기반 예약 전환율이 사진 대비 120% 높다. 그는 "여행 콘텐츠는 결국 체험 기반인데, 사진은 정보량에 한계가 있다. MZ세대는 인플루언서의 영상으로 영감을 받고 여행을 선택한다"며 "우리는 처음부터 이 흐름을 중심에 두고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AI혁명]GPT가 영업하고, AI가 호텔 운영…여행 플랫폼 '트립비토즈' 호텔 가격과 객실 점유율을 실시간 계산하는 ‘AI 스마트 보고서’. 이미지 제공=트립비토즈

트립비토즈가 최근 가장 공을 들이는 영역은 호텔 파트너를 위한 AI다. 'AI 스마트 보고서'는 호텔의 객실 점유율, 경쟁사 가격, 계절성과 이벤트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해 적정 요금을 제시한다. 단지 가격을 추천하는 데 그치지 않고, KPI(핵심지표) 이상징후 탐지와 전략 카드 제안까지 자동 생성해 호텔 담당자의 의사결정을 지원한다. 호텔 제휴→운영→성과관리→성장까지 파트너 전 과정을 AI화하는 로드맵을 갖고 있다.


정 대표는 이 AI 시스템을 "호텔의 독립 운영을 가능하게 하는 엔진"이라고 표현했다. 중소형 호텔은 인력난이 심각하고, 가격 전략이나 수요 예측도 쉽지 않다. 이걸 AI가 대신하면 운영비는 줄고 수익은 올라간다. 호텔 내부의 프런트, 하우스키핑, 컨시어지까지 AI 기반 무인화를 확장하는 프로젝트도 디지털 컨시어지, 자동화된 고객 응대 등으로 영역을 넓히는 중이다. 이런 AI 전환 모델이 무인화, 비용 절감, 광고 수익 창출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구조로 설계돼 있다.


글로벌 확장 전략 역시 AI 중심이다. 트립비토즈는 인도네시아,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 판매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시장 타이밍을 읽고, 세일즈 GPT가 파트너 발굴과 커뮤니케이션을 상당 부분 자동화한다. 호텔 API(B2B) 사업을 확장해 동아시아 최대 숙박 B2B 사업자로 도약하는 전략도 병행 중이다.


AD

정 대표는 "대부분 OTA가 수수료 경쟁과 광고비 경쟁에 갇혀 버렸지만, 우리는 AI로 구조 자체를 다시 짜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인터뷰 말미에 "여행은 결국 사람의 감정과 경험이지만, 그 경험을 더 빠르고 정확하게 전달하고 연결하는 기계적인 부분은 AI가 더 잘할 수 있다"며 "콘텐츠가 움직이고, 데이터가 반응하고, 가격이 자동으로 조정되는 새로운 OTA 시대가 곧 도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유진 기자 geni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