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영업이익 244억…전년 동기 대비 165% 증가
'검은 수요일'에도 주가 10% 상승
내년까지 실적 개선 흐름 이어갈 것
국내 주식시장이 급락한 가운데 인쇄회로기판(PCB) 생산업체 대덕전자는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올해 3분기에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달성하면서 기업가치가 2조원을 돌파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덕전자 주가는 올해 들어 178.7% 상승했다. 시가총액은 2조1350억원으로 불어났다. 코스피가 3% 가까이 하락한 '검은 수요일'에도 주가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전날 장중 한때 4만535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대덕전자는 반도체, 통신기기 등 다양한 산업분야에 첨단 PCB를 공급하고 있다. 비메모리·메모리 반도체용 패키지 기판과 인공지능(AI) 서버, 네트워크 및 검사장비 등에 적용하는 고다층기판(MLB)을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다.
올해 3분기에 매출액 2862억원, 영업이익 24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3%, 165% 늘어난 규모다. 김민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일회성 비용 약 40억원가량을 반영했음에도 기존 추정치를 대폭 웃돌았다"며 "가동률이 예상보다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문별로 실적을 살펴보면 메모리 패키지 기판 매출은 전분기 대비 약 300억원 증가했다.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D램용 기판 수요가 증가한 데다 칩스케일패키지(CSP) 기판 매출도 늘었다.
로직 패키지 기판 매출은 전분기 대비 약 50억원 증가했다. 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FC BGA) 적자폭 축소로 수익성이 좋아졌다. 대규모 투자에 대한 감가상각 종료와 다른 제품과 호환 가능한 생산 시설을 메모리 기판 생산시설로 전환하면서 고정비가 줄었다.
네트워크 고객사 물량 회복 및 가속기향 매출이 늘면서 MLB 매출은 전분기 대비 약 50억원 증가했다.
고의영 iM증권 연구원은 "부문별 가동률은 메모리기판 88%, MLB 100%, FC-BGA 50% 후반으로 추정한다"며 "대덕전자는 급증하는 메모리기판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라인 재배치를 검토 중"이라고 분석했다.
실적 개선 흐름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신규 고객사를 추가한 데다 기존 고객사에 공급하는 물량도 늘고 있다"며 "내년에 매출이 늘어나고 수익성이 좋아지면서 전체 영업이익률은 9.5%로 전년 대비 5.2%포인트(P)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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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은 대덕전자가 내년에 매출액 1조1987억원, 영업이익 1136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했다. 올해 예상치보다 각각 15%, 154% 늘어난 규모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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