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형마트 유통 파스타서 리스테리아 검출
냉장·냉동서도 살아남는 식중독균
18개 주 감염 보고
미국 주요 대형마트에서 판매된 즉석 파스타를 먹은 뒤 최소 6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식중독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미 보건당국은 해당 제품의 회수를 명령하고 소비자들에게 섭취를 중단할 것을 당부했다.
4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앨버트슨, 크로거, 스프라우츠 파머스 마켓, 트레이더조 등 미 주요 대형마트에서 판매된 '네이트스 파인 푸드'(Nate's Fine Foods)의 즉석 파스타 제품에서 식중독균 리스테리아 모노사이토제네스가 검출돼 지난 6월부터 회수 조치가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27명이 감염됐으며 이 중 25명이 입원했다. CDC는 "의료기관을 방문하지 않은 환자들은 집계되지 않아 실제 감염자 수는 더 많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회사는 오염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보건당국과 협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감염 사례는 현재 18개 주에서 보고됐다. 캘리포니아, 오리건, 텍사스에서 각각 3건, 하와이·루이지애나·미시간주에서 각 2건이 발생했다. 이외 플로리다, 일리노이, 인디애나, 미네소타, 미주리, 노스캐롤라이나, 네바다, 오하이오, 사우스캐롤라이나, 유타, 버지니아, 워싱턴에서도 단일 사례가 보고됐다. 환자 연령대는 4세에서 92세까지 다양하다.
사망자는 하와이, 일리노이, 미시간, 오리건, 텍사스, 유타에서 각각 1명씩 총 6명이 발생했다. 또 임신부 한 명은 감염으로 태아를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식중독균 '리스테리아 모노사이토제네스'…매년 260명 사망
리스테리아 모노사이토제네스는 인체에 리스테리아증을 유발하는 세균이다. 리스테리아 모노사이토제네스는 식품 가공, 조리, 포장 과정에서 유입되며 냉장·냉동상태에서도 살아남는다. 미국에서 대표적인 식중독 원인으로 꼽히는데, CDC에 따르면 매년 약 1600명이 감염되고, 260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감염되면 보통 2주 이내에 고열, 근육통, 피로, 목의 뻣뻣함, 혼란, 균형 감각 상실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심한 경우엔 구토·설사 등 장염 증상이 1~3일간 지속된다.
보건당국은 문제의 제품을 절대 섭취하지 말고, 과거 해당 제품을 냉장 보관했거나 조리한 적이 있는 가정은 냉장고와 조리기구, 용기 등을 철저히 세척할 것을 권고했다. CDC는 "리스테리아는 냉장고 안에서도 살아남아 다른 식품과 표면으로 쉽게 전파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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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임신부, 65세 이상 고령층,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두통, 목의 뻣뻣함, 혼란, 균형 상실, 경련 등 증상이 나타날 경우 즉시 의료기관에 연락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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