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RS 지속가능성 공시 시사점 논의
한국공인회계사회는 지난달 27일 제21회 지속가능성인증포럼을 개최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포럼은 'IFRS 지속가능성 공시기준 적용 예시 및 국내 기업을 위한 시사점'을 주제로, 3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지난 27일 열린 ‘제21회 지속가능성인증포럼’에서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허규만 안진회계법인 파트너, 오승재 서스틴베스트 대표, 전규안 숭실대학교 교수, 신은숙 한영회계법인 파트너, 김도연 삼일회계법인 파트너, 조연주 한국공인회계사회 상근연구부회장, 이상호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김동철 한국공인회계사회 상근행정부회장, 윤창호 한국공인회계사회 상근대외협력부회장, 이웅희 한국회계기준원 상임위원, 정광화 강원대학교 교수, 김훈태 포스코홀딩스 상무보, 주성호 한국회계기준원 실장. 한국공인회계사회
한국공인회계사회는 2022년부터 지속가능성 정보의 투명성 제고와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지속가능성인증포럼을 운영해 왔다. 국내외 지속가능성 공시 및 인증 현황, 제도, 기준, 실무과제 등 다양한 주제를 논의하며, 회계업계가 축적한 지식을 공유하고 발전 방향을 함께 모색했다.
이번 포럼에서는 IFRS S2에 따른 기후 관련 공시와 IFRS S1을 기반으로 한 사회·지배구조 공시에 대한 논의가 오갔다. 최운열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은 이날 "영향 중요성에 기반한 GRI 기준을 활용하여 자발적 공시를 해오던 기업들에게, 재무적 중요성에 초점을 둔 IFRS 지속가능성 공시기준 도입은 새로운 도전이 되고 있다"며, "기업들의 IFRS 지속가능성 공시기준 도입 준비를 지원하기 위해 마련한 이번 포럼을 통해 기업들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회계법인의 역할을 함께 고민하는 뜻깊은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신은숙 한영회계법인 파트너는 "지속가능성 공시는 기업이 친환경적인가를 묻는 것이 아니라, 지속가능성과 관련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정보이용자에게 보여주는 것"이라며, "기업이 미래를 어떻게 예상하고 그 미래에 맞춰서 어떤 전략을 세우고 있고, 지속가능성 위험 및 기회가 사업과 재무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단계적으로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김도연 삼일회계법인 파트너는 "지속가능성 위험 및 기회를 사후적으로 식별해 내용을 채우는 게 아니라, 이를 뒷받침할 내부 통제와 데이터를 사전에 구축해야 한다"며, "위험 및 기회가 실제 사업모델과 가치사슬 안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훈태 포스코홀딩스 상무보는 "현재 IFRS 지속가능성 공시기준 도입초기 단계로, 산업별 리스크와 재무적 영향을 반영한 공시로 발전하려면 데이터 축적과 내부 프로세스 정비, 인증 체계 고도화가 필요하다."며, "기업은 지속가능성 공시를 단순한 규정 준수를 넘어 기업 가치와 전략을 설명하고 시장 신뢰를 높이는 수단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호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참고 가능한 사례 부족과 높은 준비 비용으로 IFRS 지속가능성 공시기준 대응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라며, "한국 산업 구조와 특유의 리스크 요인을 반영한 '한국형 IFRS 지속가능성 공시 모델'이 마련된다면 기업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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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규만 안진회계법인 파트너는 "산업별 특성에 맞는 다양한 공시 형태가 필요하지만, 이와 더불어 기업 간 비교가능성과 일정 수준의 일관성도 유지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증 측면에서는 미래전망 정보의 인증 범위와 방법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며, 정보이용자와의 상호 합의를 통해 해법을 도출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권현지 기자 hj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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