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 빌려주고 수고비·지각비 요구
SNS 대리입금 광고 계정 수사
시교육청과 홍보활동 등 예방 조치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청소년 대상 '대리입금'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서울시가 집중 수사에 나선다. 대리입금이란 게임 아이템 구입비, 연예인 굿즈나 콘서트 티켓 구입비 등을 대신 입금하는 방식으로 단기간에 초고금리로 빌려주는 것을 말한다.
27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번 수사에는 3개 수사반이 자치구별 담당 구역을 나눠 예방 홍보 활동, 제보 접수, 정보 수집, 수사를 병행한다. 특히 인스타그램, 엑스(옛 트위터), 틱톡 등 청소년이 많이 활동하는 SNS상에서 반복적으로 대리입금을 광고하는 계정을 집중적으로 추적해 불법 대부 행위자를 적발·수사한다.
서울시는 대리입금 대가로 원금의 20∼30% 수준의 '수고비'를 요구하고, 상환이 늦어지면 시간당 1000∼1만원의 '지각비'를 뜯어내는 행위를 불법 대부로 보고 있다.
수사 대상은 SNS 등 온라인에서 대리입금을 광고하는 미등록 대부업자, 법정 최고 이자율을 초과해 수고비·지각비 등을 부과하는 자다. 물품구매 대행으로 위장한 대리입금도 불법행위로 간주해 수사 대상에 포함한다.
서울시는 불법 광고 전화번호를 신속히 차단하고 반복 광고 계정을 실시간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또 청소년 피해자의 개인정보는 철저히 보호해 신고 부담을 최소화하고,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세심하게 관리할 계획이다. 청소년들은 금융 지식 부족, 신고 꺼림, 노출 우려 등으로 인해 범죄 표적이 되고 있으며 범죄자들은 이를 악용해 더욱 대담하게 활동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어서다.
예방 홍보 활동도 강화한다. 시 교육청과 서울 소재 고등학교, 청소년센터에 안내문 2만부를 배포하고 학교 게시판과 누리집 공지사항 등을 통해 불법 대리입금의 위험성을 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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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중 서울시 민생사법경찰국장은 "이번 집중 수사와 홍보 활동으로 청소년 피해를 최소화하고 피해가 발생했을 경우 적극적으로 신고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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