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의원 "문화 침탈 대비 조직 필요"
국가유산청이 '케이팝 데몬 헌터스'로 세계적 관심을 받은 한국 전통매듭을 중국의 영향 아래 만들어진 것으로 설명한 내용을 수년간 홈페이지에 게시했다가 최근 삭제한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국가유산청 홈페이지에는 '우리나라 매듭이 중국과의 빈번한 교류로 중국의 영향을 받았다'는 문구가 수년간 올라가 있었다.
이 설명을 근거로 중국이 한국 전통매듭을 자국 문화라고 주장하면서, 문화 왜곡 재발을 막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 매듭 공예는 고려·조선시대부터 전승돼온 고유의 전통 기술로, 1968년 국가 무형유산 '매듭장(매듭匠)'으로 지정됐다.
박 의원실이 문제를 제기하자 국가유산청은 지난 1일 논란이 된 설명을 삭제했다. 그러나 언제부터 해당 표현이 노출됐는지조차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에는 2021년부터 '한국도 매듭이 중국 문화임을 인정했다'는 글이 다수 게시됐다. 같은 해 1월 한 중국 매체는 국가유산청 홈페이지 화면을 캡처한 뒤 "한국 매듭은 중국을 통해 전래됐다"고 보도한 사례도 있었다. 이로 미루어 최소 2016년 3월부터 최근까지 해당 설명이 게시돼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국가유산청이 박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아리랑·가야금·농악·김장 등 총 20개 한국 무형유산에 대해 중국이 자국 문화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중 8개는 아직 한국의 국가유산으로 지정되지 않았고, 6개는 중국이 한국보다 먼저 자국 무형유산으로 등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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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의원은 "K콘텐츠가 전 세계를 선도하는 지금, 오히려 한국 문화유산이 타국의 것으로 왜곡되는 문화 침탈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전담 조직 설치와 대응 매뉴얼 마련 등 신속하고 실효성 있는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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