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매년 3억봉지 소비" 기념일까지 가진 호주 국민 과자 '팀탐' [맛있는 이야기]

시계아이콘01분 37초 소요
언어변환 뉴스듣기

과자 넘어 문화적 상징 위상
영국-호주 FTA 얼굴마담으로 출연
매년 팀탐 데이 맞아 이색 마케팅

편집자주최초의 과자는 고대 메소포타미아 문명에서 발견됐다고 합니다. 과자는 인간 역사의 매 순간을 함께 해 온 셈이지요. 비스킷, 초콜릿, 아이스크림까지. 우리가 사랑하는 과자들에 얽힌 맛있는 이야기를 전해 드립니다.

매년 2월16일, 호주는 '팀탐의 날(팀탐 데이)'을 기념한다. 팀탐은 호주 최대의 제과업체 중 하나인 '아노츠 비스킷'에서 만드는 초콜릿 과자다. 도시 이름을 팀탐으로 바꾸는 이벤트가 펼쳐지는가 하면, 무역 협상에서도 팀탐이 거론되는 등 팀탐은 단순한 간식을 넘어 호주의 문화적 상징이 됐다.

호주 2700만명이 매년 3억봉지 소비하는 국민 과자

팀탐은 초콜릿 코팅 과자 두 개 안에 초콜릿 스프레드를 채워 넣은 샌드위치형 비스킷으로, 1964년 첫 생산 이후 현재까지 호주의 국민 과자로 마지 매김하고 있다. 아노츠 비스킷이 올해 초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호주 전역의 공장에서 매초 3000개의 팀탐이 생산되며, 호주인 2700만명은 매년 3억봉지의 팀탐 과자를 소비한다. 호주에서 판매되는 팀탐 포장지에는 "대체품 없음(There is no substitute)"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는데, 호주 부동의 1위 과자다운 자신감을 보여준다.


"매년 3억봉지 소비" 기념일까지 가진 호주 국민 과자 '팀탐' [맛있는 이야기] 아노츠 비스킷의 초콜릿 과자 팀탐. 핵심 마케팅 표어인 "대체품 없음(There is no substitute)"이 보인다. 아노츠 비스킷
AD

팀탐만의 먹는 방법도 따로 있다. 일명 '팀탐 슬램'이라고 불리는 취식법으로, 과자의 위아래 모서리를 뜯어 먹어 빨대 모양을 만든 뒤, 뜨거운 우유나 커피에 꽂아 액체를 흡입하는 것이다. 이때 팀탐 안에 스며든 음료로 인해 비스킷은 흐물흐물해진 상태가 되며, 녹은 팀탐까지 먹고 나면 팀탐 슬램이 완료된다.


"매년 3억봉지 소비" 기념일까지 가진 호주 국민 과자 '팀탐' [맛있는 이야기] 2021년 영국-호주 자유 무역 협상(FTA) 타결을 축하하며 호주 과자 팀탐과 영국과자 펭귄 비스킷을 교환하는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오른쪽)와 스콧 모리슨 전 호주 총리. 엑스 캡처

매년 2월16일 호주에선 팀탐 데이를 맞아 기념 행사가 열리기도 한다. 2019년에는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탐워스라는 도시가 자체적으로 명칭을 '팀탐워스'로 변경한 적도 있다. 팀탐은 2021년 영국-호주 자유 무역 협상(FTA) 성사 당시 호주의 '얼굴마담'으로 출연했다. 당시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는 직접 팀탐 과자 봉지를 꺼내 들어 "영국이 호주에 펭귄(영국의 인기 비스킷)을 드렸으니, 이제 호주가 영국에 팀탐을 주십시오"라고 말하며 축하를 전했다.

1등 경주마 이름 붙인 과자, 이색 마케팅도 인기 비결

팀탐은 아노츠 비스킷의 수석 음식 개발자 이안 노리스가 만들었다. 노리스는 1958년 영국으로 여행을 떠났다가, 초콜릿 비스킷인 펭귄 비스킷을 발견했다. 그는 펭귄의 '더 나은 버전'을 개발하기 위해 연구에 몰두, 새로운 초콜릿 비스킷을 만들기에 이른다. 지금도 영국에서 생산 중인 펭귄 비스킷과 팀탐은 매우 흡사한 형태다. 둘 다 초콜릿 코팅 비스킷 두 개를 겹친 모양이며, 안에는 초콜릿 스프레드가 들었다. 다만 펭귄의 비스킷은 딱딱하고, 팀탐 비스킷은 말랑말랑하며 잘 부스러진다는 차이점이 있다.


"매년 3억봉지 소비" 기념일까지 가진 호주 국민 과자 '팀탐' [맛있는 이야기] 팀탐(왼쪽)과 펭귄 비스킷. 아노츠 비스킷의 수석 식품 개발자였던 이안 노리스는 펭귄에서 영감을 받아 팀탐을 개발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아노츠 비스킷 경영진은 1964년 노리스가 개발한 과자를 공식 상품화하기로 했다. 아노츠 비스킷의 3대 사장이었던 로스 아노츠 전 대표는 특히 이 과자를 마음에 들어 했는데, 자신이 좋아하던 경마 대회 우승마인 '팀탐'을 과자 이름으로 정하기까지 했다. 매년 2월16일을 팀탐 데이로 정해 전격적인 홍보 활동에 나선 것도 로스 전 대표의 결정이었다.


AD

팀탐의 독특한 마케팅은 현재진행형이다. 2022년 아노츠 비스킷은 팀탐 데이를 맞아 팀탐 향수, 팀탐 양초, 팀탐 보디로션, 팀탐 디퓨저를 한정판으로 내놨다. 아노츠는 홈페이지에서 팀탐 향수에 대해 "카라멜과 초콜릿, 백단향의 향을 품은 남녀 공용 아로마틱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에는 전 세계에 돌풍을 일으킨 미국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의 '에라스 투어'를 맞이해 팀탐 과자의 제품명을 한시적으로 '테이탐'으로 바꾸기도 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