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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Next]'내수의 벽'에 막힌 빼빼로…'가격 인상' 역풍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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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웰푸드, 상반기 어닝쇼크…3분기 영업익 감소 전망
카카오·설탕값 급등 여파 지속, 내수 의존 구조도 부담
4분기부터 원가안정·가격인상 효과로 점진적 회복 기대

롯데웰푸드가 상반기 어닝쇼크에 이어 3분기에도 수익성 둔화 흐름을 벗어나지 못할 전망이다 .매출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카카오·설탕 등 원재료 가격 상승 여파와 내수 시장 부진이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다. 다만 4분기부터는 원가 하락과 가격 인상 효과가 본격 반영되며 실적이 점진적으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웰푸드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1조129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38억원으로 2.9%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Why&Next]'내수의 벽'에 막힌 빼빼로…'가격 인상' 역풍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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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매출 원가 부담 압박 수익성 뒷걸음

롯데웰푸드는 2022년 롯데제과와 롯데푸드의 합병으로 출범해 이듬해 매출액 4조663억원으로 4조 클럽에 입성했지만, 지난해부터 실적이 뒷걸음질치며 역성장에 빠졌다. 올해 들어선 상반기 매출액은 2조394억원으로 전년 대비 2.2% 증가하기는 했지만, 영업이익이 1년 전(1006억원)과 비교해 반토막이 나며 507억원으로 부진했다.


원재료 가격 부담의 영향이 컸다. 초콜릿 원료인 카카오의 단가가 고점을 형성하면서 원가 부담이 가중됐고, 설탕·곡물·유제품 등 전반적인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이어졌다. 이 같은 높은 원가 부담은 롯데웰푸드의 낮은 수익성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상반기 카카오·설탕·유제품 등 주요 원재료 단가가 크게 뛰면서 롯데웰푸드의 원가율은 70%를 넘겼다.

[Why&Next]'내수의 벽'에 막힌 빼빼로…'가격 인상' 역풍 맞나

이에 롯데웰푸드는 올해 2월 빼빼로를 비롯한 26종 제품 가격을 평균 9.5%나 인상했다. 지난해 6월 초코 빼빼로 등 17종 제품을 평균 12% 인상한 데 이어 8개월 만에 또다시 가격 인상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가격 인상으로 비용 부담을 상쇄하기 어려웠다. 내수 시장은 가격 저항이 커서 가격 인상으로 오히려 역효과가 나타났다. 롯데웰푸드는 올해 2분기 내수 매출이 1조4637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1조4980억원)보다 줄었다. 판매가격이 인상됐지만, 제품 수요가 줄었다는 이야기다. 상반기 날씨가 예년보다 선선했던 탓에 빙과류 판매가 부진했고, 내수 침체 여파로 소비가 위축된 영향도 한몫했다.


이 때문에 롯데웰푸드는 지난 4월 창사 이래 처음으로 45세 이상, 10년 이상 근속한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하기도 했다.


높은 내수 의존도…해외 전략 효과는 '아직'

하지만 최근 롯데웰푸드의 부진을 단순히 원재료 가격 상승과 내수 부진 탓으로만 돌리기는 어렵다. 사업 구조적인 한계도 겹쳐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롯데웰푸드는 매출의 70% 이상이 국내에서 발생한다. 문제는 내수 시장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제과·빙과·유가공 모두 인구 감소와 건강 트렌드 변화로 수요가 줄고 있다. 반면 오리온 등 주요 경쟁사는 해외 비중을 절반 이상으로 끌어올리며 성장동력을 다변화하고 있다.


[Why&Next]'내수의 벽'에 막힌 빼빼로…'가격 인상' 역풍 맞나 이참엽 롯데웰푸드 대표

롯데웰푸드도 2023년 한국 코카콜라를 이끌던 이창엽 대표를 영입해 해외 사업에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었다. 이 대표는 한국P&G·한국코카콜라·LG생활건강 등 국내 유통업에서 경력을 쌓은 인물로, 첫 외부 출신 대표다. 이 회사는 현재 25% 수준인 해외 매출 비중을 2028년까지 35%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중장기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해외사업은 여전히 확장 초기 단계인 만큼 현지화 비용과 환율 리스크 등에 따라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는 모습이다. 롯데웰푸드는 중국과 싱가포르, 인도, 러시아, 카자흐스탄, 벨기에 등 7개 국가에서 해외 법인을 두고 있다. 가장 큰 시장은 인도다. 롯데웰푸드는 2004년 현지 제과기업 파리스 컨펙셔너리(현 롯데 인디아)를 인수하며 처음 인도에 진출했고, 2017년 아이스크림 기업 하브모어를 사들여 빙과 시장으로 확대했다. 지난해 두 회사의 매출은 각각 1176억원과 1728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웰푸드는 인도 시장 매출을 2032년까지 연매출 1조원으로 키우겠다며 올해 두 회사를 통합했다. 올해 상반기 두 회사의 합산매출은 1845억원. 전년 대비 15.1% 늘었다. 하지만 이 기간 당기순이익은 144억원에서 76억원으로 반토막났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국제적으로 카카오 가격 인상에 따른 원가 부담이 반영됐다"며 "여기에 올해부터 푸네(Pune) 지역에 신공장을 준공해 가동하면서 그에 따른 고정비용이 일시적으로 증가한 것이 수익성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푸네 신공장은 하브모어를 인수한 후 처음으로 증설한 생산시설로 빙과 제품의 생산을 담당한다. 롯데웰푸드는 푸네 신공장의 생산 라인을 현재 9개에서 2028년 16개까지 확충한다는 계획이어서 수익성 개선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다. 올해 상반기 500억원 매출을 달성한 러시아 법인을 제외하면, 카자흐스탄(1282억원)과 싱가포르(78억원), 네덜란드(372억원), 미얀마(262억원) 등은 성장세가 더디다. 다만, 롯데웰푸드는 올 상반기 수출이 1800억원가량으로, 매년 점진적으로 늘어가고 있다.


카카오 가격 하락…4분기 반등할까

내수 사업에서 원가 상승, 소비 둔화 등 단기적 압박이 큰 만큼 내수 문제 해결이 병행돼야 글로벌 확장 전략도 빛을 발할 수 있을 전망이다.


실제로 올해 3분기도 매출은 회복 조짐을 보이겠지만 수익성은 완전히 정상화되지 않을 전망이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력 제품의 가격 인상,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에 따른 수혜, 명절 시점 차이에 따른 긍정적 영향에도 불구하고, 카카오 투입단가 상승 부담, 일회성 비용 등의 영향으로 인해 3분기 전사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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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3분기를 바닥으로 실적은 점진적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다. 4분기부터는 본격적인 카카오 원가 하락에 의한 마진 개선이 가시화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강은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카카오 가격은 t당 5000달러 후반대까지 하락했고 국내외 초콜릿류 제품 가격 인상 효과도 점진적으로 반영되고 있다"며 "3분기 영업이익 감소 폭 축소를 시작으로 내년까지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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