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무장해제 거부 입장에
트럼프 "폭력적으로 해제" 경고
사망한 인질 송환도 촉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스스로 무장을 해제하지 않을 경우, 무력으로 이를 해제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장을 해제하지 않으면 우리가 해제할 것"이라며 "(해제는)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고, 아마 폭력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들도 자신이 장난하는 게 아니라는 걸 알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이를 어떻게 실행할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시한이 언제냐는 질문에는 "합리적인 기간(reasonable period of time)"이라고만 답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런 트럼프 대통령의 경고가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휴전 합의 2단계 협상에 돌입하면서 맞닥뜨릴 여러 난관 중 하나를 보여준다고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가자지구 휴전안에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합의하면서 하마스에 납치돼 가자지구에 억류됐던 이스라엘 생존 인질 20명은 모두 석방됐으며, 이스라엘도 팔레스타인인 수감자 1900여 명을 석방했다.
하지만 휴전 합의의 2단계인 하마스의 무장 해제와 이스라엘군의 단계적 철수, 팔레스타인 민간정부 수립 가운데 하마스는 무장해제와 가자지구 통치 배제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만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생존 인질 송환으로) 큰 짐은 덜었지만, 임무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면서 "약속한 대로 시신들을 돌려받지 못했다"고 적었다.
하마스는 합의에 따라 인질 시신 28구를 돌려주기로 했지만, 현재까지 인도된 시신은 4구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단계를 지금 당장 시작해야 한다"며 조속한 시신 인도와 하마스의 무장 해제를 촉구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7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백악관을 방문할 예정이라면서 "그는 무기를 원한다. 어떤 게 있으면 좋겠나. 토마호크(순항 미사일)일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푸틴 러시아 대통령)와 나는 아주 좋은 관계를 가졌었는데, 매우 실망했다"며 "그가 왜 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속하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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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스페인의 낮은 국방비 수준에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스페인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중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의 5% 수준으로 올리는 데 합의하지 않은 "유일한 나라"라며 "스페인에 대해 매우 불만"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실 나는 그들이 한 일 때문에 관세를 통한 무역 제재를 가하는 것도 생각하고 있었다"며 "아마 그렇게 할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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