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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간 4조원 쏟아부은 서학개미, 뭐 담았나 알아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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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서학개미 美주식 4조원 순매수
비트마인 등 코인 채굴 업체 상위권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서학개미들이 지난달에만 미국 주식을 4조원 넘게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SEIBro)에 따르면 올해 9월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미국 주식을 약 31억8420만달러(약 4조원) 사들이며 3개월 연속 순매수를 기록했다. 지난달 개미들이 유가증권시장에서만 10조7000억원어치를 내다 팔며 5개월 연속 순매도를 기록한 것과 대조적인 흐름이다.

한 달간 4조원 쏟아부은 서학개미, 뭐 담았나 알아보니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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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들의 '바이 아메리카' 기조가 확산하면서 자산도 눈덩이처럼 불었다. 지난달 이들의 미국 주식 보유 금액은 1555억3656만달러(약 219조원)로 사상 첫 20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 5월 이후 5개월 연속 역대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과 관세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미국 증시가 인공지능(AI) 관련 기술주들을 중심으로 최고치 경신을 이어가면서 투자심리에 불을 지핀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엔비디아는 지난달 말 세계 최초로 시가총액이 4조5000억달러(약 6332조원)를 돌파하며 랠리 선봉에 섰다.


오한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정부의 셧다운과 고용 둔화 등 여러 매크로 변수들이 존재하지만, 현재로서는 미국 증시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하는 모습"이라며 "원전, 양자컴퓨터, 희토류 관련주가 숨 고르기에 들어선 가운데 로봇, 코인, 우주항공 등으로 테마 로테이션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증시에서 전개되고 있는 테마 순환매는 서학개미들의 포트폴리오에서도 드러난다. 개인이 올해 9월 한 달간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비트마인 이머전 테크놀로지로 3억850만달러(약 4341억원)를 순매수했다. 비트마인은 세계에서 이더리움을 가장 많이 보유한 가상자산 채굴 업체로, 지난 6월 아메리칸 뉴욕거래소에 입성한 새내기다.


순매수 2위는 아이리스 에너지(2억6084만달러)다. '제2의 팔란티어'로 불리는 이 기업은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비트코인 채굴과 AI 클라우드 사업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으며 연초 대비 주가가 380% 넘게 치솟았다. 스테이블코인을 제도권으로 편입하는 '지니어스 법안'이 미 의회의 문턱을 넘고,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 대표 등 유명 인사들의 거액 투자 소식이 전해지면서 코인주들이 서학개미들의 장바구니를 장악한 모습이다.

한 달간 4조원 쏟아부은 서학개미, 뭐 담았나 알아보니

다만 시장에선 미국 증시와 서학개미들을 향한 낙관론과 경계론이 혼재하는 분위기다. AI 인프라 투자가 현재 미국 경제를 이끄는 핵심 동인임은 분명하지만, 단기간 급등에 따른 피로감이 누적되는 가운데 일각에선 AI 버블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서학개미들이 집중 매수한 코인주들의 경우 막대한 주가 변동성을 겪은 종목들이 대다수인 점도 불안 요소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주식시장이 과거 경험적인 버블의 선결조건들을 대부분 갖춰나가고 있다"며 "최근 강했던 테마(네오클라우드, 원전, 수소, 양자, 네트워크 장비)들을 중심으로 갑자기 차익실현을 경험해도 이상하지 않은 기술적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미국 증시가 닷컴 버블 당시 주가와 거의 동일한 궤적을 밟아나가고 있는 만큼 연말 연초에 조정을 겪을 수 있다는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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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김 연구원은 "미국 경제에 대한 갑론을박이 올해 내내 이어지고 있지만, 미국 주식시장만큼 강한 실적 모멘텀을 보여주는 국가는 없다"며 "펀더멘털 개선세와 유동성 여건이 모두 긍정적이고 잠재적 매수 주체가 풍부해 11월까지는 탄력적인 상승세가 이어질 개연성이 있다"고 봤다. S&P500의 4분기 예상 밴드는 6300~7000으로 제시했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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