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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사기로]①패션 플랫폼 '줄도산'...옥석 가리기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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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연간 적자 전환한 에이블리
800만 회원 기반 PB 판매 전략 내놓아

완전 자본짐식, 취약한 재무구조 에이블리 약점
2222억 결손금, 외부자금 조달 필수적

패션플랫폼 '브랜디' 운영사 뉴넥스가 기업회생을 신청하면서 패션 플랫폼 시장에서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하고 있다.


온라인 패션 시장은 '1강(무신사) N중 N약' 체제가 유지됐지만, 장기간 실적 부진과 자금경색으로 인해 더 버티지 못하고 사업 중단에 나선 플랫폼들이 잇따르고 있는 것. 업계에서는 브랜디와 마찬가지로 동대문 보세 패션을 기반으로 성장한 '에이블리'와 '지그재그'를 주목하고 있다.


수익성 개선 전략 짠다…'에이블리 PB' 기획팀 구성
[생사기로]①패션 플랫폼 '줄도산'...옥석 가리기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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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에이블리 운영사인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은 자체 브랜드(PB) 출시를 위한 팀을 구상 중이다. 이를 위해 팀장급 인력에 대한 경력 채용도 진행하고 있다. 지원 자격 중 우대사항에는 뷰티, 이너뷰티, 패션과 잡화, 푸드 등 여성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카테고리에서 상품기획을 경험했던 자라고 기재돼 있다. 현재 판매하고 있는 카테고리 전반에서 PB제품을 출시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첫 PB상품은 뷰티 부문이 유력하다. 앞서 에이블리는 올해 초 화장품 브랜드 '스킨푸드'와 '피치뽀송 3종'을 단독으로 출시하며 화장품 PB제품을 선보였다. 협업 당시 에이블리는 상품 기획부터 제형 콘셉트 결정까지 적극 참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에이블리는 패션 플랫폼으로 성장해 왔지만 동대문에서 사입한 의류를 판매하는 영세한 브랜드들과 경쟁한다는 점에서 초반부터 패션PB를 선보이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에이블리 관계자는 "PB 제품 관련 팀을 구성하고 있는 것은 맞다"며 "어떤 카테고리의 상품을 출시할지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생사기로]①패션 플랫폼 '줄도산'...옥석 가리기 본격화


에이블리는 PB를 통해 마진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 3343억원을 기록해 전년(2594억원) 대비 29% 늘었지만, 영업손실은 154억원을 기록해 전년(32억원)대비 적자로 전환했다. 더 많은 상품 판매를 통해 몸집은 키웠지만, 적자폭이 늘어난 것이다. 판매관리비가 전년(1798억원) 대비 약 850억원가량 증가한 2641억원을 기록한 점이 수익성을 끌어내렸다.


판관비 중 가장 큰 부문은 광고선전비다. 전년 대비 200억 늘어난 430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남성 패션 플랫폼 '4910'과 일본 시장을 타깃으로 한 여성 플랫폼 '이무드'를 론칭하며 마케팅에 많은 돈을 쏟아부은 것으로 파악된다.


에이블리는 그동안 월간활성사용자수(MAU)를 키우는 데 집중해 왔다. 더 많은 소비자가 플랫폼을 방문하도록 광고비를 쏟아부었고, 패션과 잡화 카테고리에서 머무르지 않고 푸드, 뷰티, 라이프스타일로 빠르게 확장했다. 푸드 부문의 경우 에이블리 단독 입점 디저트를 선보였으며 패션 플랫폼 중에서는 처음으로 웹툰과 웹소설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수익성이 갈수록 악화하면서 고마진 PB를 통해 내실을 다질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에이블리는 사용자 수가 많다는 점을 성장지표로 내세워 적자를 내면서도 밖에서 투자를 유치해 왔다"며 "그동안 확보한 800만명의 회원을 대상으로 PB를 팔아 실적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지만 10~20대의 구매력이 낮은 여성들이 주요 고객인 만큼 사업 확장에 한계가 있을 수도 있다"고 짚었다.


결손금만 2222억원…'기업회생' 브랜디와 비슷

에이블리가 실적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가장 큰 이유는 불안한 재무구조다. 한때 에이블리, 지그재그와 함께 패션플랫폼 '3대장'으로 꼽혔던 '브랜드'의 운영사 뉴넥스가 설립 이후 계속 취약한 재무구조를 드러내다 최근 기업회생을 신청한 점을 주목하고 있다.


에이블리는 강석훈 대표와 사내이사가 44%의 지분을 확보했으며, 나머지는 투자자들이 갖고 있다. 지속적으로 외부 투자를 끌어오면서 창업주의 지분이 희석됐다. 최근 수년간 적자가 지속된 만큼 추가 투자 유치를 통해 운영자금을 마련해야 하는데 취약한 재무구조는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에이블리는 지난해 기준 결손금이 2222억원에 달한다. 결손금은 누적된 적자 규모로, 당기순손실이 해마다 늘어나면 결손금도 같이 불어나는 구조다. 최근 3년간 에이블리의 결손금은 2021년 1252억원, 2022년 2042억원, 2023년 2042억원, 2024년 2222억원을 기록했다.


자본잠식도 이어지고 있다. 에이블리는 2019년 회계연도부터 외부감사를 받았는데, 계속 자본총계가 자본금보다 적은 자본잠식이었다. 지난해 자본총계는 -521억원으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생사기로]①패션 플랫폼 '줄도산'...옥석 가리기 본격화


1조원대의 피해를 낳은 티에프(티몬과 위메프)와 뉴넥스, 발란 등 사업을 지속하지 못한 플랫폼들의 공통점은 만성적인 자본잠식이 이어졌다는 점에서 투자 우려를 키운다. 자본잠식은 기업이 청산해도 투자자들이 투자금을 돌려받기 어렵다는 의미로, 추가 자금조달이 이뤄지지 않아 경영난이 악화할 경우 기업회생 절차를 밟게 된다.


에이블리는 2년 전 외부감사를 실시한 대주회계법인으로부터 영업손실이 발생한 점, 유동비율이 낮아 단기유동성이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받아 '계속기업으로서 존속 능력에 의문이 있다'는 의견을 받은 바 있다. 지난해 기준 에이블리의 유동자산은 1139억원, 유동부채는 1686억원으로 유동비율은 68%이다. 유동비율이 100% 이하면 단기유동성이 부족하다는 신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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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블리 관계자는 "현재의 재무 건전성과는 직접적으로 연결되지 않는다"며 "올해 상반기 기준 흑자를 기록했으며 외형성장과 내실 다지기 모두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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