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가 15만~20만원짜리가 970만원 호가
민형배 "제도 개선…인력·예산 확충 시급"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
최근 K-POP 공연 암표 시장이 확대되면서 일부 티켓 가격이 1,000만원에 육박하는 등 불법 거래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암표 신고제도의 실효성이 낮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30일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의원(광주 광산을)이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콘진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3년부터 현재까지 최근 3년간 암표 신고 건수는 5,405건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실제 유효 신고로 인정받은 건은 306건, 그중 조치가 이뤄진 사례는 207건에 불과했다. 전체 신고 대비 처리율은 3.8%에 머물러 신고가 실질적 효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암표 거래 가격은 상상을 뛰어넘는다. 콘진원 모니터링 결과, 인기 그룹인 NCT WISH, aespa, BLACKPINK 등의 공연 티켓 가격은 정가 15만~20만원대이지만, 암표 시장에서는 970만원까지 뛰어오른 사례가 확인됐다. 이는 정가 대비 50배가 넘는 수준으로, '티켓 한 장이 중고차 값'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근본적 문제는 법과 제도의 허점, 그리고 인력·예산의 부재다. 현행 공연법이 매크로 프로그램 사용 시에만 처벌 조항을 두면서 암표거래 전반을 막기에는 한계가 있고, 증거 확보와 단속인력 부족, 예산 제약 등이 신고센터 운영의 어려움으로 작용한다.
콘진원이 운영하는 '대중문화예술분야 온라인 암표신고센터'는 담당 직원이 단 1명에 불과하며, 관련 예산도 2023년 1억2,400만원에서 2024년 3억1,600만원으로 늘었다가 올해는 다시 2억1,800만원으로 감소했다.
지금 뜨는 뉴스
민 의원은 "전 세계가 주목하는 K-POP 무대 뒤에서 암표가 난무하는 현실은 우리 문화의 신뢰를 해치는 일이다"며 "제도를 시급히 개선하고 인력과 예산을 확충해 암표 근절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남취재본부 강성수 기자 soosta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